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역 시작은 오사카, 목적지는 야마가타로.
일본 지도를 모르는 유게이들에게 이 경로를 보여주자면...
그렇다.
일본 섬 절반을 주파하는 여행이 되어있었다.
왜 이런 여행을 하게 됐냐고?
이 결정은 D20 주사위로 골라진 지역들이다.
2박 3일 여행을 고작 주사위 하나로 결정한 극단적인 P스러운 여행 계획은
심지어 여행 2일 전에 짠 계획이다.
그래도 다행히 완전 P는 아니라서 비행기 정도만 예약했다.
숙박은 어쩌냐고?
전날에 겨우겨우 잡았다.
그래 이렇게 마구잡이로 가는 여행부터 ㄸㄹㅇ 같았는데...
그렇게 10월 7일 새벽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 탑승
그리고...
그땐 몰랐다.
이 여행이 동음이의어로 고생하는 여행이 될줄을...
일본에서 이제 야마가타까지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에서 도쿄, 도쿄에서 센다이(仙台), 센다이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마침 신칸센을 타면 점심먹고 갈 시간이라 그 에키벤을 맛보기로 했다.
신칸센 발권을 부족한 일본어와 더 부족한 영어와 한국어 번역의 도움받아서 해결하고 열차에 올랐다.
일단 신오사카 역에서 신칸센으로 갈아탄다.
그리고 센다이로 간다고 한다.
바로 신칸센으로 갈아타기 전에
에키벤 파는 곳으로 보니 유게에서 본 적 있는 그 매우 짜다는 연어 쪼가리 에키벤이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매우매우 짜다는 그 연어 조림 에키벤을 사간다.
그리고 신칸센을 타고 갔다.
진짜 짜서 밥 한그릇을 잘 떼웠다.
역시 짠맛과 밥그릇은 뭔가 맛은 조합이 좋아.
그렇다면 이 글을 보는 유게이들은 눈치 챘는가?
저 위의 티켓에 센다이 川内라는 목적지를.
그리고 이전에 가야하는 센다이는 仙台라는 사실을.
난 몰랐다.
다 먹고 잠을 청하려 하는 순간 들리는 역장의 소리.
어? 히로시마로 가는 기차라고?
방금 히로시마라고 했나?
그 남쪽에 있는데 아닌가?
그래 센다이 川内는...
후쿠오카 아래에 있는 역 이름이 川内센다이 였다.
발권 실수가...
아. 망할...
역장오면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려고 하는데 아무도 없다.
그나마 둘러보니 오사카 경찰이 있다...
결국 싹싹 빌면서 저 불체자 아니고 여행객인데 이상한데 가고있는거같아요 살려주세요. 싹싹 빌고 열차 잘못탔는데 벌받는거 아니죠 하는데 다행히 다음에 같이 내려서 자수하자는 듯 이러니...
일단 따라 내렸다.
다행히 저 거리를 가지는 않았다.
어찌저찌 오카야마라는데에서 내리고...
발권실수네요 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한 한국인 직원분이 도와주셨는데
왜 오사카 경찰이 너 끌고왔냐 하니 더 멀어지면 대책도 없을거 같아서 급해서 아무나 붙잡았다 말했다...
다행히 며칠전에도 너같은 애 있었다며 친절히 도와주시고...
나는 다시 오사카로 반송당하고 오사카에서 도쿄를 지나
장장 밤 10시가 되어서 센다이 仙台에 제대로 도착한다.
드디어 제대로 정정된 티켓
맨 아래 찍힌 티켓에 이새끼 열차 잘못 탄 새끼라는 인증도장과 오카야마라는 글자까지 찍힌 레어티켓이 되었다.
그리고 어찌저찌 도착한다.
심지어 저 도장찍히니까 매번 갈아탈 때마다 개찰구 앞에서 인식오류떠서 역장에게 가서 말해야됨
나 이런 등신새끼입니다 하고 박제되는 기분이였음 ㅋㅋㅋㅋ
그렇게 어찌저찌... 11시간의 기차여행을 다녀와버렸고...
다음날 다시 센다이에서 오사카까지 7시간가량 기차타고 돌아왔다.
그 다음날 있는 비행기 타야지...
그래 살면서 나처럼 이렇게 먼 거리를 기차여행한 사람이 있을까?
아마 일본인중에서도 없을거라 자부한다...
레어한 여행이였다...
아무튼 이렇게 이번 기차여행하면서 히카리 노조미 둘 다 탔다.
그래
귀여우니 됐다...
다시는 이렇게 오래 타고싶진 않더라...
어휴 다음부턴 계획은 좀 잘 짜고 움직여야지...
고생했네
의역)히카리 노조미한테 업혀서 일본 횡단
그러니까 뭔가 위험한 사람같잖아...
ㄷㄷ
그려 다음엔 더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