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성급하게 판단하려는 경향 때문에 전기차 보급이 안쉬울듯 합니다.

주말 아파트 지하주차장중 저희동 일부 구간이 보수 공사중이라 주차가 전체적으로 혼잡한데 옆동에 엉덩이 끼워 넣을 수 있는 모퉁이 자리에 공간이 있더군요.
마침 이동식 충전기 콘센트도 연결할 수 있는 자리라 이렇게 주차하고 충전 시켜 놓았습니다.
나른해지는 오후쯤 모르는 전화가 한통화 오더군요.
연세가 있으신분이 격양된 목소리로 다짜고짜 여쭤보더군요.
최소한 이렇게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고 좀 물어봐도 되겠냐고 해 놓고 물어보는게 예의 같은데 성격이 급하신건지...
숨가쁘게 할말을 하셔서 묻는 말씀에 대답 밖에 못했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어르신 : 나도 이차 사고 싶다.
어르신 : 한번 충전하면 몇키로 가냐?
나 : 겨울에는 200키로 조금 못갑니다.
어르신 : 그럼 멀리는 못가냐?
나 : 되긴한데 되도록 출퇴근용으로 쓰면 좋습니다.
어르신 : 한번 충전 하는데 얼마나 걸리냐?
나 : 콘센트형으로 충전하는건 앵꼬에서 10시간 이상 걸립니다.
어르신 : 아....... (뭔가 빠르게 포기하시는듯한 목소리)
어르신 : 알겠어요.
하고 뚝 끊어버리시네요.
순식간에 대뜸 전화와서 물어보시고 종결하시더군요.
차분하게 여쭤보시고 하셨으면 곧 아파트에 완속 충전기 설치되는데 그걸론 2시간 정도 걸리고 아파트앞에 어디있는 급속가면 20분만에 충전이 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보통 2~4대 충전기가 있는데 올해 또 많이 증설이 됩니다 등등 할 말이 많았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400키로 이상가는 차량도 보급이되는데 그런분들께 또 지자체 보조금 당첨이나 예약법등 참 알려면 많은데...
숨가쁘게 몇가지 물어보시고 다 알아보신것 처럼 끊어버리시네요.
제가 볼때 유지비가 워낙 저렴해서 시간 많으신 어르신들 놀러다니시기 참 좋습니다.
물론 한번 충전 400키로급 2세대 전기차가 더 좋겠지요.
올해는 현대에서 코나EV사면 2년동안 무한무료 카드도 주고 톨비할인에 케쉬백하면 월 수입이 적은 노년에 놀러 다니시기 좋은데 설명해드릴 기회도 안주시고 끊어버리시네요.
걍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말해버리는게 저도 편하려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