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방앗간 자게이] 참기름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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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지방도시에서 방앗간을 하고 있는 자게이입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글을 쓰긴했는데 참기름에 대한 몇가지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자 글을 씁니다
국산참깨가 비싼이유가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해서가 아닙니다. 철저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릅니다
참깨 농사가 쉬운편이 아니며, 수익률도 따져보면, 참깨 심을 땅에 다른 작물을 심는게 훨씬 수익이 좋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대규모 참깨 농사를 짓는 농가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됩니다.
따라서 공급량이 너무나 소량이기때문에 비싼것이지 맛과 품질이 우수해서 비싼게 아닙니다.
반면에 농사지을 땅덩어리가 큰 중국은, 세계에서 참깨 소비율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 시장에 수출을 목적으로
수십년간 기업적 대규모 농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참깨의 품질과 형태 등 모두 우수합니다
저희 가게는 하루에 참기름(중국산, 국산), 들기름을 200~300병씩 착유하고 판매합니다.
그런 저도 국산참기름과 중국산참기름 10샘플을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솔직히 절반도 맞출 자신이 없습니다.
10샘플 블라인드 테스트해서 모두 맞출자신 있으신 자게이분이 있으면 쪽지주세요 주소 알려드리겠습니다
오셔서 다 맞추시면 국산참기름(저희가게 기준 31,000원) 5병 드리겠습니다
대신 못맞추시면, 못맞췄다고 자게에 인증글만 올려주시면 됩니다.
오또기나 햇님표 같은 대기업 제품들은 관세문제(통참깨는 농산물이라 쿼터제로 수입을 하고 쿼터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서는 400%인가..정도의 엄청난 관세가 붙음)로 인해 주로 깨분이라는 참깨가루를 수입하여
참기름을 착유합니다.
통참깨로 착유한 참기름의 풍미와 맛이 깨분으로 착유한 참기름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그래서 대기업에서는 통참깨 참기름 제품을 별도로 유통하고 있는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참기름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는
1. 통참깨인가 깨분(참깨가루)인가
2. 참깨의 품종(원산지 아님)
3. 참깨를 익히는 방식
4. 볶아내는 온도
5. 착유하는 방식
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깨를 익히는 방식은 아무래도 무쇠솥에 볶아 내는 방식이 풍미가 더 좋으며, 쪄내는 방식은 비교적
풍미와 맛이 덜합니다.
볶아내는 온도때문에 발암물질(벤조피렌)의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대로 된 구청의 허가를 거친 저희 가게의 경우에는 참깨의 발연점 한참 아래에서 볶아 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며, 저희는 의무적을 10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 검사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 영업정지를 당하게 됩니다
저희가 매번 하는 검사에서는 기준치 이하로 검출도 아닌, "미검출" 결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벤조피렌이 검출될 정도로 참깨를 볶아 착유하면,
그 탄맛(씹은맛)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주로, 우리네 어머니들)께 소문이 나면,
그 방앗간은 장사못하고 문닫아야됩니다. 그러니 안전하게 드셔도 됩니다.
우리가 흔히들 갖고 있는 선입견이,
중국산은 저급이고, 특히 농산물은 못믿어!! 이건데.
장담컨데, 다른 수입품은 모르겠지만, 참깨의 경우만 보면,
(한국으로 쿼터내에서 정식수입되는)중국산 참깨의 품질이 국산못지 않은것이 아니라,
국산보다 더 좋다고 확신합니다.
오또기 햇님표에 익숙하신 자게이분들, 동네에 중국산100%로 볶아서 착유하는 곳의 참기름 한번 맛보시면
대기업 제품의 참기름은 이후로 드시지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중국산 참깨의 가격도 코로나 전보다 거의 2배가량 올라서,
일부 소규모 방앗간에서는 인도산, 미얀마산, 수단산 등의
저가 참깨를 사용하거나 섞어쓰는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대기업 제품보다는 맛과 풍미가 더 좋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제대로된 중국산100% 참깨로 제대로된 온도에서 볶아, 압착식으로 착유한 참기름을 드셔보시면
참기름에 대한 상식이 많이 바뀔것이라 장담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