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 국무회의에서 종합 경제 대책을 의결하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로 향하는 길입니다.
도중에 급유 시간을 포함하면 편도 21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정상회의 세션이나 정상회담 일정은 이틀이지만 꼬박 4일간의 출장이 됩니다.
어제는 오전 일정을 비우고 출장용 짐을 쌌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느라 엄청난 시간이 걸렸던 것이 바로 옷 고르기였습니다….
지난 11월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있었던 안도 히로시 참의원 의원의 발언이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해 각 각료 여러분도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협상해야 합니다. 그때, 가능하면 일본 최고의 원단을 사용해 일본 최고의 장인이 만든 옷을 입고 당당하게 외교 협상에 임해 주셨으면 합니다. 싸구려 옷으로 대응했다가는 얕잡아 보입니다."
저는 일본 최고의 원단을 사용한 옷이나 일본 최고의 장인이 만든 옷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안도 의원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탁을 마치고 돌아온 옷 중에서 ‘싸 보이지 않는 옷’, ‘얕잡아 보이지 않는 옷’을 고르는 데 몇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가진 옷이 별로 없어 여러분의 눈에 익은 재킷과 원피스 조합으로 짐 싸기를 마쳤습니다만….
외교 협상에서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 옷, 무리해서라도 사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마운트를 취한다 = 기선제압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걸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대놓고 이야기한건 외교적으로 엄청난 결례라고 함.
그리고 내용이 "일본 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옷이 지금 없어서 있는걸로 짐 쌌지만, 앞으로 무리해서라도 사야겠다" 는 이야기라.
이걸 왜 굳이 모두가 볼수 있는 곳에 썼느냐, 비싼 옷 살 예정이라는 소리를 굳이 하느냐는 소리도 듣고 있는 중.

진짜 호스티스였나?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