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우리는 승리했다
마지막 남은 카오스의 신을 물리치고 얼마나 지났을까?
지구 재건이니 사후 처리니 눈코 뗄세 없이 바쁜 날이 지나갔다
그리고 겨우 찾아 온 혼자만의 시간
돌아온 나이트메어호의 함장실엔 지금 나 혼자밖에 없었다
"...... 상층부에 불려 다니느라 레노아와 만나지 못한지도 한참 됐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와버렸다
상층부에 불려다닌 나 때문에 부함장인 레노아는 만신창이가 된 나이트메어호의 뒷처리를 맡아 피해 현장을 돌아 다니며 혼자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방금 막 돌아온 나로선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함장의 직위를 이용하면 아마 쉽게 알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일하는그녀를 방해하고 싶진 않다 고 생각한다
"......"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으면 소중함을 알지 못 한다고 했던가?
아니면 끝나지 않는 일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 탓일까?
갑자기 여유가 생긴 탓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나이트메어호에 취임한 후 함장과 부항장이라는 관계 때문일까
이렇게 레노아와 장시간 띨어져 있던 적은 없었다
생각이 많아진다
잠깐 휴식도 취할겸
책상에 앉아
옆을 쳐다봤다
고급스럽다면 고급스러운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엔 옆엔 세개의 서로 크기의 서랍이 보였다
그중 제일 위에 있는 책상 서랍에 손을 뻗었다
드륵 하는 소리와 함께열린 서랍안에는 고급스런 파란색의 작은 상자가 들어 있었다
언젠가 레노아에게 주기위해 준비한 선물
하지만 주지 못 할거라 생각했던 그 선물은
지금 나에게 가장 골칫거리인 물건이 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언젠가 지구른 탈환하게 된다면 그녀에게 청혼할때 쓸려고 준비한 반지였기 때문이다
이 반지를 준비 한건 아마 막연히 지구 탈환이 불가능하다 믿었기 때문일거라 지금은 생각한다
나는 손을 뻗어 상자를 집어 올려 상자를 열어봤다
그안에는 검은색으로 빛나는 검은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레노아에게 어울릴거라 생각해 세달치 월급을 쏟아부어 충동구매한 결과물이었다
...... 그래 나에겐 남은 시간이없다
상자를 든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노아를 찾아야한다
그렇게 생각해 문으로 다가가자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함장님. 돌아와 계셨군요?"
열린 문앞에 서있던건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건지 아닌지 모를 레노아였다
나는 황급히 가지고 있던 상자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잠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지. 방금 돌아왔네"
"무슨 일인가요? 도와드릴게요"
 
"아.. 아닐세 그보다 그쪽이야 말로 바쁠텐데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거 아닌가?"
내 행동이 의심스러웠던걸까?
잠시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던 레노아는 마침 기억이라도 난듯이 말했다
"네? 뭐... 그렇군요. 현장 시찰은 완료했으니 이제 서류 처리를 진행해야해서요"
"아. 함장님 앞으로 결재 대기중인 서류들이 있는데 마침 잘됐네요. 처리 좀 부탁드려요"
"알았네. 바로 처리 하도록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를 조작하자
의아하게 쳐다보던 레노아는 커피포트 앞으로 이동해 전원 스워치를 눌렀다
"커피는 평소대로 드릴까요?"
"부탁하네"
슥슥
딸깍딸깍
내 앞으로 올라온 결재를 거의 다 완료해 갈때쯤
레노아가 다가와
책상위에 커피를 올려놨다
"긴급한 건들이 많았는데 감사합니다"
"별거 아닐세"
일을 다끝내고 레노아가 놔둔 커피를 들어 마셨다
후륵
각설탕 세개가 들어간 쓴맛 보단 단 맛이 강한커피가 목을타고 넘어가니 잠시 정신이 또렷해진다
그리고 역시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라고 생각한다
난 바로 레노아의 반대편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방 중앙으로 걸어갔다
"레노아 부함장"
"네?"
평소와 다른 호칭 때문인지 살짝 당환한 기색이 엿보인다
'부함장'
상사가 있는 자리 및 공적인 자리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호칭
그렇기에 이상함을 느낀거겠지
"지금부터 하는 말은 상층부의 지시사항이네"
☆. ☆. ☆.
오랜만에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가 없는동안 힘내야 한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그래서 함장실 문이 열렸을때 보인 그의 모습에 지금까지의 피로가 날아갈 정도로
'그저 기뻤다'
그런데 이 남자 지금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진심?
상부의 지시사항?
왜 그런 일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라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상층부의 지시사항이네"
"카오스의 신을 전부 쓰러트리고 지구를 탈환한 시점을 기점으로 상부에선 지구 재건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네"
"......"
"처음엔 지원자를 중심으로 한 작은 팀을 먼저 내려 보내기로 이야기가 나왔네 거기서 내가 그 책임자로 발탁되었네"
"....."
"내가 지원했기 때문이네만" 이라고 말하며 그는 씁쓸히 웃었다
"......그런"
어째서?
왜?
라는 말이 목을 넘어 나오려는 것을 꾹 눌러 내렸다
지구의 푸른 하늘
가차가 아닌 푸를 하늘을 보는게 그가 보고 싶어했던 꿈 그 결말이니까
이해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마음은 다르다
그는 계속해서 무언갈 말하고 있지만
틀렸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거 같다
"....ㅏ...!"
그저 가슴이 답답하게 아파온다
"레노아!"
갑자기 양팔을 붙잡히며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있는건 걱정스러운 표정의 그였다
"괜찮은건가? 몸이 안 좋다면 지금 당장 의무실로 가지"
"아니에요. 괜찮아요"
"괜찮기는! 식은 땀이 이렇게 나고 있지 않나?"
식은땀
그의 말에 온 몸이 땀에 젖었음을 눈치챘다
언제 이렇게 젖은걸까
"이야기를 계속 해주에요"
내가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 하지만 이내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처음 이함에 취임할때가 기억나나?"
그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 나왔다
첫 취임식
이 나이트메이호에 치음 취임했을때 그는 젊었다
아니 지금도 젊긴 하지만 다른 함장들에 비하면 많이 어린편이었다
원래 나이가 있는 다른 함장들은 취임식이에 부부와 동반하여 참석한다
하지만 당시 젊었던 그는 아내가 없는 미혼이었고 그렇기에 부함장인 내가 그의 상대가 되어 취임식에 동석하였다
지금도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다
"네 기억합니다"
그가 미소지었다
"그땐 그저 상황에 휩쓸릴 뿐이었지만 지금은 내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했네"
그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나와 결혼해주지 않을래. 레노아"
라고 말하였다
풀썩
다음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은 나를 보며 어쩔지 몰라하는 그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그의 바지 주머니 속 물건도
저렇게나 부자연스럽게 튀어 나와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데 나도 참 바보같다
눈물이 흘렀다
사람은 너무 기쁘면 눈믈이 흐른다던데 정말이었다
내 눈물에 한층 더 당황하는 그를 바라보며
"그 주머니 속 물건은 안주실건가요?"
라고 말하자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는 듯 급하게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아마 당황했기 때문이겠지 주머니 속에서 물건 하나 꺼내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그가 내앞에 무릅 꿇고 앉아 상자를 열자
검은색으로 빛나는 블랙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말없이 왼손을 내밀자
그는 오른손으로 반지를 꺼내 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줬다
"다시 한번 말할게. 나와 결혼해줘 레노아"
"네. 기꺼이"
난 지을 수 있는 최대의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안겼다
☆. ☆. ☆
두달 후
"....."
"함장? 뭘 멍하니 있어요?"
멍하니 멍때리고 있는 내게 어이없다는 듯 레노아가 말을 걸어왔다
"아. 미안 미안. 뭔가 실감이 안나서"
일생일대의 프러포즈 후 우린 부부가 되었다
일레인을 비롯한 모든 여성진에게 로맨틱함이 전혀 없다고 한 소리씩 들었지만 지금은 상관없다
결혼식까지 못 한건 솔직히 아쉽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인지라 레노아 선에서 컷 당한건 살짝 충격이었다
"정신차려주세요. 곧 우리 차례니까요"
"알고있어"
미소가 새어나온다
원래 지원자들로만 이루어질 소규모 재건팀은 어쩌다보니 우리 나이트메어호에서 전담하게 되었다
아마 모든 승무원과 시민들이 지원했기 때문이겠지
"이제 우리 차례에요. 함장님"
이 사실을 모두에게 발표하며 같이 진행되는 책임자 취임식
이제 우리 차례인가 보다
"에스코트. 안해주시나요?"
레노아가 왼손을 내밀며 쳐다본다
그 손에는 내가 그녀의 손에 끼워준 반지가 눈에띈다
난 그손을 집았다
"물론 해드려야죠. 부함장님"
그녀가 미소짓는다 누구보다 아름답게
아마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난 그녀의 손을 잡고 나아갈거라 생각한다
그 어떤 힘든일이 생긴다 해도 앞으로도 계속

					마지막 남은 카오스의 신을 물리치고 얼마나 지났을까?
지구 재건이니 사후 처리니 눈코 뗄세 없이 바쁜 날이 지나갔다
그리고 겨우 찾아 온 혼자만의 시간
돌아온 나이트메어호의 함장실엔 지금 나 혼자밖에 없었다
"...... 상층부에 불려 다니느라 레노아와 만나지 못한지도 한참 됐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와버렸다
상층부에 불려다닌 나 때문에 부함장인 레노아는 만신창이가 된 나이트메어호의 뒷처리를 맡아 피해 현장을 돌아 다니며 혼자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방금 막 돌아온 나로선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함장의 직위를 이용하면 아마 쉽게 알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일하는그녀를 방해하고 싶진 않다 고 생각한다
"......"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으면 소중함을 알지 못 한다고 했던가?
아니면 끝나지 않는 일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쌓인 탓일까?
갑자기 여유가 생긴 탓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나이트메어호에 취임한 후 함장과 부항장이라는 관계 때문일까
이렇게 레노아와 장시간 띨어져 있던 적은 없었다
생각이 많아진다
잠깐 휴식도 취할겸
책상에 앉아
옆을 쳐다봤다
고급스럽다면 고급스러운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엔 옆엔 세개의 서로 크기의 서랍이 보였다
그중 제일 위에 있는 책상 서랍에 손을 뻗었다
드륵 하는 소리와 함께열린 서랍안에는 고급스런 파란색의 작은 상자가 들어 있었다
언젠가 레노아에게 주기위해 준비한 선물
하지만 주지 못 할거라 생각했던 그 선물은
지금 나에게 가장 골칫거리인 물건이 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언젠가 지구른 탈환하게 된다면 그녀에게 청혼할때 쓸려고 준비한 반지였기 때문이다
이 반지를 준비 한건 아마 막연히 지구 탈환이 불가능하다 믿었기 때문일거라 지금은 생각한다
나는 손을 뻗어 상자를 집어 올려 상자를 열어봤다
그안에는 검은색으로 빛나는 검은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레노아에게 어울릴거라 생각해 세달치 월급을 쏟아부어 충동구매한 결과물이었다
...... 그래 나에겐 남은 시간이없다
상자를 든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노아를 찾아야한다
그렇게 생각해 문으로 다가가자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함장님. 돌아와 계셨군요?"
열린 문앞에 서있던건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건지 아닌지 모를 레노아였다
나는 황급히 가지고 있던 상자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잠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지. 방금 돌아왔네"
"무슨 일인가요? 도와드릴게요"
"아.. 아닐세 그보다 그쪽이야 말로 바쁠텐데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거 아닌가?"
내 행동이 의심스러웠던걸까?
잠시 의아한 눈초리로 쳐다보던 레노아는 마침 기억이라도 난듯이 말했다
"네? 뭐... 그렇군요. 현장 시찰은 완료했으니 이제 서류 처리를 진행해야해서요"
"아. 함장님 앞으로 결재 대기중인 서류들이 있는데 마침 잘됐네요. 처리 좀 부탁드려요"
"알았네. 바로 처리 하도록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를 조작하자
의아하게 쳐다보던 레노아는 커피포트 앞으로 이동해 전원 스워치를 눌렀다
"커피는 평소대로 드릴까요?"
"부탁하네"
슥슥
딸깍딸깍
내 앞으로 올라온 결재를 거의 다 완료해 갈때쯤
레노아가 다가와
책상위에 커피를 올려놨다
"긴급한 건들이 많았는데 감사합니다"
"별거 아닐세"
일을 다끝내고 레노아가 놔둔 커피를 들어 마셨다
후륵
각설탕 세개가 들어간 쓴맛 보단 단 맛이 강한커피가 목을타고 넘어가니 잠시 정신이 또렷해진다
그리고 역시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라고 생각한다
난 바로 레노아의 반대편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방 중앙으로 걸어갔다
"레노아 부함장"
"네?"
평소와 다른 호칭 때문인지 살짝 당환한 기색이 엿보인다
'부함장'
상사가 있는 자리 및 공적인 자리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호칭
그렇기에 이상함을 느낀거겠지
"지금부터 하는 말은 상층부의 지시사항이네"
☆. ☆. ☆.
오랜만에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가 없는동안 힘내야 한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그래서 함장실 문이 열렸을때 보인 그의 모습에 지금까지의 피로가 날아갈 정도로
'그저 기뻤다'
그런데 이 남자 지금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진심?
상부의 지시사항?
왜 그런 일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라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상층부의 지시사항이네"
"카오스의 신을 전부 쓰러트리고 지구를 탈환한 시점을 기점으로 상부에선 지구 재건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네"
"......"
"처음엔 지원자를 중심으로 한 작은 팀을 먼저 내려 보내기로 이야기가 나왔네 거기서 내가 그 책임자로 발탁되었네"
"....."
"내가 지원했기 때문이네만" 이라고 말하며 그는 씁쓸히 웃었다
"......그런"
어째서?
왜?
라는 말이 목을 넘어 나오려는 것을 꾹 눌러 내렸다
지구의 푸른 하늘
가차가 아닌 푸를 하늘을 보는게 그가 보고 싶어했던 꿈 그 결말이니까
이해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마음은 다르다
그는 계속해서 무언갈 말하고 있지만
틀렸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거 같다
"....ㅏ...!"
그저 가슴이 답답하게 아파온다
"레노아!"
갑자기 양팔을 붙잡히며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있는건 걱정스러운 표정의 그였다
"괜찮은건가? 몸이 안 좋다면 지금 당장 의무실로 가지"
"아니에요. 괜찮아요"
"괜찮기는! 식은 땀이 이렇게 나고 있지 않나?"
식은땀
그의 말에 온 몸이 땀에 젖었음을 눈치챘다
언제 이렇게 젖은걸까
"이야기를 계속 해주에요"
내가 걱정스러운 듯한 얼굴 하지만 이내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처음 이함에 취임할때가 기억나나?"
그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 나왔다
첫 취임식
이 나이트메이호에 치음 취임했을때 그는 젊었다
아니 지금도 젊긴 하지만 다른 함장들에 비하면 많이 어린편이었다
원래 나이가 있는 다른 함장들은 취임식이에 부부와 동반하여 참석한다
하지만 당시 젊었던 그는 아내가 없는 미혼이었고 그렇기에 부함장인 내가 그의 상대가 되어 취임식에 동석하였다
지금도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다
"네 기억합니다"
그가 미소지었다
"그땐 그저 상황에 휩쓸릴 뿐이었지만 지금은 내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했네"
그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나와 결혼해주지 않을래. 레노아"
라고 말하였다
풀썩
다음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은 나를 보며 어쩔지 몰라하는 그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그의 바지 주머니 속 물건도
저렇게나 부자연스럽게 튀어 나와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는데 나도 참 바보같다
눈물이 흘렀다
사람은 너무 기쁘면 눈믈이 흐른다던데 정말이었다
내 눈물에 한층 더 당황하는 그를 바라보며
"그 주머니 속 물건은 안주실건가요?"
라고 말하자
지금까지 잊고 있었다는 듯 급하게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아마 당황했기 때문이겠지 주머니 속에서 물건 하나 꺼내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그가 내앞에 무릅 꿇고 앉아 상자를 열자
검은색으로 빛나는 블랙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말없이 왼손을 내밀자
그는 오른손으로 반지를 꺼내 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워줬다
"다시 한번 말할게. 나와 결혼해줘 레노아"
"네. 기꺼이"
난 지을 수 있는 최대의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안겼다
☆. ☆. ☆
두달 후
"....."
"함장? 뭘 멍하니 있어요?"
멍하니 멍때리고 있는 내게 어이없다는 듯 레노아가 말을 걸어왔다
"아. 미안 미안. 뭔가 실감이 안나서"
일생일대의 프러포즈 후 우린 부부가 되었다
일레인을 비롯한 모든 여성진에게 로맨틱함이 전혀 없다고 한 소리씩 들었지만 지금은 상관없다
결혼식까지 못 한건 솔직히 아쉽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인지라 레노아 선에서 컷 당한건 살짝 충격이었다
"정신차려주세요. 곧 우리 차례니까요"
"알고있어"
미소가 새어나온다
원래 지원자들로만 이루어질 소규모 재건팀은 어쩌다보니 우리 나이트메어호에서 전담하게 되었다
아마 모든 승무원과 시민들이 지원했기 때문이겠지
"이제 우리 차례에요. 함장님"
이 사실을 모두에게 발표하며 같이 진행되는 책임자 취임식
이제 우리 차례인가 보다
"에스코트. 안해주시나요?"
레노아가 왼손을 내밀며 쳐다본다
그 손에는 내가 그녀의 손에 끼워준 반지가 눈에띈다
난 그손을 집았다
"물론 해드려야죠. 부함장님"
그녀가 미소짓는다 누구보다 아름답게
아마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난 그녀의 손을 잡고 나아갈거라 생각한다
그 어떤 힘든일이 생긴다 해도 앞으로도 계속





생전 처음 써보는 팬픽
위에 짤 5개 보고 삘 받아서 레노아가 행복해지는 엔딩 생각하며 적어 봤는데 부끄럽다
글 잘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일부 설정들은 팬픽 레노아의 일기에서 가져와서 썼음
각설탕이나 하늘 그리고 취임식등
올릴까 말까하다
쉬는시간 짬짬이 쓴게 아까워서 올려봄
마지막에 힘빠져서 대충 마무리함
욕은 하지 말아줘
빨리 섭종하는게 답이다 이런불행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돼
빨리 섭종하는게 답이다 이런불행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돼
나도 답답해서 써봄 슈크 코형석 젝일...
맛있게 읽었어
고마워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