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데의 근본적인 문제

글 이전에 나는 접은지 좀 되긴 해서 요새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순 있음.

그리고 엄청 실력자는 아니었고 그냥 생존자, 살인마를 둘 다 좋아했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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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데바데 꽤 열심히 했었는데 북미와 한국의 플레이 성향 차이도 영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근본적인 원인은 다인큐라고 생각함.

정확히는 다인큐가 의사소통이 된다는 거.

이 게임은 생존자 넷과 살인마 하나가 붙는데

유게서 우스갯소리로 생존마 생존마 하면서 살인마 무시당하잖아

나는 생살을 둘 다 좋아해서 같이 많이 했었는데

의외로 해보면 살인마는 생각보다 호구가 아님

생존자 해보잖아? 진짜 숨도 못쉬고 발전기 하나도 못키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어.

근데 왜 그런 이미지가 잡혔을까?

생존자 스킬들을 보면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전제하에 짜여진 스킬들이 굉장히 많음.

특정상황에서 아군의 오오라를 본다거나 살인마의 위치를 표시를 해주는 식으로.

서로 위치를 알 수 없는 게임 특성상 위치를 확인하는 건 엄청나게 중요하니까.

문제는 음성채팅을 하는 다인큐한테는 저런 스킬들이 별로 매력이 없음.

왜냐? 내 위치를 알려줄 수 있고 내가 본 살인마가 어디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으니까.

(이게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이 게임의 컨셉을 생각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특혜임.)

그러니 위치파악은 음챗에 맡겨두고 발전기나 도주 위주의 스킬셋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음.

맵의 구조물이 랜덤이긴 하지만 큰 구조가 변하진 않고 거의 변하지 않는 맵도 있기 때문에

심한 곳에선 그냥 맵에 번호 붙여가며 브리핑 함.

여기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 명이 총대매고

살인마의 어그로를 끄는 플레이가 엄청나게 빛을 발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농락당하는 판의 임팩트가 너무 커. 보통 그런게 짤로 돌고.

사실 한 명이 어그로를 아무리 잘 끌어도 살인마가 좀 실력이 있다면 굳이 걔 상대 안함.

전원 솔큐라 팀원이 깜깜이면 그냥 다른 구멍 찾으면 되니까.

근데 의사소통이 되는 다인큐 경우엔 그 다른 구멍은 철저히 숨겨지고

한 명의 어그로만 계속 보이기 때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

내가 살인마로 연속 서너판 올킬해서 다 박살내도 저런 한 판 하고 나면 진짜 트라우마 걸릴 지경임 ㅋㅋㅋ

문제는 이거 겜 좀 해보면 누구나 다 아는데 솔직히 이제와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데 거기서 이 게임이 인기겜이 된 것도 분명 있으니까

그래서 안타까운 거... 생이랑 살은 어차피 같은 게임 하는 유저인데 맨날 서로 싸우고

내가 그런 거 때매 좀 열심히 하다가 접었던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