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7X 예찬

개인적인 907X 예찬입니다.^^
907X 와 X2D2 사이에서 고민중인 분들이 종종 보이네요. 행복한 시간이죠.^^
503 CW과 905 SWC를 제법 오랫동안 사용했습니다. 특히 ‘905 + P25+’는 제 후배가 가져가 상해에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X2D2 와 907 은 전혀 다른 카메라입니다. 전통적으로 6x6 핫셀은 삼각대 사용을 전제로, 손떨방 같은 최신 기술이 없을 때 개발된 것이라 ... 제 경우 907을 선택할 때 손떨방이 그닥 큰 고민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진동 방지위해 삼각대, 미러업, 타이머나 릴리즈를 지금도 쓰니까요.
905는 미러가 없는 렌즈셔터 ( 리프셔터 )입니다. 마치 공기총 (딱총) 쏘는 듯한 셔터감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죠. 현재 25V 렌즈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사람들은 Biogon 38 렌즈를 쓰기위해 이 디자인을 선택했고, 903 과 초창기 905 의 붙박이 Biogon 38 에는 란탄 계열의 ( 요즘 시끄러운 히토류 ) 재료들이 첨가되어 주변 화질이 좀 더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환경론자들이 개입되어 히토류가 안들어간 렌즈들이 생산되게 되었고, 시리얼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런 이유로 초기 905 까지를 선호합니다. 903 은 이제 좀 많이 낡았죠. 그리고 905의 붙박이 38 과 현행 38은 화각이 다릅니다. 게다가 현행 38V는 Biogon design도 아니라 좀 실망스런 부분이 ... 그렇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전혀 아니며, 오히려 디지털에 더 최적화되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907의 단점을 꼽으라면 역시 액정입니다. 밝은 대낮에 보기가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들고 다니며 찍을 때 흔들림 때문에 iso를 높여야 하는 상황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이건 바로 화질로 직결되죠. 대형 프린트때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이젠 노이즈를 그냥 나타나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긴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안만나는 게 정답입니다.
저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907 과 38V를 선택했습니다. 한손에 들어오고 가장 예쁘게 느껴집니다. 25V를 달아보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좀 쏠립니다. 20-35E 는 더 심하고. 그럼에도 25V를 사용하고 싶어 이번에 X2D2 와 함께 ‘띵’ 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20-35E 도 호기심은 나지만 너무 비싸서,,, 후지의 3 배 ... 907과 38V 를 보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띵’을 발견한 후 그냥 keep 하기로 ...^^ 905를 후배에게 보낸 후 많이 후회했었거든요.
X2D2 는 정말 좋은 카메라입니다. 라이카 35 mm apo 를 써보려고 SL3도 고민해 봤지만,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그립 두께도 훨씬 편하고, 무엇보다 핫셀은 16비트 중형이니까요. M은 이미 고유의 색을 잃었고. 개인적으론 X2D2 는 거의 완성체 같습니다. EVF 도 훌륭하고.. 오히려 아무 생각없이 사용해도 될 것 같아 재미가 반감될 듯한...^^
여건이 좋은 때 손으로 그냥 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1억화소 디테일이 폰에서도 느껴집니다. 요즘 장비들은 빠르게 너무 좋은 원고를 만들어줘서 시간과 경비를 많이 절약시켜 줍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두서없이 몇 자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