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와 인천시의 공격적 투자 유치가 만들어낸 쾌거로 찬양받던 인천 검단 스마트신도시 프로젝트는 1000억원의 이자비용만 날린 채 지난달 17일 신기루처럼 막을 내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행보증금 등 투자조건이 서로 맞지 않았다고 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애당초 4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감당할 능력이 안되는 경량급 펀드를 매머드 펀드로 믿고 협상을 진행했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에 맞춰 지난해 3월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아래 사진)과 함께 두바이를 방문한 유 시장은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36억달러(4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최대 국부펀드인 ICD가 아니라 두바이스마트시티였다. ICD는 운영 자산만 175조원에 달하고 두바이 왕족이 운영하는 반면 두바이스마트시티는 ICD와 모회사도 다르고 규모가 훨씬 작은 펀드의 손자회사로 최고경영자(CEO)도 파키스탄인이다.
당시 법정관리 중인 쌍용건설을 1700억원에 인수한 ICD는 경제사절단으로 두바이에 와 있던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ICD는 “한국 신문을 보니까 ICD가 검단에 투자하는 걸로 돼 있는데 검단사업은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고 두바이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김 회장은 바로 다음날 안 수석을 찾아가 ICD의 우려를 전달했다. 쌍용건설 측에 따르면 안 수석은 순간 “어, 이거 보도 나갔을 텐데 어떡하지”라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어제 이 얘기를 알았으면 좋았는데 이제 할 수 없지 뭐”라며 사업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ICD는 “한국 정부가 미국계 변호사를 낀 브로커들한테 홀린 것 같다”는 의견을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누군가가 두바이스마트시티의 사기극에 넘어가 그들을 ICD로 믿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박 대통령 중동 순방 후 검단 프로젝트는 인천시 자체 사업이 됐다. 청와대는 투자 실패에 대한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슬그머니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 시장은 협상이 결렬되는 순간까지도 “검단신도시 프로젝트는 청와대와 아무런 상관 없이 시에서 자체 추진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인천시는 투자의향서(LOI) 접수에 이어 지난해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때부터 보도자료에 ICD는 사라지고 두바이스마트시티가 등장했다. 투자자가 ICD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협상을 진행한 것이다. 결국 인천시는 투자여력이 없는 투자자를 붙들고 1년8개월을 허송하다 부지 매입에 들어간 4조원에 대한 이자로만 1000억원을 날려버렸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된 지금도 인천시는 투자자가 뒤바뀐 사실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와나 인천 지금도 빚땜에 힘든데 참 무능력도 가지가지하네요.
이런 일 있어도 인천시장은 새누리당 사람이 될 거임ㅋ.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닌데, 또 인천시장이 새누리당 사람이 된다는 건,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