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뭔가를 잊은거 같은데...)
"단테. 여기 패-드를 놓고갔소. 아무리 바-스 안이라도 물건을 잃지 않게 조심하시게."
"째깍째깍" (고마워. 어라?)
"째깍째깍" (이건...)
"단테. 갑자기 멍하게 빈화면을 보다니. 아픈곳이 있는가?"
"째깍째깍" (빈화면? 아니, 여기 분명...)
"째깍째깍" (어라? 분명 다른 화면이었는데?)
"꽤 피곤했나보오. 하긴 홍원에서 있던 일이 많긴 하였지.
몸이 안 좋음 바로 말해주게나."
"벗이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나. 힘들때 서로 돕기 위함 아니겠는가."
"째깍째깍" (이상... 고마워.)
"그럼 먼저 가보겠네. 편히 쉬시게나."
인사를 마친 이상은 문을 열고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나도 내 방에 들어온 뒤 다시 패드를 확인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화면. 그렇지만 방금 보았던 그 화면은 뭘까.
가만히 눈을 감으니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허나 그것또한 곧바로 흐려졌다.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다.
떠올리고싶지만 흐릿하다.
무심코 바다내음이 느껴졌다.
살짝 끈적하고 소금기 가득한 바람이 느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진짜 무언가를 잊은걸까?
무엇을? 왜? 어째서?
이유도 근거도 아무것도 없지만.
이상한 향수가 느껴진다.
난 조용히 눈을뜨며 머리에 남은 단어를 읊조렸다.
"째깍째깍"
(안녕. 등불. 술잔. 악보. 나침반.)
어느 가을 밤이었다.
이상하다 분명 광기를 모아뒀는데 어째서 지갑이 텅텅 비어 있지?
또 어디서 낭비했나보오.
언더테일이었으면 기억 떠올리면서 돌아왔을 탠데 하필 림버스라..
아래꼬리 재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