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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이 뭐 빌려달라고 할 때.


친척이 뭐 빌려달라고 할 때._1.jpg






베글의 헤드폰 빌려달라는 친척 얘기 보고 생각나서 쓰는 글.






무언가 취미를 해서 그에 관한 장비를 갖고 있으면 주변에서 종종 한 번 써보고 싶다거나 빌려달랄 때가 있다. 이게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이거나, 내가 권해서 그 취미를 함께 하는 사람이면 상황에 따라 빌려주고, 또 나중에 내가 빌리기도 할 수 있는데, 친척이 빌려달라면 좀 분위기가 달라진다.


특히 친척어른도 아니고 그 친척네 애, 아마도 중고생 정도의 애가 그 취미를 하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유행이니까 나도 사줘'라고 하는데 그거 사주기 싫어서 '누구네 집에 있다니까 빌려서 쓰게 해주자'면 더 심각하다. 일단 가져가는 애는 '이거 이제 내 거야?'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경우가 많고(자기는 부모에게 사달라고 했으니까), 부모는 일단 손에 쥐여줬으니 한 고비 넘기는 거고, '시간이 지나면 질려서 그만두겠지'라는 식으로 대수롭게 여길 때가 있거든.


당연히 빌려준 장비는 돌아올줄 모르고, 친척이 무슨 이웃집에 사는 게 아닌 이상 멀리 찾아가야 하는 경우(정작 빌릴 때는 명절 때 같은 경우라 집에 갈 때 들고간다)가 있어서 되찾기도 어렵다. 심각한 건 그러다가 장비가 손상되는 건데, 친척이 새로 사준다고 하거나 돈으로 물어준다고 해도 말처럼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아까도 말했지만 사주기 싫어서 빌려간 거잖아.


사진은 카메라를 걸어놨지만, 사실 카메라는 의외로 안전하다. 일단 비싸서 가격 얘기해주면 바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고장이라도 내면 안 갚을 수 없을 정도로 부담스러우니까.


오히려 건프라 같은 게 진짜 안 좋다. 그냥 프라탑에서 몇 개 주고 끝나면 좋은데, 되도 않는 도색한다면서 온갖 도색장비 들고 가서는 망가뜨리면 진짜 갑갑해지더라.






물론 친척이 뭐 빌려가서 다 안 좋은 것만 있지는 않다. 난 사촌동생에게 카메라 빌려줬다가 아예 걔가 사진 쪽으로 전공 정하는 데 도움된 적이 있거든. 그런데 얘는 진짜 진지하게 사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장비도 곱게 잘 쓰고, 이거저거 소통도 많이한 경우기는 했어.







댓글
  • Lailai_@ 2025/10/07 21:51

    미니콤프 하나가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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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eu 2025/10/07 21:53

    헐 나도. ㅋㅋ
    거기다 나중에 안 된다고 해서 에어브러쉬 막힌 줄 알았는데 가보니 컴프레셔 고장낸 거였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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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eg Choys 2025/10/07 21:51

    우리 어머니 오빠인 큰외삼촌네 애들이 내 물건 혜택을 많이 봤지…….
    레고 모음이라든가
    닌텐도 패미컴 게임이 호환되는 국내산 오락기라든가
    그런데 지금은 내가 더 처참하게 못살고 있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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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eu 2025/10/07 21:53

    고마워하기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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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구정지됨됨 2025/10/08 03:40

    닌텐도 DS. 애지중지하며 썼는데, 다음주에 부러뜨려서 가져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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