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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원칙과 공동체에 충성하라

유사이래로 흠결 하나 없는 사람 단 한 명도 없다는데, 내 부랄 두쪽 걸겠습니다.
예수, 석가, 공자, 모하메드. 인류가 떠받드는 4대 성인조차 파고들면 깔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뭐 플라톤, 니체, 심지어 우리가 존경하는 김구 선생도 그렇습니다. 완전무결한 인간은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흠결 자체가 아닙니다. 그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건, 그 흠결을 덮을 만큼의 선택과 행동, 그리고 그 선택을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입니다.
위의 사람들이 평가받는 이유는 잘나가기만 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결함과 한계를 알았고, 그걸 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며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정치인들? 흠결 없는 사람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일반인보다 더 구린 데도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최소한 자기 위치를 자각해야 합니다.
국가 운영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면, 나보다 똑똑해서가 아니라, 나보다 강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질 수 있기에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판을 보면 그 ‘책임’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왜냐?
책임을 요구할 사람들, 잘못을 바로잡을 사람들이 입을 닫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누구냐.
추종자들입니다.
지도자를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지도자를 망가뜨리는 사람들입니다.
실수를 실수라고 말하지 못하고, 잘못을 잘못이라고 부르지 못하게 만들고, 무엇을 해도 옹호하고 감싸고 합리화합니다.
비판은 배신으로, 의문은 공격으로 취급합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은 반드시 타락합니다.
권력은 원래 사람을 타락시키는 게 아니라,그 사람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장치일 뿐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치인을 평가할 때 기준은 단순해야 합니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비판하고, 뒤틀리면 갈아치우는 것.
지도자가 신이 되면,
국민은 반드시 노예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가 위험해지는 이유는,정치인이 완벽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잘못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비판을 금기처럼 여기는 광신,그걸 부추기며 권력을 유지하려는 자들.
문제는 그들입니다.
지도자는 흠결 있어도 됩니다.
다만 단 하나 —
스스로 고칠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건 맹목이 아니라 깨인 시민들입니다.
딱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상 복잡하게 만들 필요 없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원칙과 공동체에 충성하라.”
나는 그게 정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 댓글집중관리 2025/11/22 16:12

    뭐래?

    (HZ3BGm)

(HZ3B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