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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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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거의 포기했던 오랑우탄 한 마리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오랑우탄 한 마리가 구조됐다.
에이미라는 이름의 이 암컷 오랑우탄은 목을 쇠사슬에 묶인 채 나무로 만든 좁고 밀폐된 우리 안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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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로 추정되는 에이미는 발견 당시 삶을 거의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의 문이 열리고 한 여성 수의사가 다가가자 에이미는 안쪽 벽에 붙어 그저 멍한 눈만 뜨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헝겊 조각을 꼭 쥐고 있었다. 이 헝겊이 그녀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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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술리우 오파가 조심스럽게 에이미를 향해 손을 뻗었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르자 에이미는 수의사가 건넨 손을 마주 잡았다.
에이미가 발견된 곳의 주인은 오랑우탄을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에이미를 우리 안에서 키운 시기는 한 달 전이며 그 전에는 집에서 키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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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에이미를 구해낸 국제 동물보호단체 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International Animal Rescue)의 인도네시아지부 구조 대원들은 오랑우탄이 더 오랜 기간 갇혀 있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에이미는 좁은 공간 탓에 등허리는 물론 팔다리가 굽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에이미는 보르네오 서부 켓타팡에 있는 한 재활센터에서 머물고 있다. 에이미가 처음 4일간 먹은 음식은 바나나 2개와 약간의 우유가 전부였다. 오랜 기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해 소화 기능이 떨어진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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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 구조 프로그램 담당자 카르멜레 산체스는 “이는 심각한 동물 보호 문제다. 이 지역의 많은 오랑우탄은 평생 쇠사슬에 묶인 채 개들보다 더 나쁜 취급을 받으며 비참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은 에이미의 눈에서 슬픔을 볼 수 있다”면서 “우리가 그녀를 구조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을 때까지 쇠사슬에 묶여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에이미가 야생에서 홀로 살 수 있는지다.
그런데 에이미는 어릴 때 어미에게 미처 산림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붙잡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재활센터 수의사가 에이미를 살핀 결과 그녀의 겨드랑이에 아주 작은 총알 하나가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에이미를 붙잡는 과정에서 어미가 총에 맞아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산체스 담당자는 “만일 밀렵꾼들이 계속해 법을 어기고 오랑우탄을 잡아 애완동물로 팔거나 키운다면 이들 오랑우탄은 머지않아 멸종할 것”이라면서 “누군가 오랑우탄을 애완용으로 판다고 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 마누라사생팬 2018/02/02 15:27

    사람이 가장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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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교인 2018/02/02 19:03

    지구에게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인간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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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졓아♡ 2018/02/02 23:36

    오랑우탄을 그냥 집에서 키우는게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도 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막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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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8/02/03 00:14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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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뙈지 2018/02/03 01:10

    ??유자게에 맞는 주제좀...이건 동게나 멘붕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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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갱이 2018/02/03 09:23

    저렇게 나둘꺼면 왜 키우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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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잘끓임 2018/02/03 09:30

    밀렵꾼들은 자기가 인간밀렵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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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atHalyn 2018/02/03 09:52

    얼마전에 동물농장에서 본 여관 옥상에 갇혀 살던 개가 생각나네요. 쇠사슬에 묶인채로 이미 굶어죽은 황구 시체 옆에서 근근히 인근 식당아주머니가 던져준 밥으로 연명하고 있었다죠
    이런 인간들은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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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키월드 2018/02/03 10:08

    인간이 제일 무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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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rman 2018/02/03 10:10

    오랑우탄은 현지어로 숲속의 사람이라는 뜻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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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반 2018/02/03 10:26

    끔찍한 것은 암컷을 매춘에 이용항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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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shmans 2018/02/03 11:31

    가끔 '인면수심'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참 웃겨요.
    그저 본능에 따라 살기위해 먹기위해 사냥하는 짐승을
    왜? 그런 비열한 인간들에 비유하는지.
    결국 가장 흉포한 맹수는 바로 인간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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