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이 가프라는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인데, 가프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해적들을 때려잡는 것에 너무 지나치게 몰두하는 장면과 갓 밸리의 주민들이 천룡인들에게 학살 당하는 장면이 연이어 등장해서 가프가 갓 밸리의 주민들이 천룡인들에게 학살 당하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대학살의 현장을 전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는 장면을 서로 대비시켜서 보여주고 있음. 즉, 가프가 어떤 것을 더 최우선적인 가치로 여기는 캐릭터인지를 보여준 것이지.
게다가 저렇게 해적을 때려잡는 가프의 모습이, 역으로 천룡인들의 갓 밸리 주민들 학살을 도와주고 있다는 비극으로 연출되었다는 점도 아이러니 하고
가프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해적들을 치워버릴 줄만 알지, 그 이상을 보거나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캐릭터라는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고. 사실 가프의 저런 가치관은 작중에서도 꾸준히 나온적이 있어서 가프의 정의관이 괜히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나의 정의'로 불리는게 아님.
심지어 가프는 정의감의랑은 상관 없이 자신이 가진 막강한 무력으로 누군가를 줘패고 날려버리고 싶은데 해적을 줘패는 일은 불법이 아닌 합법적이고 해적은 마음대로 패도 되니까 해군이 되었다는 인상이 광장히 강해서 이것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면 그것이 선인이든 악은이든 누구든지 날려버리면 된다는 손자인 루피의 성격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지.
그래서 가프는 천룡인들의 악행이 더욱 안 좋은 쪽으로 부각됄수록, 가프 자신의 무력이 더욱 강하게 부각됄수록 왜 그 막강한 힘을 가지고도 더 좋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투신하지 않았느냐는 인지부조화와 모순점이 부각되기도 하고.
반대로 가프의 아들인 드래곤은 폭력과 살상을 싫어해서 아버지인 가프와는 다르게 남들을 줘패는 싸움을 좋아하기보다는 애꿎고 불쌍한 생명들을 구하고 살리는 일에 최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고 불의로 가득한 세상을 뒤집어 엎고 새롭게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자신의 신념으로 삼는 캐릭터임.
즉, 드래곤은 정의를 구현함에 있어서 자신의 아버지인 가프와는 다르게 식견도 넓고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다는 거지. 드래곤은 눈 앞의 해적만 때려잡기에 급급한 자신의 아버지 가프보다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꿈과 비전에 있어서 그 그릇이 훨씬 큰 인물이라는 것이고.
가프는 자신의 아들인 드래곤보다는 더 강했음에도 그걸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고자 하는 식견이 좁았고 비전이 없었다면, 드래곤은 자신의 힘이 아버지인 가프보다는 약해도 더 나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의와 열망이 훨씬 커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포부가 있었다는게 아이러니한 점이지.
사실 몽키 가문에서 가프와 루피의 성격과 캐릭터성을 생각하면 그 중간에 있으면서 한 없이 진지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드래곤의 포부와 신념을 가진 드래곤이 유독 특이한 돌연변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