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나) 설정 및 기획에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

지금 설정이 바뀌었다지만 

크툴루같은 코스믹 호러를 모티브로 삼아 

아직 남은 흔적이 카오스라면 

아마 혼돈의 들끓는 악과 길잡이같은 설정은

워해머의 이마테리움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

근데 아무리 스페이스 오페라 풍으로 턴했다고 해도 

저게 절대 호락호락한 배경이 아니거든...

선단 내의 목숨줄이 길잡이를 해주는 함장의 결정에 

달려있고 권한이 강할 수 밖에 없음 

설정을 턴할거면 차라리 카오스도 날리고 

스타트랙처럼 개척지를 찾는 탐사, 연구 선단같은 설정으로 갔다면

적당히 나사빠진 캐릭터 성격과 이벤트 명분도 살리고 

척후조는 전투담당으로 게임 플레이도 충분할 것이고 

트라우마 치료야 정기 심리상담같은 컨텐츠로 돌리면 

하나씩 스토리 떡밥도 열 겸 못 만들 건 없음

하지만 작중 함장 상태가 굉장히 안 좋은 게 

단순 대우 뿐만이 아니라 유저가 선택해야 할 

선택지, 그러니까 대사들이 결코 좋은 판단을 내리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야 

가령 소전 2에서 지휘관인 유저는 게임 전투 플레이를

지휘한다는 설정 말고도 초반에 스크립트로 이동거리 파악과

현장 정보 분석 후 각 파견조들에게 내리는 지시 등으로

'내가 지금 확실하게 현장을 지휘하고 내 애들을 원대복귀시키기 위한

능력을 갖고 있구나'를 주지시켜 주거든

근데 이 함장은 그런 게 없다는 게 의문이란 거지

한 마디로 '내가 활약하고 만족할' 꺼리가 없음

아바타 1인칭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선

서브컬쳐든 아니든 이건 굉장히 중대사항이거든 

또 하나는 중요 캐릭터 중 하나인 

레노아가 부함장이란 보직인 점인데...

..얘 능력이 부함장 적격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냥 포지션이 부함장이란 점임

무슨 말이냐면 

모바일로 서비스되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은 

신 캐릭터가 계속 유입이 되고 각 시기마다

메타가 되는 캐릭터가 달라짐 

픽업은 엄연히 회사의 영업이니까

그런데 나, 유저들의 포지션은 함장인데 

무려 [부함장] 보직을 가진 캐릭터가 

시작부터 있다..?

가령 여느 창작물이든 캐릭터 관계도표를 보면 

주인공을 가장 중심에 두고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게 보통 기본 방식임

그리고 카제나에선 캐릭터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 지 모르는데 

함장 옆에 부함장 보직을 사전에 정해버리면 

저 도표 상에서 중앙의 유저인 함장과 함께 

레노아는 항상 신캐가 나오더라도 연상되거나 거론되는데 

취약한 환경에서 게임이 시작되어버림

보직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함장과 부함장]은 페어로 묶임

그런데 그 한 축을 벌써 정해버린거지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에서 캐릭터의 첫 이미지는

굉장히 오래 남아 첫 메모리얼을 시작했던 유우카는

지금도 나 (선생)의 회계 관련 일에 빠지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박혀있음 

유우카가 중앙부처 샬레가 아닌 엄연히 타 학원의 학생회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스토리 전개 상 준비한 복선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게 캐릭터가 계속 주입되는 게임인 이상

차라리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부함장] 자리는 함장이 임의 지정할 수가 있으며 

지정하면 메인로비에서 함장을 맞이하며 브리핑을 비롯한

보좌를 맡는다 등등...

이런 쪽이 캐릭터 게임에 더 친근한 방식이라 생각함

그래서 이 게임 관련 정보를 처음 봤을 때 

'내가 함장인데 부함장 캐릭터가 이미 있다고?'

라 생각하며 상당히 의아했었음

이런 부분들이 기획으로 봤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의문스러웠던 부분임

...근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런 점들을 아예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가장 무섭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