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45mm f/1.2 STM 루머, 캐논의 실험은 계속된다?

최근 떠도는 RF 45mm f/1.2 STM 루머를 보면, 단순한 저가형 단렌즈가 아니라 캐논이 의도적으로 중간층을 실험하는 시도처럼 느껴집니다.
미끼라고 보시는분도 있는데 그런것도 캐논놈들의 계산에 다 포함했을거라고도 봅니다만!

RF 50mm f/1.8 STM과 RF 50mm f/1.4 VCM 사이에 존재하는 뭔가 그 큰 간극이랄까 공백..
하지만 50mm f/1.6 정도의 렌즈는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듯, 모든 제조회사에서 숫자상 심리상 어중간하고 마케팅 포인트가 약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그 정도의 제조비용과 설계를 조금 더 짧은 45mm 초점거리 + f/1.2 개방감 + STM 조합으로 옮겨 본 것으로 보입니다. 45mm라는 초점거리는 광학적으로 주변부 수차 보정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이런 점들을 종합해 밝기와 감성을 유지한 타협형 구조로 완성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떤분이 댓글에 쓰신걸 이제 보았는데,
옛날 EF 50mm f/1.4 (쩜사)의 바디 구매 견인력도 재현해볼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요즘 캐논이 RF 16mm,28mm f/2.8, RF 24–50mm f/4.5–6.3 같은 렌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소프트웨어 보정에 적극 의존하면서도 경량화와 저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패턴이 초기부터 시작되었죠.
결국 해당 렌즈는 얼핏 보기엔 프로 스펙처럼 보이지만, 공개된 이미지와 렌즈 구경을 보면 합리적인 타협으로 완성된 하이브리드 짬뽕의 결정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것이 고급렌즈만을 의미하진 않겠지요!
또한 RF 28–70mm f/2.8, RF 10–20mm f/4 같은 최근 RF 렌즈들을 보면, 캐논 내부의 젊은 연구진이 적극 참여해 새로운 세대의 설계 방향을 제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의 L 렌즈 철학에 최신 STM 기반 모터 기술과 전자 보정 기술, VCM 등의 요소를 결합한 두루두루(?) 렌즈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결국 이번 45mm 루머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논이 실험하는 과도기의 절정에 있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설령 소프트웨어 보정이 우려하시듯 떡칠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1.2 밝기가 주는 감성과 자연스러운 왜곡 시야율 덕분에, (캐논이라면 의도대로) 크롭 바디 사용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을 렌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저 역시 50mm와 35mm는 뭔가 사용하기에 애매해서,
수동이라도 감안하고 써볼까하며 40mm 1.2 녹턴을 눈여겨보던 와중에!
이런 소식이 들리니 바로 40mm 녹턴의 관심이 꺼져버리네요ㅎㅎ
출시되면 필구 단렌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