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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소맨)스포) 극장판 레제편 보고온 후기



오늘 잠실 롯데시네마 체인소맨 극장판: 레제편을 보고왔다


나는 정말 재밋었다


그리고 내 비루한 문장구사력이 지금 너무 한탄스럽다


내가 느꼇던 재미와 즐거움을 현란한 어휘로 모두에게 전달하고싶은데 


그럴수가 없다 


지능이슈다 


그래도 열심히 내가 왜 재밋었는지 적어본다 


일단 영화가 시작되고 IRIS OUT으로 상쾌하고 경쾌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체인소맨의 세계관에 한번에 몰입시켰다 


OP영상도 화려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노래도 좋아서 귀도 즐거웠다 


소소한 파워와 빔의 꽁트장면이 나오고 마키마와 덴지의 영화관 데이트로 본격적인 스토리를 시작하는데 


나는 후지모토 타츠키의 전작 '파이어펀치' 에서도 사람이 죽으면 영화관에 간다는 작가의 생각을 빗대어 표현한 듯한 대사와


그리고 실제로 주인공이 죽고난 후 영화관에서 자신의 일대기를 관람하는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만화책으로 체인소맨을 읽을때 그저 적적하게 마키마와 덴지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그 장면도 


대사도 없고 그저 적적하게 둘이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었을뿐이지만 전작의 파이어펀치를 연상시키며 무척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걸 움직이는 영상으로 볼 때 그때 느꼇던 내 감상은 더욱 극대시켜줄 만큼 좋은 연출이었다 


만화책을 보면 마키마 이 썅년이 영화관 데이트에서 굉장히 요망하게 나오는데


극장판에서 살아움직이는 마키마는 더 요망한 썅년이었다 


무서운년 


살아움직이는 마키마는 존나 요망했다


하지만 그 요망함도 잠시


진정한 요망함


요물중의 요물


방울무늬 프린트 나그랑에 갈색 가방을매고 비를피해 전화부스에 뛰쳐들어온 레제가 나오자마자


마키마는 그냥 지나가는 닭장A가 되어버린다 


이미 만화책으로 읽었던 장면들


이미 만화책으로 봤던 인물


이미 만화책으로 알고있는 내용 


그런데 그 모든걸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존나 개쩌는 연출이었다


체인소맨 TVA를 볼 떄 느꼇던 모든 불만을 한 방에 잠식시켜버리는 미쳐버린 연출이었다


소리는 어떻게 쓸지 장면은 어떻게 보여줄지 이런것들이 굉장히 깊게 고려되어 만들어진 듯 한 개쩌는 장면들이 


레제의 첫 등장과 동시에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이어진다 


레제의 카페에서 레제가 가볍게 터치하며 웃을때 레제랑 나는 결혼했다 


레제랑 학교에서 둘만의 비밀수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레제랑 신혼여행을 갔다 


레제랑 아무도 없는 학교수영장에서 알몸이 되어 둘만의 수영교습을 시작했을 때 나는 레제랑 색스했다 


레제랑 축제에가서 데이트를 즐길때 나는 레제랑 2세의 이름을 짓고있었다 


레제랑 첫키스를 나누며 나의 혓바닥을 한웅큼 베어갔을 때 나는 레제에게 심장을 빼앗겨도 상관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빤스한장 걸치며 종횡무진 하늘을 날아다니며 자신의 몸매를 한 껐 뽐내던 레제를 보면서 나는 또 한 번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이 싸움의 종착점 


두 사람과 한 마리만이 있는 조용한 일출앞 바닷가


레제는 모든것을 말하지만 


그 장면에서 그저 조용히 또 한 번 레제에게 사랑에 빠졌다 


덴지의 일방적인 약속 


올지도 안올지도 모른체 그저 카페에서 혼자 자리를 지키는 덴지의 모습과 


자신의 기차를 그저 보내며 덴지와의 약속장소로 발을 옮기는 레제의 모습 


그리고 카페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을 서두르다 마지막 골목에서 뛰어가려는 그 순간 


지나가던 닭장A 마키마 썅년이 내 아내를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에서 나는 내 심장에 창이 꿰뚫린 것 만 같았다 


덴지에게 많은 처음을 알려주고 


학교란 무엇인지 학교를 다니면 어떤 마음일지 알려주었던 레제조차


자기도 학교에 다녀본 적 없다는 듣는사람 없는 혼자만의 고백앞에 그저 먹먹해질 뿐이었다 


...



이 영화를 보면서 어찌보면 내가 바라던 체인소맨의 애니화는 이런것이었다는걸 막연하게 느꼇다


기존 TVA는 못만든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잘만든 애니메이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화가 구려서도 아니고 


내용이 재미없어서도 아니고 


영상을 보는내내 이거 왜이래? 라는 의문이 드는 연출들 


TVA는 작품을 보면서 이 왜?를 지울 수 없었는데


극장판에선 이 물음표를 속시원하게 깨부서주었다


영상으로 만들어지면서 가장 중요한건 각색과 연출이라는걸 이번 극장판을 통해 절감했다 


그리고 극장판을 보면서 빔이 너무 귀여웠다 


근육질 상어머리 고추를 보며 귀엽다고 느끼다니


빔이 레제에게 연속 폭탄펀치를 맞을때 혹시 극장판에선 빔을 죽이는건 아니겠지? 불안하게 만들만큼 


극장판에서 빔은 빠질래야 빠질수없고 빔이어야만 가능한 장면들을 맛깔나게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적으면서 계속 머릿속에서 마키마, 레제 그리고 파워와 천사의악마의 빤스차림이 무한반복되고있다


작품의 크레딧이 오르고 내 머릿속에서 가장 강렬하게 남은 장면이 레제와 마키마의 빤스바람뿐이라니


개쩌는 장면이었단건 인정하며 이 글을 마친다 



댓글
  • 3레벨 홀리라이트 2025/10/05 17:16

    레제의 노예 한명 더

  • 야근병동 2025/10/05 17:19

    후... 요망한년....

  • 3레벨 홀리라이트 2025/10/05 17:16

    레제의 노예 한명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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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근병동 2025/10/05 17:19

    후... 요망한년....

    (Tqgy28)

  • 익명-jEyMzgw 2025/10/05 17:22

    모두 다 한 마음이였다 ㅠㅠ

    (Tqgy28)

  • 야근병동 2025/10/05 17:24

    레제....

    (Tqgy28)

  • 처음부터 2025/10/05 17:47

    시골 소녀 레제

    (Tqgy28)

(Tqgy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