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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나)처음에는 방해되는 함장을 쫓아냈다 생각했다.


카제나)처음에는 방해되는 함장을 쫓아냈다 생각했다._1.png


분명 그랬을터였다.

그래야만했다.


어두운척만하고

실제로는 어둡지도 않던 이 세계에서

함장같은건 있어봤자 곧 대체할 수 있는 애물단지에 불과했고


오히려 오웬과 있을 시간을 뺏는 그런 존재였으니깐.


그래서 의도적으로 배척했고

전투원들과 관계를 차단하고

스스로 함선을 떠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무도 오지않는 어둡고 버림받은 함선속에서


레노아는 끊겨가는 동력을 억지로 이으며

함장의 정보를 찾고 있었다.


우릴버린 함장이 잘 되었을리가 없어.

우리가 이렇게 불행해졌는데

그 방해꾼이 없어졌다고 이럴리가 없어


그게 진짜일리가 없어.


그래 그렇잖아.

그 능력없는 함장이

여유롭고 살기도 괜찮은 이런 세상을 떠나서

어렵고 핍박박고 멸망해가는 그런 곳을 갈리가 없잖아?


그런 마조히스트가 있을리가...


그 능력없는 함장이 다른곳에서 성공할 수 있을리가


그렇게 떠난 함장의 정보를 확인한 레노아는

화면을 넘기다가 손끝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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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사빠지고 부족하기 그지 없는 세상

극심한 격무속에서 밀어닥치는 사고들을 제때제때

임기응변으로 해결하고 있기만 하는 수준


그럼에도 세상은 밝고 희망이 넘쳤고

함장을 교주라 부르는 이상한 생명체들의 얼굴과

함장의 얼굴엔 미소와 행복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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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빗발치고 학생들이라곤 믿을 수 없을정도로 

음습한 정치싸움속에서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재앙이 밀어닥침에도

학생들을 믿고 이끌면서 더 나은 미래로 학생들을 이끄는 함장이 보인다.


격무속에서 지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얼굴엔 희망의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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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하기 어려운 질병과 수많은 전쟁이 휘몰아치는 대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며 과거의 속죄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함장이 보인다.


처음에는 의심하고 적대하던 이들조차

결국엔 믿고 어깨를 맞대며

재앙에 맞서고 질병을 해결하는 대지에

희망이 깃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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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은 멸망했고

함장은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으며

기약없고 가망없는 싸움을 이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일까

이 우주조차 감당못할 적들마저 지혜로 물리치며

이성의 계책을 무너뜨려가며

어느순간 실낱같던 미래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함장은 마지막 결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뒷모습이 이곳을 떠날때와는 다르게 너무나 든든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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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함장은 그저 이방인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함장은 대륙의 지역을 방문하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손을 내밀었고

심연의 음모에 정면으로 맞서며

대륙을 위기를 구해내고 있었다.


그저 이방인의 여행에 불과했던 여정은

어느순간부터 모두의 찬양을 받는 순례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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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함장은 이미 실패했었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섰고

다시한번 세계를 거닐면서

모르는 아저씨가 아는척하는 위기도 넘기고


함선의 누구보다 매력적인 동료들과 함께

명식에 맞서서 승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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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른 세상에서 함장의 활약을 보던 중

동력이 끊기고, 모니터의 전원이 끊기고

검은 화면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아... 아아...나는 대체"


저 미래는

본인들이 맞이 할 수 있는 미래였다.


얼굴외엔 아무것도 없던 오웬에게 쏟는 관심의 절반이라도

함장에게 줬다면...


함장에게 다가가던 다른 전투원의 앞길을

가로막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모든것이 늦었다.

억지로라도 띄어놨던 함선은 서서히 추락하고 있었고

곧 카오스에 빠져서

수도 없이 널린 비참한 실패자들과 같이 이름도 남기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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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건... 나였구나..."

"분명 나에게 있었는데... 내가 버린거였구나..."


그렇게 그녀는

본인에 주어졌던 가장 소중한 기회를

다른 남자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다 잃어버린 사실속에서 자조하며


추락하는 함선과 운명을 같이 할 뿐이었다.





댓글
  • 익명-TgyMzUy 2025/10/25 02:13

    함장님 여기 재미없죠? 나가실래요?

  • 익명-TgyMzUy 2025/10/25 02:13

    함장님 여기 재미없죠? 나가실래요?

    (MiKqm4)

  • 方外士 2025/10/25 02:14

    오늘의 카제나 글 1픽은
    너다

    (MiKqm4)

  • 면먹는하마 2025/10/25 02:17

    잘 읽다가 모르는아저씨에서 밤중에 터졋어

    (MiKqm4)

(MiKqm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