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온 '김일성 가면 논란' 뉴스에 관한 김어준의 코멘트.txt

 오늘 김일성 가면 논란 뉴스에 관한 김어준의 코멘트.

아...정말 유치뽕이에요. 이 논란은...이 가면이 북한 리영호라는 인민 배우의 가면이라고 하던데 이 가사를 들어보면 보수의 주장이 말이 안된다는 게 확연히 드러나는 게 가사가 남자가 여자한테 휘파람으로 구애를 한다. 이러는 내용이거든요. 집앞에 지나가는데 가슴이 설렌다. 나도 모르게 휘파람 불렀다. 이런 내용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보수의 주장대로 하자면 북한 여자 응원단이 남한에 와서 김일성 가면을 쓰고 김일성은 복순이네 짚앞을 지날 때 가슴이 설렜네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걸 여자 아이스하키팀한테 불러줬다는 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앞 뒤가 안 맞잖아요. 이건 그냥 하하 재밌어할 대목이거든요. 자기들 나름의 유머코드인 거에요. 이 노래 자체가 남자가 여자를 향해서 부르는 것인데 선수들이 여자하키 선수들이니까 자기들이 여자 응원단이고 이 노래는 신나니까 불러줘야 되겠는데 원래 남자가 부르는 노래니까 남자 가면을 쓴 겁니다.

자기들 나름의 유머코드인데 이걸 갖다가 김일성...김일성 눈에다 어떻게 구멍을 뚫어요. ㅋㅋㅋㅋㅋ 아니 생각해 보세요. 김일성 가면이다. 본인들한테는 정신적인 아버지, 종교적인 존재잖아요. 근데 그 가면을 만든다음에 거기다 구멍을 어떻게 뚫습니까 ㅋㅋㅋㅋ 진짜 내용으로도 앞 뒤가 안 맞고 찌질해서 못 봐주겠어요.

근데 저는 이 일화를 보면서 보수가 이걸로 시비를 거는게 한 쪽면에서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었던게 뭐냐면 유승민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탈당할 때 사무실에 걸려있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떼서 가져가네 못 가져가네 이런 적이 있었어요. 이른바 존영 논란이라고...이게 사진이지 무슨 존영입니까 ㅋㅋㅋㅋ 그런 멘탈리티가 보수한테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 사진은 김일성 주석이 틀림없어 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멘탈리티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가면에 구멍을 뚫을 수가 없어요. 박근혜 사진 눈 위치에 구멍을 뚫어가지고 유승민 대표가 가면쓰고 나올 수 있습니까?

저는 보수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거는 한 편으론 웃기지만 항상 그래왔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근데 거기서 국민의당이 튀어나와서 국민이나 언론이 김일성으로 인식하면 김일성이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그러면 지난 대선 토론 때 홍준표 대표가 안철수 대표한테 초딩이라고 그랬어요. 그 뒤에 언론이 초딩이라고 기사쓰고 여론이 안철수 초딩같다고 하면 초딩이 되는 겁니까? 국민의당이 안철수 초딩이라고 인정해야 되는 거에요? 무슨 말도 안되는 논평을 해야지 논평할 가치가 없어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 올림픽이 우리나라의 보수, 언론의 수준, 또는 포털의 문제를 한꺼번에 다 드러내고 있다. 어떻게든 이 올림픽이 망했으면 좋겠는 거에요. 아주 올림픽이 성공할까봐 다들 전전긍긍이에요. 망했으면 좋겠다고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