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989796

동맹을 모욕한 트럼프의 선불 망언

동맹을 모욕한 트럼프의 선불 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대미 투자 3,500억 달러를 두고 “그것은 선불”이라고 발언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상호이익을 위해 시장논리에 따라 이뤄진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치 한국이 미국에 ‘조공’을 바친 것처럼 치부한 것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 국가적 모욕에 가깝다.
한·미 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안보와 경제를 함께 지탱해온 전략적 협력관계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동맹을 단순한 거래로 전락시키며, 심지어 “선불”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는 동맹을 보험상품쯤으로 여기는 천박한 인식이자, 동맹국을 하청업체처럼 취급하는 오만한 태도다. 미국이 이러한 인식을 정치적 선동의 도구로 삼는다면, 누가 미국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관계마저 왜곡하고 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정부가 바친 ‘돈’이 아니라 민간 기업의 경영판단 결과다. 이를 “선불”이라 부르는 순간, 외국 기업의 투자까지도 미국 내 정치 구호로 소모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이라는 투자대상국의 신뢰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위험천만한 언행이다.
한·미 관계는 결코 시혜와 의존의 관계가 아니다.
안보와 경제 모두 상호이익에 기반한 대등한 협력관계다. 트럼프의 ‘선불’ 망언은 이러한 상호존중의 원칙을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다. 한국은 더 이상 이런 모욕적 발언을 애써 덮어둘 이유가 없다.
분명하게 선을 긋고, 투자가 아니라 협력이며, 조공이 아니라 상생임을 명확히 천명해야 한다.
트럼프의 언행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동맹의 품격을 훼손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갉아먹는 자해적 레토릭이다. 미국 정치가 선거용 수사에 매몰되어 동맹을 흥정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미국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한국은 결코 동맹을 ‘선불 거래’로 여기는 정치인의 협상용 카드가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5pDs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