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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강1간, 학살, 약탈하는게 권리였던 전투


이기면 강1간, 학살, 약탈하는게 권리였던 전투_1.jpg


바로 오랜 공성전 끝에 도시가 함락되었을 때다.


고대부터 근세,근대초기까지 공성전에서 도시가 함락되면 공격군은 거의 항상 지휘관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약탈과 학살, 강1간을 일삼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휘관들은 병사들이 수많은 강1간과 약탈 끝에 현타가 올때까지 손가락 빨고 앉아있어야했다.


왜냐? 공성전은 그 특성상 대부분 오랜 기간 동안 포위망을 형성하고 최소 몇달 이상 죽치고 앉아있어야 했으며,


공성군의 경우 외부의 구원시도와 포위망 내부의 돌파시도에 항상 긴장해야 되었다.


이는 대부분의 전근대의 야전전투들이 하루의 정해진 결전의 날에 결판이 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물론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야전에서의 대규모 전투는 통신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양측의 명시적 혹은 암묵적 합의 하에 거의 정해진 절차와 의례가 있는 것처럼 진행되고는 했다)


공성측 병사들은 적군 뿐만 아니라 질병과 식량부족에도 항상 시달렸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적의가 팍팍 쌓이는 유형의 전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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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현대전에서도 시가지의 복잡한 지휘는 쉽지않고,


대부분의 지휘체계가 청력(나팔, 북, 트럼펫) 아니면 깃발과 같은 원시적인 방식에 의존하는 전근대에는 더더욱 그랬다.


도심지에서 그나마 작동하는 체계는 전령 정도인데 누가 어디에 있는 줄 알고 명령이 전달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시가지에 공성군이 물밀듯이 밀려들면 거의 모든 경우에 지휘체계를 상실하고,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죽이고 태우고 약탈하고 강1간한 다음 남은 생존자들은 노예로 팔아먹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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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산업화된 상비군과 관료제가 정착되기 전까지 "약탈"은 군인들이 받아야될 정당한 대가로 간주되거나 묵인되고는 했다.


소수의 상비직업군인들을 제외하면 일반 사병들은 사실상 제대로 된 급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로마제국처럼 잘 짜인 급여체계가 있어도 약탈은 엄연히 병사들에게 있어서 정당한 급여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일선의 지휘관들이 아무리 명장이라도 돈도 제대로 못받고 구르는 군인들을 통제하려면 당근이 필요한데,


전근대의 미약한 관료제로 비싸디 비싼 공성전 끝에 도시에 대한 약탈을 막을 정도의 군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기면 강1간, 학살, 약탈하는게 권리였던 전투_4.jpg

사실 전근대 시기에 함락된 도시의 약탈은 현대인이 흔히 상상하듯이 탈법적인 전범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외교협상에서까지 당당하게 요구할수 있는 승자의 고유한 권리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안사의 난 당시에 당나라 조정을 구원하기 위해 개입한 위그루군이 오히려 '허가를 받고' 당 조정의 통제하에 있는 도시를 약탈했으며,


서양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라 로마시대에는 병사와 장교들이 나서서 장군들에게 약탈할 권리를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일이 흔했다.


약탈하지 않으면 함락당한 도시는 거덜날 정도의 재물을 모아서 바치는게 인지상정이였으며,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삥뜯기지만 전근대에는 오히려 자비로운 일이였다.


그래서 도시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때 지휘관들부터 나서서 도시에 대한 약탈을 약속하며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고는 했으며,


오히려 로마의 루쿨루스 같이 약탈을 금지한 지휘관들이 항명을 겪거나 아예 군대에서 쫓겨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기면 강1간, 학살, 약탈하는게 권리였던 전투_5.webp

결국 공성전의 스트레스, 시가지 지휘의 어려움, 약탈을 허용하지 않으면 통제불가능하게 쌓이는 병사들의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대부분의 경우 도시가 함락되면 공성군은 지휘관의 방조 내지 독려 속에 도시를 신나게 약탈하면서 군기를 마음껏 상실하고는 했다.

댓글
  • 디바이드로끌려간NCR말년병장 2025/09/20 14:54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부차적인 것이고 진짜 이유는 약탈하느라 군기를 상실한 상태에서 역으로 역습이나 포위를 허용해서 개박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임.

  • 익명-jIzOTIz 2025/09/20 14:53

    저 시대에서 그만두려는 시도라도 있던 걸 보면, 그떄 사람들도 잔인한 건 알고 있었나바

  • 카던남 2025/09/20 14:54

    현대전에도 여러 증언 들어보면 절대로 저런 일이 없지는 않음

  • 하나사키 모모코 2025/09/20 14:54

    저런 이유 때문에 근현대로 오면서
    지금 기준에서 보면 죄다 전쟁범죄라
    군대는 방위 목적으로만 운영되는게 원칙임

  • 배신하고싶어라 2025/09/20 14:54

    항복할거면 초반에 해야하고, 아니면 최후의 한명까지 싸우는게 낫지

  • 전장의 늑대2 2025/09/20 14:53

    뭐 지금도 딱히...

  • 잭 오브리 2025/09/20 14:57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벌이고 있는 전쟁범죄만 하더라도 그렇지...
    이라크 전 당시 미군들도 그랬고..

  • 생난리 치이카와 2025/09/20 14:53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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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cyOTI1 2025/09/20 14:56

    성과급 같은 느낌으로 생각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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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jIzOTIz 2025/09/20 14:53

    저 시대에서 그만두려는 시도라도 있던 걸 보면, 그떄 사람들도 잔인한 건 알고 있었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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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바이드로끌려간NCR말년병장 2025/09/20 14:54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부차적인 것이고 진짜 이유는 약탈하느라 군기를 상실한 상태에서 역으로 역습이나 포위를 허용해서 개박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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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jIzOTIz 2025/09/20 14:55

    ㅇ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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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yBug 2025/09/20 14:58

    공성전에서 거짓 항복에 속아 들어갔다가 따잇당하는 이야기가 많은 이유가 있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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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의 폴라리스 2025/09/20 14:58

    삼국지에서도 병사들이 재물 가축 약탈한다고 눈 돌아갔다가 역습 허용해서 박살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
    지금 쟤들이 튀는 이유가 진짜로 개털려서 빤쓰런인 건지 아님 그냥 일시적인 전술적 후퇴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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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사키 모모코 2025/09/20 14:54

    저런 이유 때문에 근현대로 오면서
    지금 기준에서 보면 죄다 전쟁범죄라
    군대는 방위 목적으로만 운영되는게 원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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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중개단 타락파워전사 2025/09/20 14:58

    푸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려고 군대를 동원하는 것이지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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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의 늑대2 2025/09/20 14:53

    뭐 지금도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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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덤포레스트 2025/09/20 14:54

    그렇다면 함락될 위기에 처하면
    차라리 내손으로 잿더미를 만들어버리는 편이 낫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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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던남 2025/09/20 14:54

    현대전에도 여러 증언 들어보면 절대로 저런 일이 없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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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 오브리 2025/09/20 14:57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벌이고 있는 전쟁범죄만 하더라도 그렇지...
    이라크 전 당시 미군들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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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하고싶어라 2025/09/20 14:54

    항복할거면 초반에 해야하고, 아니면 최후의 한명까지 싸우는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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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의 폴라리스 2025/09/20 14:57

    아서 웰즐리가 병사들 사이에서 인기없던 이유가 군기 헤이해진다고 약탈 철저하게 금지시켜서 였다는 얘기까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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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15 2025/09/20 14:57

    그걸 역이용한게 공성계(空城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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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 2025/09/20 14:57

    저때는 약탈아니면 식량보급도 불가능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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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딜리셔스보로트펀치 2025/09/20 14:57

    나치 패망날 독일도 자신들이 한짓거리를 똑같이 당했음
    그모습은 연합군 지휘관도 절레절레할정도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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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zdragon 2025/09/20 14:58

    당연히 수성하는 측도 함락되면 어떻게 될지 알았기에 더더욱 악착같이 싸웠고, 그 결과 공격하는 측의 스트레스는 더더욱 쌓이게 되서 버티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욱 끔찍한 지옥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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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마른대지의호롤롤랄지나 2025/09/20 14:58

    그나마 고대에서 ㄱㄱ 학살 정도는 안 하려 시도 했던 내용이
    시라쿠사 공방전때 (2차 포에니 전쟁 당시) 아르키메데스가 시라쿠사를 점령하면 약탈은 하되, 시민들에겐 손대지 말아달라 라고 협상 조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였다고...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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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마른대지의호롤롤랄지나 2025/09/20 14:58

    고대~중세 에는 더군다나 그동안 고생했으니 보상 받아야지!! 하는 심리가 없던 것도 아니였고...
    봉급보다 약탈이나 그런 곳에서 버는 돈이 더 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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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2] アヘ顔 2025/09/20 14:59

    알렉시오스 4세 사례봐 입만 털다 수도 홀라당 털려먹지
    예나 지금이나 급여문제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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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牙武露來異 2025/09/20 14:59

    성과금이지 뭐...현대 전쟁에서도 문명화로 인해 저런 야만적인 형태가 없어졌을뿐 패전국은 그냥 지갑 바닥까지 탈탈 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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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에있는 호랑이 2025/09/20 14:59

    독일도 베를린 함락 되었을때,
    소련군들이 약탈과 ㄱㄱ을 했다고 하지.
    ...울나라도 몽고반점 있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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