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모임이 소복소복 쌓이는...
그래서 타인의 오지랖이 덮쳐오는 그린 연말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딩크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흐흐.
대체로 가장 듣기 싫은 말 중에 하나가
"그럴 거면 결혼을 왜 했냐? 동거를 하지."
그런 분들 한테 일일이 말하기가 힘들어 오유에다가 한 번 써 봐요 ㅎ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겠지만 대략 우리나라 상황을 기준을 말을 해 볼게요.
대체로 동거는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을 함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요.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도 함께 하겠다는 생각해서 하는 것이지요.
그 미래 안에 양육이 있을 수도 있고 부양이 있을 수도 있고 우리의 미래계획이 있을 수도 있고 기타등등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동거를 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막 어마어마한 사랑을 기반이 되어서 시작하는 게 아니거든요.
통상적으로 "지역"을 공유할 수 있고 각각 독립한 상황이면 보다 쉽게 동거를 하게 되요.
단적으로 대학 자취방이 동거하기 좋은 조건이지요.
직장인의 경우라면
내가 출근하기 부담이 없고 각각 독립한 상황인데 사이가 굉장히 좋다.
이게 기본 전제가 되었을 때 동거가 시작된다는 거죠.
이게 무슨 말이냐면
동거를 하기 위해서 새로운 곳에 새 집을 얻거나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두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거에요.
물론 사랑을 하면서 이별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두 사람의 경제적 바운더리가 하나 됨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함께 할 수는 있지만 함께 하기 위해서 내 환경을 재설계 하는 일은 드문거죠.
결혼의 경우는 대체로
결혼을 기준으로 환경에 대한 재설계가 들어가요. 왜냐하면 함께 미래를 보니까요
직장, 가족, 주거 모든 것들을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에 맞춰집니다.
애 없는 결혼이 의미가 없다면
성적 소수자들이 법적으로 혼인관계가 되는 것을 왜 그리 바라겠어요.
이건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 또한 아니지요.
만약 우리가 동거로 계속해서 살아나간다면
배우자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주는 건 나 임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가 아플 때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없어요.
모든 중요한 결정을 다른 가족이 해야 하지요.
내가 이 사람이랑 수년을 함께 살고 서로를 돌봐왔는데
사망에 이르면 남은 사람에게는 법적으로 아무 자격이 없어져요.
나는 이미 독립해서 이 사람과 가계를 유지하는데
금전적 행위를 함에 있어서 자산 상태를 우리 가계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나의 다른 가족, 즉 부모님의 자산 상태로 우리 가계를 판단하게 돼요.
한 배우자가 실직을 하게 되었을 때 피부양자가 될 수 없구요.
극단적인 예로 배우자의 가족의 사망 같은 일이 생겼을 때 공시적으로 휴가를 받을 수도 없지요.
사회에서 각각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두 사람이 가족으로 묶이냐 안 묶이냐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다른 대우를 받게 돼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결혼의 책임이 무거워질 때도 많고 그 이유로 이혼하시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요.
그냥 그렇다구요 T^T
어차피 저한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한테 말도 못할 거 그냥 한 번 써 봤어요 T^T;;;
부부든 커플이든 솔로든 주변의 오지랖을 이겨내시고 행복한 연말 되세요!!!
참 결혼이라는게 애기 낳으려는 목적으로만 하는게 아닌데.. 많은 딩크분들이 겪는 어려움이지요!! 글쓴님도 넘 속상해하거나 신경쓰지 마시고 연말 남편분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_^
결혼은 결국 평생 반려자를 찾는것이겠죠.
물론 요즘은 황혼이혼이다 말도 많지만 결혼할때는 분명 이혼을 염두하고 하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아직까지 그런거 같아요 결혼 -> 출산..
저 역시 한국사회에서 애기낳는것이 싫은 한사람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성자분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집에서는 결혼한다음 다음 압박은 출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결혼과 출산은 별개의 문제지만, 아직은 그리고 지금의 어른들 세대는 결혼과 출산은 동일선상에 있는거 같아요.
그렇기에 돈문제 이런저런 문제를 다 떠나서 결혼을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결국 애기 문제만 없어진다면 저 역시도 결혼할지도 모르구요.
작성자님 말처럼 결혼과 동거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요즘은 그 차이가 거의 없다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법적으로 배우자가 되지 못하고, 서류상 보호자가 되지 못하지만 그 외적으로는 배우자고 보호자가 되기도 하죠.
전 애기 하나 있는데도 주변에서 둘째오지랖이 그렇게나 많은데 딩크이신분들은 오죽할까요..ㅠㅠ 힘내세요
쓸데없는 오지랖이라고 생각해요.
니인생이나 신경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ㅋ
저도 오지랖이라 생각해요.
아이 갖는 것도 선택이고 안 갖는 것도 결혼에서 선택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일 뿐인데
별 소리 다 들어요. 난 애기 낳는 사람들한테 뭐라 하지도 않는데 -_-;
애기도 안 낳을 거면서 결혼은 왜 하냐는 말을 들으면
"당신에게 결혼의 의의를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생물학적 가치밖에 없느냐?" 라고 되물어보고 싶어요-_-
결혼이든 무엇이든 사람마다 기준이 있고 생각하는 가치가 다 다른건데,
본인과 생각이 다르다고 "왜 하냐?" 라니.
생각이 짧고 배려가 없어도 그렇게 없을까요....
그니까요 생각이 1차원적인 사람들인가봐여.. 본인들 수준인증하는거죠 ^^ 얘낳을라고 결혼하는것도아닌데 본인들은 그러려고 했나봐요
가축도 아니고...애 낳을 목적으로만 결혼하나요...저도 참 많이 듣는 얘기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17시간뒤에 다시와서 추천할께요^^
동성커플도 유산 상속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감정적 이유만 있는 건 아니죠. 그래서 더 인정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그런 자들에게 외쳐주고싶어요
'너님이나 잘 사세요!!!! 아들딸 많이 낳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