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민운동이 쇠퇴한 원인중 하나

일본도 6~70년대엔 우리나라처럼 민주화와 민권 향상을 위한 시민운동과 학생운동이 활발했는데

대표적으로 적극성을 보이던 단체가 "전공투", 

옛날 일본 미디어 보면 색색깔의 헬멧을 쓰고 전경들이랑 싸우는 시위대들이 보이는데

이들이 일본 시민운동의 최전선이였던 전공투 회원들임.

이 조직 내에서 가장 극좌적인 성향의 "적군파"라는 분파가

존재했는데 얘네들은 이 전공투의 투쟁방식이 미지근하다고 독립함.

그러다보니 다른 조직과의 교류가 없어지고 폐쇄적인 성향이 되어 

자칭 그들만의 "세계혁명"이란 극단적인 사상이 내부에서 형성됨.

그들이 주장한 "세계혁명"사상은 마오쩌둥의 마오주의와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 장성이였던 이시와라 간지의 세계최종전쟁론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함.

이 사상을 요약해서 이야기하자면 1,2차 세계대전과 동규모의 모든 자본가, 기득권, 지배층들을 몰아낼 거대한 전쟁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테니

그때를 대비해 모든 노동자, 인민들이 총궐기하고 전쟁을 준비하자는것.

이 사상이 근거가 되어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분쟁이 활발하던 중동권으로 적군파 조직원 몇명이 파견을 가게됨.

그 목적은 텔아비브란 공항에서 팔레스타인 혁명단체인 PLO(현 하마스의 조상격 조직)와 협력해 무차별 총격을 벌이는것.

이게 1972년의 "이스라엘 텔아바브 공항 테러사건"임.

21세기에 비해 공항보안이 부실했던 시대였던지라

총을 숨긴 조직원들이 공항에 난입해 공항이용객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함, 그러나 이내 진압되어 조직원 다수가 수류탄을 까물고 자1살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직원인 오카모토 고조가 이스라엘 법정재판에서 이 사건은 "세계혁명"을 위해 팔레스타인 인민들과 협력해

이스라엘 기득권을 응징하는 의거였다며 스스로를 변호하며 본인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쇼를 하다가 사형을 선고하는게

이 사람을 순교자로 만들것임을 안 재판부측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이 일본인 적군파 조직원은 오랜시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됨.

한편 일본 국내에 잔류한 적군파 조직원들은 상술한 텔아비브 공항 테러, 북한으로의 망명을 꿈꾸며 여객기를 하이재킹한

"요도호 사건", 그리고 혁명자금을 벌기한 다수의 은행강도 사건들로 조직원 체포를 위해 경찰력이 옥죄어오자

군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에 위치한 산악지대로 도주해 모택동의 대장정처럼 재기를 꿈꾸었으나 도주기간동안에는 다수의 조직원들이

내부숙청으로 희생된 "산악 베이스 사건", 최종적으로는 사건의 생존자이자 가해자인 조직원들을 파멸로 이르게한 "아사마 산장 사건"을 일으킴.

조직 이탈의사를 밝히거나 내부규율을 위반하는 사람은 추운겨울 아지트의 바깥 나무기둥에 매듭을 묶고 고문을 하거나 굶기는 식으로

당원들을 숙청함, 10명 이상의 조직원들이 이 숙청으로 희생되고 암매장됨.

결국 살아남은 인원들이 검거되고 적군파 내부의 잔인한 숙청사건이 밝혀지기 전에는 당시 20세기 일본에서 

최초로 민간에 의한 무력 저항운동이 발생했다고 일본 시민사회와 대학가에서 영웅시되었으나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후로는 그 충격과 반작용이 어마어마하게 컸다네..

퍼트리샤 스테인호프의 책인 에선 이런 극단적인 사건들이 시민운동계에서 계속 발생하자

사람들이 시민운동과 정치에 냉담해지고 자민당 위주의 수동적인 일본정치가 형성된게 아닌가하는

의견을 피력하는데 일본 학생운동사에 관심있으면 읽어보는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