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 올라온 요약본들만 보다보니
'이건 NTR은 아니지 않냐 애초부터 친하지 않다'
'BSS라기에도 애매하지 않냐 먼저 좋아했다!는 없다'
라는 말 보고 그럴 듯 하군, 하다가 근데 왜 이리 좀 불편하지? 생각을 해봤는데...
이거 그,
'대학교에서 조별 과제하는데 나만 빼고 나머지 애들끼리만 어울리는 걸 보는'
바로 그 기분임.
어쨌든 일하러 왔고 내가 학년 높다고 조장까지 맡아졌는데
사실 딱히 능력은 있지도 않고 애들도 내 첫인상에 딱히 가까이 오지 않는데
1학년에 잘생긴 알파메일 남자 조원 하나 들어와서,
여자애들이 하나같이 그 조원에만 들러붙는 걸 옆에서 바라보는 바로 그런 기분임.
그래도 조별 과제니 어쨌든 일하려고 얘기 꺼내면 '아이씨 귀찮게시리 왜 방해야...'라는 취급 받고
그 와중에 알파메일남은 '조장님도 과제하려고 그러시는거잖아요 ㅎㅎ' 한 마디 하면
여자애들이 '응 그렇지 미안~' 하고는 휙 고개 돌리는 그런... 그런 기분...!
아니, 과제 해야 한다니깐 왜 니들은 일 안하고 나 혼자 일하는 거 같지...?
조별 모임이랍시고 카페에 모이면 왜 니들끼리 놀고 있고 난 옆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구경만 하고 있는 거지?
난 과제 하러 왔는데 왜 니네들 치정질을 내가 봐야 하는거지...!
의 기분 같음.
...여기까지는 반 쯤 농담삼아 한 얘기이긴 한데 조금 진지 빨고 왜 이게 기분이 나쁘냐면
'나는 필요없는 존재' 취급이라서 그럼.
쉽게 말하면 왕따당하는데 기분 좋은 사람 없고,
어떤 사람이든지간에 '님 쓸모 없음'이라는 말을 듣거나 행동으로 당하면 기분이 불쾌해질 수 밖에 없음.
심지어 그 행적이 이런 서브컬쳐계열 모바게의 기본 법칙(주인공은 하는 것도 없는데 다들 존나 대단하게 취급해주는 것)을 위배하니
게임 속 캐릭터들이 날 무시한다, 는 느낌이 너무 강해지니 상당히 자극적인 거 같음.
이런 식으로 '원래 내가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는 감각이
NTR물 보면 느낄 수 있는 감각과 비슷하니 다들 NTR로서 이해한 거 같고.
p.s. 근데 개인적으론 왜 이렇게 됐는지 이유는 궁금함.
다들 추측하는 것이 맞을 확률은 낮다고 생각하고(본래 외부에서는 내부의 사정을 잘 알기 힘드니깐)
뭔가 이상한 일이 펼쳐진 거 같은데 도대체 뭐였을까...?
p.s.2. 정작 게임 자체의 재미는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드라.
그 말 보니 스토리 이런게 너무너무 아쉬움.
p.s.3.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웬보다 더 큰 문제는 컨셉이 흐릿한 거라고 생각함.
피폐하고 파멸적이고 끔찍한 이야기는 결코 대중적인 취향이 아니니 스페이스 활극?으로 틀었겠지만서도
지금처럼 '서브컬쳐 싹 포화 상태 + 딱히 뛰어난 기술력이나 작화나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님'에서는
차라리 명백한 컨셉을 잡으면 확실하게 손님들 잡았을텐데, 왜 광고랑 달리 컨셉을 흐려버렸을까?
선택의 이유는 이해가 가는데 이건 기획부터 모험을 할 거였으니 과감하게 모험을 하는게 나았을 거 같다, 는 생각이 듦.
이렇게 하면 초창부터 오웬 죽이고 시작해도 되잖아!
아무튼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로운게 좋았을 거 같다, 그 생각을 좀 많이 함. 컨셉 나쁘지 않았다고 보는데...
플레이어가 작중 세계에 존재함
그런데 주인공 포지션에 다른 캐릭이 있음
여기에 주인공 취급이 얘들아 함장이 할말있대 수준
이게 역시너지 완저공명한 결과물이라고 생각
플레이어가 작중 세계에 존재함
그런데 주인공 포지션에 다른 캐릭이 있음
여기에 주인공 취급이 얘들아 함장이 할말있대 수준
이게 역시너지 완저공명한 결과물이라고 생각
역시너지가 완전공명한 결과물 ;
집단따돌림
애초에 NTR이 아니라는것도 플롯이나 스토리 전개요소를 진지하게 따졌을때나 하는 소리지
플레이어가 느끼는 불쾌감은 NTR물의 그것이랑 똑같음
어떤의미론 긴 빌드업 없이 순수하게 "가챠겜의 플레이어와 가챠캐릭터"라는 게임적 장치 하나만으로 NTR물의 조건을 충족시켜버린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음
작성자! 숨 쉬세요 숨! 너무 상처 받지 말아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