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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은 사이클이 있나봅니다.

지름신이 찾아와서 답답한 마음 어디 풀데가 없어 일기처럼 여기에 적고자 합니다.
2017년 온갖 악재 아닌 악재가 있었습니다. 그 악재는 현재 진행형이지요.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는 건 누구의 인생이나 매한가지겠지요.
저도 인생이 이렇게 흘러갈 줄이야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그 악재에 대한 대응 중 하나로써,
가장 비싼 카메라 한 대와 잘 안쓰던 저렴한 카메라를 팔았고,
카메라 다음으로 가장 아끼던 비싼 자전거를 모두 처분하고 있답니다.
위 두가지를 구매했을 때 든 비용만 약 천오백만원 가량 되네요.
그렇게 저렇게 긴축재정을 시행하다보니
마음 한켠에선 알게모르게 답답했는지 사진기를 지르고 싶은 욕구가 꾸물꾸물 올라옵니다.
특히 올 가을엔 신혼 여행으로 미국에 갈 예정이고 향후 쉽사리 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보니 더더욱 제 맘에 쏙 드는 카메라들을 갖고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결국 지르진 않을테지만 격렬히 지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면 조금 누그러질 거란 마음에 써봤습니다.
요새 촬영을 통 못하고 출사를 나가도 하루종일 한 컷도 못찍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더 답답하네요.
차라리 사진에 처음 입문하여 실력도 없고 오직 열정과 호기심으로만 가득 찼을 때가 사진생활에 있어선 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뛰어난 실력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만 하늘 높이 올라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는 제 못난 성격 탓에 그렇게 순수하게 즐거웠던 사진 생활이 답답할 때가 더 많아져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예전에 여기서 만난 분도 저처럼 자기 검열을 너무 하다가 아예 사진을 한동안 못찍고 지낸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렇게 되어 보니 그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알 수가 없네요.
만일 신께서
제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장비를 공짜로 주는 것과
사진 입문 했을 때의 그 순수했던 마음을 다시 갖게 해주는 것 중 한 가지만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저라면 망설임없이 후자를 택하겠네요
여러분은 어떠실가요?...

댓글
  • Cameria 2018/01/23 15:23

    처음 사진에 입문했을때 삼성200만화소 똑딱이 디카로 입문을 했었는데
    그게 건축모형사진을 찍기 위함이었던....
    그때는 모든게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지금은 천만원짜리 카메라를줘도 그때만큼의 설레임은 없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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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피 2018/01/23 16:58

    그러게요
    그때의 그 설레임..
    뭘 찍어도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던 때가 있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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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립 2018/01/23 15:57

    글쎄요, 젊음 하나만 보고 20대로 돌아가기엔 그 시절의 미숙함이 끔찍하기도 하거든요(지금도 미숙한데...)
    저는 공짜로 GF670W 받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나름 깊은 고민끝에 제 한계를 직감하고는 사진으로 무얼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제 눈에는 사진은 찍는 순간에 거의 소비가 끝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가족 사진만은 예외인 거 같구요)
    찍고, 뽑아서 여기저기 올리면 거의 소모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 때는 사진으로 사진집 내자는 모임에도 있어봤는데 다들 자기 잘난 체 하느라 흐지부지 되더군요.
    뭔가 더 배우겠다며 강의 듣는 분들 중에 상당수는 파벌만 형성하고 사진보다는 모임과 인맥에 의미를 두며 끝나버리더군요.
    근데 무슨 카메라를 지르고 싶으신가요? ㅎㅎ
    이거 갑자기 꺼내는 이야기 같지만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건데,
    카메라 이야기로 팟캐스트 하나 만들면 어떤가 싶어요.
    필포 회원들들 모셔서.
    카메라 이야기는 해도해도 재밌으니까요.
    혹시 팟캐스트 만드실 능력(생각)은 없으신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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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피 2018/01/23 17:13

    저도 20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10대도 마찬가지고요 ㅋ
    단지 사진에 있어서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설레임과 순수함을 가지고 싶단 말씀이었어요.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지금처럼 지나친 자기검열로 답답해하겠지만요.
    카메라는...
    프립님께서 갖고 계신 것 같은데 XPAN 을 갖고 싶어요
    제 글들 보셔도 그렇고 제 아이디도 그렇고 아주 어릴적부터 최초의 취미라면 취미가 영화 감상하는 것이고 사진도 영화로부터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은지라 그 영화 스크린 비율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에 맞게 촬영하고 싶네요
    갖고 있는 마미야7-2로도 파노라마킷 장착시 가능하나 뷰파인더로 볼 때 부터 애당초 그 프레임으로 바라 보며 찍고 싶은거거든요ㅎㅎ
    원래 마미야로 파노라마킷 없이 찍은 후에 파노라마 비율이 어울릴 경우 크롭하는 걸 즐겨하는 편인데 결과물이야 똑같이 만족스럽더라도 그 뷰파인더로 보며 찍고 싶네요 ㅠㅎㅎ
    팟캐스트는 제가 몇번 들어보지 않아봐서 잘 몰라요 ㅠ
    사진 얘기야 좋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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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동생 2018/01/23 16:03

    저는 공짜로 M10에 35lux 한대 받는걸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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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피 2018/01/23 17:14

    아 이쁜 라이카 ㅎㅎ
    다행이라면 다행인게 전 라이카엔 크게 관심은 없어서 다행이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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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夢타쥬 2018/01/23 17:14

    저도 공짜로 mp b/p 0.58과 28룩스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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