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금호역임. 평범한 도로 평범한 차선
목적지는 터널지나서 있는곳 저 앞임.
터널 지나서 우회전 하면 됨.

터널 나옴~ 신난다 배달가자~
오토바이 배달은 네비가 없습니다~

터널지나서 우회전하면 됨.
배달 어플에 네비가 있긴 하지만 음성은 지원되지 않아요!
과속카메라알림 방지턱알림 이런건 없습니다!

터널 빠져나옴 우회전해야하는데 막혀있음.
하지만 걱정없음 앞으로 더 가서 우회전 해도 됨.

앞으로...

우회전 해야하는데 갑자기 고저차가 생기고 높아졌음.
분명 평지를 달리고 있었는데...?

어 나 오른쪽으로 우회전...
저 앞에 파란건 뭣이여...?

설마 한강이야?
나 우회전 해야하는데 우회전하면 한강임.
어..?

왼쪽에 보이는건 3호선 지하철임.
이쯤 되면 정신나감...
나 우회전....

오토바이를 돌려야 하는데 가운데는 지하철이 가로막고 있음.
그럼 머릿속엔 우회전밖에 없음...
좌회전이 안되면 우회전을 해야지..!

도로가 두개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지하철이 막고 있고 강북에서 배달하다
이미 한강 건너 강남 왔음. 돌아가야 하는데..
직진을 하면 그나마 살수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지옥인데...
대부분 배달 초보자들이 이 상황이 되면 오른쪽을 선택함.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이렇게 도는곳이 나옴.
여기까지 오면 어짜피 돌릴수도 없음 가야함.

길을 따라 쭉 도는 순간 여기서 깨달음.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그냥 직진 해서 쭉가면 좌회전 하는곳이 나왔을텐데
왜 내가 오른쪽으로 왔지?
라는 생각을 하며 달림. 어짜피 빠꾸안됨.

강북에서 배달중에 강남으로 넘어온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빠꾸가 안되는길을 따라서 이번엔 오른쪽으로 가고 있음.
다시 말하지만 차아님 오토바이 임.
그것도 음식 태우고 배달중임.ㅋㅋㅋ

뻥뚤린 4차선 대로변을 보면 이미 멘탈은 가출함.
배달 목적지는 강북인데 강남으로 와서
신호등도 없는 4차선 대로변을 타고 목적지로부터
빠르게 멀어지고 있음.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여기선 당연히 오른쪽으로 꺽어야 하는데...
이쯤 오면 우회전 불신이 생긴다.
바로 방금전 만해도 직진했어야 했는데 왜 우회전을 해서
내가 왜그랬을까 라며 자책하는 도중에 다시 우회전이 나오면..
잘못된 선택을 하는 분을 몇분 봤다.
나는 여기서 다행이 오른쪽으로 꺽었다.
직진 하신분들은... 다음 빠져나오는곳은 매우 멀다..

오른쪽으로 꺽는 올바른 선택을 한자는 오른쪽으로 한강을 보며 돌아올수 있다.

이제 다리 한개분 만큼만 올라가면 되는데..
배달 음식 종류에 따라서 살릴수도 있고 죽을수도 있고...
난 치킨이었고 살려냈다.

이런 실수를 하는 이유는 오토바이는 네비가 없고
지도를 보고 간다.
배달 10년 넘게 하면서 네비키는 사람도 못봤고 키면 욕먹음..
지도의 문제점이 뭐냐면...
지도에는 고저차가 표시 되지 않는다.
지도 보면 다 평지에 연결 되어있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저차가 있다.
지금은 네이버지도가 발전하고 색깔로 표시가 되는데
예전엔 전부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지금도 배달 어플 지도는 전부 하얀색이라 고저차는 표시되지 않음.
처음 배달 가는 사람은 거의 90%는 걸려드는 함정이다.
지도의 옥수역이 있는 큰 도로는 고가 도로임.

PS. 아까 우회전이 아니라 직진을 선택 하신 몇분이 이동한 경로...
800m거리를 배달가는데 직선거리로만 10Km를 이동했다.
오른쪽으로 안꺽고 직진을 선택하신분들은 반포동까지 날라가셨다.
실제거리는 훨씬길고 음식 종류에 따라서 살릴수 있다고 했었는데..
이분들은 음식 종류랑 상관없이 아웃이다,
얕보았구나 서울의 도로망을
옥수동은 저 6번 출구부터 시작해도 어려워요, 심지어 오르막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