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준공된 전주 효자 주공3단지 아파트에 이사갈때가 아마 국민학교(그땐 국민학교였습...) 1학년인가? 그랬을거에요 ㅎㅎ
암튼 그때부터 1995년 12월까지 살았던 곳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흘러.. 30년이 흐른 오늘.. 살던 곳에 가봤습니다.
10살인가? 식목일때 심었던 작디 작았던 묘목이 지금은 아파트 5층 높이보다도 훨씬 크게 자라있고..
113동 205호에 살던 시절에 달아놨던 방범창도 아직고 어릴때 그모습 그대로이고..
어릴적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렸던 마트가게 아저씨(그때는 청년이셨는데)도 그대로 마트 운영중이신데 저를 알아보시더라구요..
네.. 제가 좀 동네에서 소문난 꽃미남이었..... 흠흠...
아저씨 말로는 5개월 이내에 이제 가계를 옮겨달라고 재개발 조합에서 통보가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몇개월 후면 어렸을때 추억이 가득한 이 장소가 다 사라질거라고 생각하니.. 뭔가 묘한 감정이.. T.T
사장님한테 가게 앞에서 사진 찍어드리겠다고 하고 트렁크에 가지고 다니던 조명 하나 꺼내서 후다닥 기록으로 남겨드렸습니다.
조만간 인화해서 액자에 담아서 가져다 드려야겠네요..
하.. 가을이 되니.. 괜히 센치해지고.. 나이 먹어가니까 여성호르몬이 점점 많이 나오는건지.. ㅎㅎㅎ
그래도 이럴때 제가 사진을 하고 있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라져가는걸 그래도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남겨둘 수 있다는것.. 이래서 사진을 참 좋아합니다 ^^
재개발 되는군요. 그래도 추억으로라도 남기셨으니 다행입니다
네.. 재개발 된다 된다 하면서 질질 끌어진거가 벌써 20년이라.. ^^;; 그냥 계속 남아있으려나보다 했는데 결국 재개발 진행되네요.
아 글 읽으면서
몬가 공감이 너무 되는게
저랑 비슷한 연배신 것 같네요 + +
추억 속 사라져 가는 것들이 너무 많아지는 나이
그래도 살고 계셨던 곳이 정말 오래오래 버틴 느낌입니다.
네..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던 아파트들이나 주택들은 대부분 다 재개발 되었는데
유독 여기만 오래 버텼네요 ^^
마트 뒤 나무 배경이 멋지네요.
5층에서 쇠철문 열고 쓰레기 봉투 1층으로 투하하던 연탄불에 물끓이고 곤로에 밥하던 고향은
10여년 전에 신도시로 변신.
네~! 단지 내 나무들 어지간해서는 아파트 높이보다 높게 자라있습니다 ^^
30년이면 강산이 3번은 바뀌었들텐데.... 지나고 보면 순간이죠..세월 참 빠릅니다.
네 정말 그런거같아요~!
와~~ 현재 210동이 제 작업실입니다.^^
앗 정말요?? 괜히 반갑습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