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어째서 그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하시는거죠?"
"다른 자치구 학원의 수업자료와도 교차검증을 끝낸 이야기며 명백한 사실입니다."
열띤 논쟁을 벌이던 와중에 일부 학생들이 격앙된 어조로 논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사람은 대공포를 맞으면 최소 전치 4주라고요!!!!"
"과거에는 대공포를 맞아도 양호실 가서 누워 있다 오면 회복될 정도로 튼튼했단 말입니다."
대공포를 맞은 사람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여기 제출하신 자료의 13페이지를 보니, 열차나 트럭에 치여도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는 사례가 있던데, 소문이 과장된 것 아닙니까?"
"정의실현부와 구호기사단 기록물 보관소에 적혀있는 내용입니다."
"편향적인 기록이겠죠. 사람은 대중교통에 치이면 최소 병결이잖습니까?"
이번에는 사람이 차에 치여도 멀쩡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었다.
"그러니까 지금 키보토스 사람들은 과거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약하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옛 사람들과 비교해서 우리는 부족함이 전혀 없을텐데 어째서죠?"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부터 알아가야 할 과제입니다."
한참동안 평행선 같던 논쟁이 드디어 끝을 보였다.
어느 생명과학 동아리에서는 실험에 참여한 키보토스 학생들의 부계유전자를 추적하고 그 결과가 어느 한 남자에게로 수렴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키보토스 학생들의 육체적인 스펙이 낮아진 시점과 부계유전자가 수렴하는 시점이 비슷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진 건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였다.
살려...줘...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