스타세이비어) 이대로 고꾸라지면 아쉬울 게임이긴 함

한 인방에서 이 겜의 메인 스토리를 평가한 부분인데 나도 동의함.

물론 아직 이른바 머리가 깨질 수준이냐고 한다면 그건 모르겠지만

도입부 스토리들로 이 정도의 흡입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아서 난 고평가함.

스토리와 캐릭터성 (+캐릭터들에 맞게 잘 만들어진 모션)만큼은 괜찮고

그외에 전부 문제란 게 현재 이 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같고 나도 동의함.

그럼 그냥 미련을 접으면 될 게임이지 라고 해도 될 것 같지만

서브컬쳐 겜이란 게 스토리와 캐릭터성만 괜찮아도 정을 붙일만한 여지가 있음ㅎㅎ

아마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희망을 아직 걸고 있는 것도 결국 이런 이유 때문이고.

하지만 게임은 해보면 해볼수록 타겜의 요소들을 너무 생각없이 가져왔음.

보니까 무슨무슨 영역인가 해서 각 속성별로만 팀을 꾸려 탑처럼 깨나가는 컨텐츠가 있던데

이거 딱 봐도 니케의 속성별/필그림 타워잖아?

근데 니케는 위시 리스트 + 높은 쓰알 확률 덕분에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히 속성별 팀이 꾸려짐.

심지어 친구 포인트 같은 걸로 돌리는 가챠에서조차 심심치 않게 쓰알캐가 나오는 겜이 니케임.

타겜과 비교는 보통 좋지 않지만 니케를 이 정도로 따라했으면 니케의 장점도 가져왔어야 했음.

그러나 스세는 쓰알 확률이 낮아서 지금 통상 가챠권 자체는 많이 뿌리는데도 그게 체감이 별로 안 됨.

(대충 초반 찍먹 중인 내가 이미 통상 가챠를 200뽑 넘게 돌림)

위시 리스트 같은 것도 없는데 어느 세월에 속성별 팀을 다 맞출지 모르겠음.

그리고 말딸의 육성 시스템을 갖고 와서 말딸의 서포트 카드에 해당하는 아르카나 카드가 있음.

이걸 이용하여 여정을 마치면 그렇게 스탯을 갖춘 캐릭터 "모델"이 진짜 캐릭터의 장비로 장착 가능함.

이 아이디어 자체는 난 좋다고 생각함. 

그래서 난 처음에 그게 장비의 전부인 줄 알았음.

그런데 캐릭터별로 장비칸이 또 있네? 거기에 장비 종류도 매우 많고 이걸 위해 장비 파밍던이 또 있네?

아니 말딸을 했을 때는 이게 당시 나에겐 생소한 게임이었어도 장비 개념에 해당하는 건 서포트 카드 뿐이었으니

장비 쪽은 거기에만 신경을 쓰면 되었음.

육성 요소를 이것저것 합쳐놓았다면 그에 따라 유저들의 피로도나 게임 시스템의 복잡함을 감소시켰어야 했을텐데 그게 아닌 거 같음.

일반 장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있으니까 게이머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잖아...

게다가 전투력 망겜이라 10이라도 투력을 올려야하니 장비도 무시 못할 거 같음.

그럼 아르카나라도 육성이 쉬워야 하는데 이쪽도 렙업에 드는 재화가 엄청나서 금방 막힘. 

일퀘쪽도 아쉬운데 게임을 켜서 약간만 하면 일퀘 포인트 대부분이 달성이 될 줄 알았지만 그 반대임.

로그인 기본 포인트도 없고 포인트 조건을 마구 쪼개놓아서 여정 오토 한번 돌리고 다른 전투도 1번 했는데 일퀘 포인트의 40%뿐?

카사에도 있던 소탕은 왜 없음? 

후발주자에 신규 IP에 대기업 게임이 아닌데도 왜 이리 유저 편의성 면에서 좋지 못한 건지 모르겠음. 

이건 그냥 여러 예들 중 일부임ㅎㅎㅎ

분명 게임 자체는 서브컬쳐 겜으로서 매력적이고 신선한 부분들이 꽤 있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있는데

전체 시스템이나 게임 플레이의 경험 면에서 보면 그걸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음.

정말 지금이 게임의 명줄이 걸린 순간이란 점을 제작진이 명심해서 싹 고쳐나가지 않으면 이대로 주저앉을 거 같아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