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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설명과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귀(厲鬼)
여신(厲神)이라고도 불리는 역귀이자 원귀.
여타 역귀들이 그렇듯 조선 태종 때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개념으로, 불행하게 죽거나 제사 지내줄 후손없이 죽어 그 억울함과 외로움에 원기가 쌓여 전염병을 퍼트리고 다닌다고 한다.
정확히 여귀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나열 해보자면, 창 · 칼에 죽은 자, 물 · 불이나 도적에 죽은 자, 재물을 빼앗기고 핍박당해 죽은 자,
처첩을 강탈당하고 죽은 자, 억울하게 형벌을 받아 죽은 자, 천재(天災)와 전염병으로 죽은 자, 맹수나 독충에 물려 죽은 자,
얼거나 굶주려서 죽은자, 전투에서 죽은 자, 위급한 상황에 목매어 자살한 자, 담장이나 집에 깔려 죽은 자, 극심한 고통에 출산하다 죽은 자,
벼락 맞아 죽은 자, 추락해서 죽은 자,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자 등이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누가봐도 억울하게 죽고 전염병을 퍼트린다면 여귀로 판단한다.
당시에 반진, 괴질, 홍역등이 걸리게 된다면 여귀의 짓으로 여겼다. 여귀들이 모여 힘이 강대해지면 가뭄도 일으키는 듯하다.
이 여귀들로부터 해를 피하기 위해 여제(厲第)라는 제사를 지낸다.

마마신(媽媽神)
당시 용왕신과 장군신, 산신 등에 필적한다고 여겨진 대표적인 역신이다.
마마신이 퍼트리는 질병인 천연두는 당시에 그야말로 막을 수 없는 재앙 자체였기에, 여타 다른 역귀들과는 취급을 달리한다.
때문에 마마신에 대한 별칭이 다양한데, 두신(痘神), 호구신(戶口神), 호구마마(戶口厲厲), 손님마누라, 서신국마누라, 손님 등으로 불렸다.
이 중 손님의 경우엔 문자 그대로 찾아온 손님이라는 뜻인데, 마마신의 심기를 거슬러 큰 화를 입지 않기 위해 이렇게 높여 불렀다.
마마신이라는 이름과(중전마마 할 때의 마마와 같은 단어다.), 손님마누라, 서신국마누라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명칭으로 불린 것에 대해 여성의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고 여겨진 듯 하다. 그러나 때때로 남성의 형태로 전해지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딱히 성별에 대해 기준이 정해진건 또 아닌 듯 하다.
서신국마누라라는 별칭은 제주도 지역에 쓰인 이름으로, 서쪽에서 왔다고 생각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마마신이 한번 나타나면, 그 주변일대는 모두 천연두로 앓게 되기 때문에 무속에서는 손님굿을 심심하면 벌였다.
천연두로 인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넋이 신격을 얻게 되면 호구별성(戶口別星)이라는 신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과거엔 정말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내는 존재였지만, 천연두가 박멸된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그 누구도 섬기지 않는 잡귀로 전락하였다.
사실 과거에도 수틀리면 화를 입히는 악신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섬겨졌던걸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손(損)
손은 음력 날짜에 따라 동서남북 네 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사람의 일을 방해하고 해코지하는 악귀다.
특히 이사나 집수리, 혼인 등 중요 행사를 할 때 이 손의 행패를 피하기 위해 손이 잠시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에 행사 날짜를 잡는데,
이런 날들을 '손 없는 날'이라고 불린다.
손이 있는 날은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아래와 같다.
동쪽 : 1, 2, 11, 12, 21, 22일
서쪽 : 5, 6, 15, 16, 25, 26일
남쪽 : 3, 4, 13, 14 ,23, 24일
북쪽 : 7, 8, 17, 18, 27, 28일
그리고 손이 없는 날은 행사하려는 방향에 위의 날들을 제외한 날이다. 즉 9, 10, 19, 20, 29, 30일.
손 없는 날 중에서도 음력 2월 9일은 무방수날이라고 하여 어떤 해가 일어나지 않는 일로 여긴다.
위의 마마신의 손님이라는 별칭과는 별개이며 상관없다.

백악산야차(白岳山夜叉)
어느 신묘년에 있었던 일이다.
백사 이항복이라는 조선의 문신이 종으로부터 대문 밖에 어떤 흉물 하나가 사람말을 하면서 뵙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이항복이 데리고 들어와 섬돌 아래에 대령시키라고 하였는데,
그가 입은 옷은 마치 큰 새의 날개마냥 너덜너덜하고 남루하였고 찌그러진 삿갓 비슷한걸 머리에 썼으며, 구멍난 검은 신을 신었다.
전체적으로 짜리몽땅한 신체에 얼굴은 더럽고 눈매가 매서웠으며 입술이 새빨갰다. 거기다 온 몸에 비릿한 냄새가 났다고 한다.
들어온 그는 머리를 흔들며 무엇이라 중얼거렸는데, 이항복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할 말 다한 그는 그대로 나갔고, 주변 사람들이 이항복으로부터 무슨 말을 했었냐고 물으니,
내년에 반드시 큰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리러 왔다고 하는 것었다고 한다.
과연 그 말대로 이후 1년 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면서 임진왜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희안한 요괴에 대한 내용은 송천필담과 동패락송에 기록되어 있는데,
송천필담에서는 이 요괴를 백악산야차로, 동패락송에서는 백악산신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취생(臭眚)
천예록에 기록된 이야기다.
함경도 북쪽 변방의 한 고을에 사또가 부임 할 때마다 10여일이 지나면 갑자기 죽곤 하였는데, 이런 일이 대여섯번이나 일어났었다.
이런 험한 곳에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어 이 고을에 부임한 무인 출신의 사또가 술과 장검 한 자루를 가까이 두면서 홀로 동헌에 거처하였다.
처음엔 비릿하게 썩은 냄새가 약간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냄새가 강해졌고, 5,6일이 지났을 때엔 안개 같은 기운이 냄새와 함께 몰려온 것이다. 이 안개는 날이 갈 수록 짙어지고 냄새 또한 참고 견디기 힘들 수준까지 되었기에 사또는 술로 겨우겨우 버텨왔다.
전임 사또들이 죽었던 10일 째에는 사또가 만취한 채 앉아 있었는데, 밤이 되자 무언가가 동헌 대문 밖에 서있었다.
그 무언가는 안개 같은 기운이 뭉쳐진 형태로 되어있었는데, 그 크기가 네댓 아름 가량 되어 보였다.
몸뚱이나 얼굴, 손발의 형체는 없고, 대신 두 눈이 번쩍이고 있었는데 무척이나 밝았다.
사또는 그것을 보고는 분연히 일어나 뜰로 내려가서는 크게 부르짖으며 달려들어 힘껏 칼로 내리쳤다.
그 칼에 베어진 안개는 그대로 사라지면서, 기분 나쁜 냄새도 그 새 사라졌다.
만취로 인해 사또는 그자리에 쓰러졌지만, 이튿날 아침 사또가 살아있는 상태로 깨어나면서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10일이 지나면 사또들이 죽었으니 이번 사또도 그럴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이 이후로 그 고을엔 이상한 안개로 인한 우환이 일어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천예록의 저자 임방이 평하길, 귀신의 사악함도 있지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귀신을 두려워하기에 그들에게 죽는다고 하여,
때문에 담력과 용기를 보여준 사또를 칭찬하였다.
손 없는 날이랑 마마는 많이 들어봤당
역시 용기의 물약이야
야차햄은 그냥 호감인데?
사실 이름이 야차지 행동을 보면 산신쪽이 더 맞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