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장. 사랑해.”
소름이 몸을 타고 흐른다. 내 눈앞에 있는 것은 레노아지만 레노아가 아니다. 난 굳은 혀를 간신히 움직인다.
”레... 레노아? 갑자기 왜 그래?“
“함장이 최고야. 사랑해. 함장.”
”함장이 없었으면 지금쯤 우리는. 역시 함장밖에 없구나.“
레노아의 모습을 한 그것의 입에서 끊임없이 찬사가 나오지만 그 말에는 동전 한닢만큼의 무게도 실려있지 않다. 돌아오지 못한 채 허공에서 흩어지는 메아리였다.
밝혀지지 않은 카오스의 부작용일 수 있었다. 트라우마 작용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둘 다일수도. 분명 레노아의 눈동자는 날 똑바로 보고 있었지만 어쩐지 그저 눈에 걸려있는 있는 장식물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난 그것이 풍기는 무채색의 기운에 슬며시 뒷걸음질을 친다.
“레노아.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제발...“
”함장. 최고. 함장. 사랑해. 오웬. 죽어.“
난 이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내 비명은 나오지 않는다. 나올 수가 없다.
“나도 사랑해. 레노아.”
난 레노아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들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사랑했다'
둘 다 최면어플에 당했네
둘 다 최면어플에 당했네
근데 저 세계관 최면어플 비슷한걸로 정신치료도 하잖아....어?
'그들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사랑했다'
코형석 이즈 와칭 유...
가짜임을 알면서도 끔찍하리만치 잔인한 현실보단 달콤한 거짓을 선택하는 함장....근데 저쪽 동네 함장은 차라리 저게 행복하겠다.
이게 코스믹 호러네...
카오스를 바라봅시다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저기는 함장이 행복해지는(강제) 세계인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