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에 몇 곳 다니고 오니 파김치.
서울 다녀 오면 피로합니다.
내 일이 바빠 가을꽃이 피거나 말거나~ 남 보듯 했는데
카메라 들고 가까이 가니 낯가리는듯 어색합니다.
식물들도 짐짓 저를 못 본 체 하네요.
그래도 산작약의 매운 눈초리는 피해갈 수 없었단.






몇 년 전인가 심지도 않은 물봉선이 마당숲에 나타났다.
잡초인가 아닌가.. 하면서 그대로 두었더니 분홍빛 꽃을 피웠다.
여기저기 불쑥불쑥 나타나길래 서너 포기만 남기고 정리했다.
남아있는 물봉선은 피붙이들이 뽑혀 나갔는데도 산들산들 방실방실 웃고 있다.
무리지어 피어 있는 화원과는 다르게 마당숲은 온갖 식물들이 복작복작 비비며 살고 있다.
그들 나름대로 머리도 쓰고 피터지게 생존 경쟁을 하고 있겠지.
고군분투하면서 살아내다가 어느 순간 운명이 뽑아버리면 어쩔 수 없는 일일 테고.
사는 게 스트레스다.
언제 뽑힐 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물봉선처럼 산들산들 흔들리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미꾸라지를 이동할 때 메기 한 마리를 넣어두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죽어 있는 미꾸라지가 없단다.
메기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많이 움직이니 생존력이 더 강화된다고.
전혀 스트레스 없는 쥐보다 스트레스를 적당히 준 쥐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다.
사는 게 다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잘 살라고 선물처럼 주는 스트레스인가 보다.. 하면 되겠다.
어머니께서 입원해 계신다.
일 주일 전, 동생이 이른 아침에 울면서 전화했다.
새벽에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다고. 반복 되는 입원과 퇴원.
심성이 착한 동생은 10년이 넘도록 어머니 간병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갈아넣고 있다.
나는 쉽고 간단하게 돈으로 떼우고 있다.
중환자실에 오래 계시면.. 어떡하나..?
동생은 울고 있는데 한심하게도 나는 지금..
중환자실에 오래 계실까 병원비 걱정하고 있다.
딸아이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혹시라도 어머니 가시는 날이 딸애 결혼식과 겹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워낙 철없으신 어머니신지라 그것도 걱정이다.
1등 ~ ~
오랜만입니다. 청산님.
건강하시죠~?
건강이 최곱니다.
저는 재미있게 사진 생활 하면서 ~
SLR이 내 삶의 활력소다 생각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 꽃사진 한장 한장이 너무 이뻐요 ~
예쁘게 보아주셔서 더 예쁜 겁니다.
저도 늘 식물들에게 위로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게 산작약이라는 식물이군요 색이 아주 강렬합니다.
그런데 혹시 장비가 바뀌셨나요?
아뇨.
R은 거의 6년 째 쓰고 있고, 백마엘입니다.
오랜만에 전공인 사진작품을 올리셨습니다.
산작약, 물봉선,,, 매력적으로 담으셨네요^^
하시는 일에 어머님 병환에,, 힘드시겠습니다.
그래도 화이팅!! 하세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ㅜㅜ
포럼에 들어오니 옛 친구 같은 몇 분이 반겨주셔서 좋네요~
순간의기록님도 늘 건강하세요~
오.. 사진이 참 좋네요.
식물도감으로 써도 충분할 듯합니다.
어머님의 건강이 걱정 되시겠네요.
부디 무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병환에 효자 없다고.
저는 효녀는 아니고.. 동생이 정말 안스럽습니다.
동생에게 늘 미안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