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목장 투어를 계획하면서
여러 준비를 했지만 그중 가장 처음 진행한게 바로
Yogibo 베르사유 리조트의 그리팅 프로그램 신청이었습니다.
당시 그리팅을 신청할수 있던 말들 중
제가 아는 말은 셋
타니노 김렛, 원더 어큐트, 어드마이어 재팬이었는데
요금은 대충 5000엔 정도
일정도 괜찮고 동선도 괜찮고
문제는 한가지 밖에 없었는데
그리팅이 뭐하는건지를 모른다는것..
아니 그럼 대체 왜 신청한건데?
돈이 남아돌아?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엔
그리팅 신청해야만 그 말을 볼 수 있는건 줄 알았음
바보래요 깔깔
결국 예약한 그리팅 당일에 목장에 와보니 왠걸?
돈 한푼 안내도 아주 원없이 말들 구경할수 있는데다
당근 도네까지 실컷 할 수 있는 구성..!
'아니 그럼 돈내고 예약까지 하는 그리팅에선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그리팅 예정시간에 맞춰
원더 어큐트가 있는 마굿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예상대로 'Greeting'은 테마파크에서 흔히 볼수 있는
마스코트 캐릭터와의 단독 시간을 의미하는 그 의미에 가까웠습니다.
목장 담당 스태프분이 진행을 전담해주시고
약 1시간 정도 원더 어큐트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며, 사진 찍을수 있는 기회!
이번 회차는 특별히 JRA에서 취재차 동행 했습니다.
그리팅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 해가던데...
생에 첫 TV 데뷔가 해외 경마 채널일지도 모르는 인생..
무엇..
스태프분의 쉴새 없는 설명과 목장에서 있었던 비화들
같이 그리팅을 참여한 참가자들과의 교류가 특히 즐거웠습니다.
[실제로 원더 어큐트의 현역 당시 경기를 보셨다는분] 부터
[화백 데뷔 이후 관심을 가지게 되며 팬이 되었다는 분]
[다른 말들의 그리팅에 참여해보고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는 분(...?)]도 있었고
[가장 멀리서 찾아온 손님은 누굴까] 라는 질문에
오사카를 제치고 제가 1등이 되기도 했었네요ㅎㅎ
야외에서 그리팅을 진행하면서
태양을 조명 삼아 "이쪽에 서 있는게 사진이 더 잘나올거다" 라며
스태프분이 조금씩 위치를 옮겨도
순하게 따라서 움직일만큼 순둥이 그 자체였던 할무이(수컷임)
실제로도 워낙 순해 목장 생활하면서도 곤란하게 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이야- 김렛이랑은 다르게 말이죠"
라면서 모든 일화에서 꾸준하게 김버지가 언급되는게 웃겼음
밖에서 사진을 찍으며 교류하는 시간을 마치고
참가자 전원의 단체 사진을 찍은뒤
마굿간 안으로 이동해 대망의..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채 처량한 표정을 짓는 할무이(다시 말하지만 수컷)
어림없지 마구 마구 쓰다듬어주마
원더 어큐트는 워낙 순해서 크게 NG인 부위는 없지만
아무래도 배 아래쪽과 말 뒤쪽은 안전상 다가가지 말라는 주의가 있었네요
"김렛 그리팅에선 이렇게 진행 못해요" 하시는데
김버지 대체 뭘 하고 사는거야...
그리고 혼자 온 참가자는쨔무쨔무하는 동안
스태프분이 열심히 사진 찍어주셨습니다
가까이에서 찍어주시겠다고 하시길래
"아 넵 감사합니다" 했는데 어큐트한테 가시던..
아 그쪽..?
스태프씨
날 속인건가요
참가자 전원 순서를 돌았는데도 시간이 좀 남았기에
스태프분이 마방에서 대망의 그걸 챙겨오셨습니다..!
화 백 등 장
원더 어큐트는 이 목장에서 빵모자까지 쓰면서 화백 데뷔
저 그림은 티셔츠로도 판매되면서
김렛에 이어 당당하게 직접 사료값 버는 말이 되었죠
화백모드에 들어선 할무이는
얌전히 모자 쓰고 사진 조금 찍혀주는가 했더니..
그래도 역시 불편한건지 귀를 털어서
모자 장비 해제
화 백 종 료
스태프분이 다시 모자 씌워주면서
'팬서비스 좀 해줘' 하시니
그때부턴 얌전히 쓰고 있는게
무척이나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때를 노리고 구매한
비장의 초대형 인형을 후다닥 챙겨와서..!
목표로 했던 기적의 투샷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소원 성취!
끝으로 참가자 전원에게 한정 스티커(비매품)를 나눠주며
그리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D
예상이랑 달리 목장 견학만으로 말들을 원없이 볼수 있었던터라
그리팅 괜히 돈써가며 신청했나 싶었는데
이거 도장깨기 하는 분의 심정이 이해가 갔습니다
다음에 올때 또 그리팅 신청해서 오기로..!
사실.. 견학후 몇주 뒤
원더 어큐트는 갑작스런 산통(복통)으로 긴급수술
우라라가 전날 같은 증세로 떠났기 때문에 엄청 마음 졸였는데
천만 다행히 수술도 잘 끝났고 건강히 회복중입니다
재작년의 네이처때도 그랬지만
언제까지고 기다려줄것 같아도 그렇지 않더라구요
기회가 될때 만나보고 오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러 갈때까지 건강하길 빌며...
자기 인형을 보며 기겁하는 할무이 사진으로
그리팅 후기를 마칩니다
건강하고 또 보자!
나도 쨔무쨔무 할거야!
완전 후끈후끈 했음!
(체온이 높음)
보시즈에 가입하는 할무이...
아하...그리팅은 아이돌 악수회같은거구나!
오 현실판 할무니 팬 미팅 ㄷㄷ
이건 귀하그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