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외가 쪽은 외할아버지가 좀 일찍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운 편이라 적어도 엄마가 미취학 ~
10대였던 1960년대 후반까지는 그나마 남들 보단 조금 편하게 사는 편이긴 했음. 그리고 시기상으로도
엄마는 전쟁 이후 세대라 부대찌개를 먹은 적 없이 사시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 부대찌개에 대한 인식이 "햄 들어간 김치찌개"라는 인식이셨는데, 그래서인가 그동안
부대찌개 먹을 기회가 있을 때도 "몸에 안 좋은 햄 그거 뭣하러 먹어, 걍 김치찌개 먹지" 라는 인식이라
어떻게든 피하면서 안 드셨음.
실제로 나 20대 후반인가 30대 초반엔 엄마가 만들어주는 부대찌개가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그 나이에 엄마한테 부대찌개 만들어달라고 졸랐다가 진짜로 저 짤같은 걸 만들어 주신 적이 있음.
한식 조리사 1급까지 있으신 분이 우째...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 진짜 거부감이나 무관심이
심하면 이렇게 인식하고 이런 요리를 만들 수 밖에 없겠구나 납득하고 이후론 엄마랑 뭐 먹을때도
부대찌개 얘기는 안 꺼냄.
그러다 이번 추석 연휴때 이틀 동안 내가 총 400km 가까이 운전하고, 추석 전날 밤 저녁 만들기도
귀찮고 하길래 엄마가 "저녁 뭐 먹을래?" 라고 하시던데 그때 지친 내 입에서 무심코 부대찌개 얘기가 나옴.
눈치 빠른 형수님이 이 타이밍에는 내 편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저두요 저도 부대찌개!"
라고 해서, 진짜 형수 결혼하고 우리랑 가족된지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배달 부대찌개 먹어봄.
막상 먹어보니 엄마도 의외로 맛있다고 놀라워하시더라. 아니 대체 그동안 이걸 왜 그렇게
안 드시려 했냐고 물어보니, 위에 말한 요리 만든 것 이외에도 코로나 시국 = 밀키트 유행
초반에 누가 맛있다면서 준 부대찌개 밀키트 한번 먹어봤는데 세상 그렇게 맛 없는 요리는
또 처음이었다 보니, 여지껏 안 먹었다고 하시더라고.
진짜 왜곡된 인식과 잘못된 첫 경험이 한 사람을 60가까이 특정 음식을 외면하게 만들 수도
있구나 싶었음. 아무튼 다음 명절이나 가족 식사땐 이제 부대찌개도 얘기 할 수 있게 되어서
나는 좋더라.
급식 군대 루트 타면 코다리 조림 싫어하는거랑 같음
뭐든지첨에먹을때잘 만드는곳가야함.
생선류는 비린내심해서 금혐하게되고 동물류는누린네찐해서 극혐하게만들기때메
평생을 가지는 맛 없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르신 분들도 많지...
잘하는집 덕에 또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을 되찾으셨구나
저 부대찌개는 차라리 갱시기죽에 가까운데..
급식 군대 루트 타면 코다리 조림 싫어하는거랑 같음
뭐든지첨에먹을때잘 만드는곳가야함.
생선류는 비린내심해서 금혐하게되고 동물류는누린네찐해서 극혐하게만들기때메
잘하는집 덕에 또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을 되찾으셨구나
평생을 가지는 맛 없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르신 분들도 많지...
저 부대찌개는 차라리 갱시기죽에 가까운데..
잘하는 집을 안가봐서 그래
진짜 고기도 넣어주는데
저런데가 생각보다 원조더라
할아버지가 군출신이었는데 부대찌개에 소금에절인 고기안들어가면 원조가 아니라고 할정도였음
부댜찌개랍시고 햄김치국 먹으면 진짜 짜치지
음식은 첫인상이 죽을때까지 가기도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