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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조) 2.6 전반부 스토리 최고의 퐉스 유노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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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스토리 전반부에서 누구나 바로 느낄만한 점은 유노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방랑자를 꼬신다는 점임.

정실 수집 게임이라고까지 불리는 명조니 신캐 유노가 그러는 것도 당연하지 않나 싶지만 


사실 명조 스토리에서 이른바 정실 어필을 해온 여캐들은 자기들만의 행동 목표가 있었음.

그리고 방랑자는 이를 이루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조력자이자, 단순히 서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즈니스적인 파트너를 넘어서 자신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해준 사람이었음.


방랑자를 향한 호감은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에 가까웠는데 사실 이건 자연스러운 제작진의 의도임. 아무 빌드업이나 서사 배경도 없이 주인공(유저)의 연인 포지션으로 신캐를 푸쉬해봤자 그런 캐릭터는 금방 존재감이 옅어지고 마니까.



가령 금희와 장리는 각각 금주의 지도자와 그녀의 참모로서 금주/승소산의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최우선이었음.


여기에 더해 금희의 경우 2차 공명을 위한 수호신과의 결전을 허락하고 지켜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방랑자였으며


장리의 경우 자신의 은인인 스승으로부터 "미래에 너가 진정으로 협력해야만 하는 최중요 인물"이 방랑자임을 들었기에 그 인연을 오래 기다려왔다는 배경이 존재했음.



카를로타도 수도회의 억압을 깨부수기 위해 카니발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목표 하에 움직였고 카르티시아는 명식 레비아탄의 제거, 샤콘은 진실을 담은 노래의 보존/전파, 루파는 크리스토포로가 야기한 일곱 언덕의 위기의 해결이 각각 행동의 동기였음.

(페비와 젠니는 딱히 방랑자에게 이른바 정실 어필을 하지 않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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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예외적인 경우가 파수인과 카멜리아인데 둘다 처음부터 방랑자가 행동의 동기이자 목표였음. 파수인은 방랑자를 살리기 위해 자기가 테티스 시스템의 새 중추가 되려 했고 카멜리아는 자신과 방랑자 모두 과거의 소중한 기억을 잃었더라도 방랑자와 계속 함께 하고자 했음. 


단 이 둘은 방랑자가 세운 검은 해안의 주요 멤버이자 방랑자로 인해 자신들의 존재 의의/기반을 확립했다는 특별한 배경을 지님. 

(검은 해안의 두 여인들이 정실 논쟁이 아무리 격화되어도 굳건하게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ㅋㅋㅋ)



유노는 파수인이나 카멜리아처럼 방랑자와 원래부터 강한 연으로 엮인 사이가 아니니 역시 자기가 픽업된 스토리에서 자신만의 목표가 있는 캐릭터임.


그런데 이점에서도 유노는 좀 특이함. 기존의 정실 후보캐들은 어쨌든 세계/진실의 수호나 나쁜 질서 및 음모를 깨기 위해 움직였으나 유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는 (2.6 전반부 스토리 시점에서) 오직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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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어떻게 하면 곧 닥쳐올 파멸이란 운명으로부터 아우구스타를 확실하게 살릴 수 있을까임.



물론 운명을 뒤집어 흑조(명식)를 격퇴하는 일은 일곱 언덕의 수호로도 이어지고 유노 본인도 원로원의 부패한 면모를 비판하는 등 단순히 사적인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인물은 결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초점은 대단히 강하게 아우구스타를 향해서만 맞춰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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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거로 방랑자에게 자신이 본 파멸적인 운명을 이야기할 때 그녀가 그린 멸망의 이미지에서 중심에 있는 건 아우구스타의 죽음임. 더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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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가 계속 걱정하는 것도 아우구스타의 안위이지 일곱 언덕 전체의 수호가 아님. 자기는 지도자로서 나라와 백성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아우구스타와 시종일관 대비되는 부분임.



유노는 스토리 처음부터 계속 강한 척을 하지만 (실제로 강력한 능력자는 맞음) 사실은 아우구스타가 죽을 거라는 엄청난 공포감을 품은 상태임. 왜냐하면 그녀는 가장 강력한 힘을 타고난 예언자이고 유노의 예언은 언제나 적중했기 때문임. 우리는 확률에 근거한 일기 예보만 봐도 그에 맞춰 행동함. 하물며 자기 예언이 100% 적중하는 경험을 늘 했던 유노 입장이라면 당연히 아우구스타의 죽음은 확정된 미래나 다름 없고 엄청 불안할 수밖에 없음.



그래서 설령 유노 본인의 성격이 원래 활달하다 해도 2.6 전반부 스토리에서 그녀의 모습은 불안을 감추기 위한 허세도 섞여있는 걸로 보임. 그나마 초반엔 아직 코로사우루스를 이용한 미끼 작전으로 신왕을 격파할 수 있다는 희망 덕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간 후로는 분명하게 자신이 얼마나 불안과 무력함에 떨고 있는지 털어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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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와 아우구스타만의 노력으로는 뭘 해도 이 운명의 예언이 바뀌질 않음. 그리고 유노는 아우구스타가 자신이 아무리 경고해도 도망치지 않으리란 점도 잘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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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타는 누구나 알듯이 굉장히 강력한 전사임. 그녀가 죽음이란 운명에 처하는 건 일곱 언덕을 삼키려는 흑조에 대항하기 때문이지, 만약 그녀 혼자서 어떻게든 살고자 한다면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름. 그래서 유노는 계속 아우구스타에게 "그럼에도 끝까지 흑조에 맞서 싸울 거야?" 라고 묻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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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무 희망도 안 보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유일하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른 존재, 그게 방랑자임. 그건 유노의 어렴풋한 감이나 희망회로가 아님. 예언자로서 방랑자만이 지닌 "공백의 운명"을 이해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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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말 그대로 이미 정해져있어야 하는데 방랑자는 그 자리가 공백임. 방랑자의 존재와 의지가 어디로 향하냐에 따라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다는 뜻. 


즉 유노는 아우구스타를 집어삼키려는 파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방랑자임을 확신했음. 앞서 말했듯 스토리상 유노의 최우선 목표는 아우구스타의 생존임. 그러니 그녀가 다음으로 취할 행동들도 명백해짐.


바로 방랑자를 확실하게 아우구스타의 아군으로 만들어두는 일임. 그리하여 닥쳐올 중요한 싸움이나 운명의 기로에서 방랑자가 항상 아우구스타를 도울 수 있도록.



그래서 가장 위의 스샷들처럼 처음부터 방랑자에게 (아직 아무 이유나 그럴만한 배경이 없는데도) 호감도 max로 다가와 신전에 초청하고 방랑자와 시간을 보내려 했던 거임. 이렇게 보면 아우구스타의 유력한 경쟁자인 아비디우스가 방랑자에게 계속 접근하는 걸 유노가 바로 처내려고 한 이유도 이해가 감. 그냥 "방랑자는 내 건데 저 녀석이 가로채려 하네?"가 아니라, 방랑자를 어떻게든 아우구스타에게 붙여야 하는데 아비디우스는 입장상 그걸 방해할 수밖에 없는 요소였기 때문.



이 모든 유노의 행동 동기 - 아우구스타를 살리기 위해 방랑자를 그녀의 조력자로 만든다 - 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최후반부 팔찌 관련 대사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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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 정도의 대사들까지 날리면서 자신의 소중한 보물을 건재줬다면 "나 너 좋아하니까 이걸 소중하게 간직해줘"란 뜻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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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포석을 다 깔아두고서 유노가 스토리 전체를 통틀어 방랑자에게 했던 유일한 개인적인 부탁은 "운명과의 싸움에서 아우구스타를 도와주기로 약속해달라" 였음.


즉 "이렇게 소중한 팔찌를 주는 거니까 나를 생각해줘" 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마음에 들고 내 도움이 고맙다면 아우구스타를 도와달라"였던 거임.



다만 앞서 팔찌를 가지고 있는 한 나를 잊지 말라고 방랑자에게 말한 건 단순한 빈말이 아니라 또 하나의 포석 같음.


코로사우르스를 미끼로 한 작전에서 신왕에게 화살을 쏘았을 때 유노는 자신이 봤던 파멸적인 운명에 삼켜질 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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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흑조를 막아주던 방랑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걸 전해주던 끈 같은 걸 붙잡으며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음. 이건 추측이지만 아마 이때 유노는 자신의 존재가 모두에게서 지워지도라도 방랑자만은 자기를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던듯? 유노가 방랑자에게 팔찌를 맡길 때 그녀는 이미 자신을 희생하기로 작정한 상태였고 현실과 유일한 연결의 고리로 방랑자가 자신을 도와주리란 희망을 품었다고 볼 수 있음. 그래서 팔찌를 신신당부하며 맡겼고.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과정에서 유노는 단 한번도 방랑자에게 자신의 진짜 의도를 밝힌 적이 없다는 사실임. 그렇다고 방랑자를 악의적으로 속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희생해서 일곱 언덕을 향한 최대의 위협이던 거짓된 신왕을 격파하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음. 그렇기에 난 이번 2.6 스토리 전반부에서,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의 명조 스토리를 통틀어 유노가 최고의 퐉스라고 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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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쩌면 현실에서의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를 순간에 유노가 애절하게 말을 건냈던 상대도 아우구스타고 아우구스타는 유노의 조언 (운명 앞에서 너의 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것)과 도움으로 신왕을 격파하는 데 성공함. 



2.6 전반부에선 의도적으로 유노의 과거나 유노와 아우구스타가 어떻게 지금의 관계에 이르렀는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갈브레나로 추정되는 엔젤의 과거사가 나왔는데 유노쪽 이야기가 2.6 후반부에 얼마나 잘 풀릴지가 2.6 스토리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줄듯.



2.6 전반부 스토리의 주역은 당연히 아우구스타였지만 그녀는 이미 완성형 캐릭터로서 정신/신체 양면에서 이미 완벽했기에 이야기를 주도하고 마무리짓는 역할이었음. 오히려 이야기 내 갈등 요소나 긴장감을 높이는 건 유노에 가까웠고 그렇기에 클라이막스인 후반부의 주역는 유노임. 



  

댓글
  • metal1 2025/08/31 21:46

    이 장면의 구도나 분위기가 모든 걸 말해줌ㅋㅋㅋ

  • LigeLige 2025/08/31 21:41

    백합에 난입한 방은우는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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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al1 2025/08/31 21:46

    이 장면의 구도나 분위기가 모든 걸 말해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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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방편이 2025/08/31 21:45

    후반부에 얼마나 유노로 정실어필할려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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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al1 2025/08/31 21:58

    방랑자 정실 포지션과 아우구스타와의 관계 사이에서 교묘한(애매한) 줄타기가 나올 가능성이 꽤 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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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25 2025/08/31 22:02

    그럼 고멘 아욱국 나오는건가 후반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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