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만화가 틱톡에 불펌된 건에 대하여

트위터에서 DM을 받았습니다.

대충 "선생님 만화 영상이 돌아다니는데 이 계정이 선생님 건가요?" 라는 내용

당연히 아님

찾아보니 근 며칠간 연속으로 제 만화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만화를 퍼가는데 허락을 안 받거나 출처를 안 남기거나는 솔직히 크게 신경을 안씁니다.

단발성으로 몇 개만 들고 가시는 경우가 대다수고 뭣보다 그런 거 하나하나 잡는 것도 유도리는 아닌 거 같고 말이죠.

하지만 주기적으로 제 만화를 퍼가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올라오는 족족 퍼가면서 출처도 안 남긴다? 조회수만 빨아먹으려는 속셈인 겁니다.

그래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남기고 나서 이 계정이 저에게 할 말을 대충 생각을 해봤습니다.

"님이 원작자인 걸 내가 어케 믿음?"

>타당한 의문입니다. 제가 트위터에 글 써서 증명하면 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출처 계정을 밝히고 당신의 만화를 계속 올려도 될까요?"

>그 전에 말없이 올린 게 꼴보기는 싫지만 꼴보기는 싫음. 조심하세요.

(무시)

>신고때리기

그렇게 답변을 기다렸는데

그냥 삭제했더군요.

아하. 관련영상 다 삭제하려나보다 했습니다.

어림도 없지

댓글 달린 글만 삭제하고 바로 새영상 올려버리기

기싸움 좀 치네요.

신고 때렸습니다.

기다리긴 지루하니 겸사겸사 다른 글에도 댓글을 남겼습니다.

하루에 하나씩은 무조건 올리는데다 댓글들에 전부 하트를 누르니 제 댓글에도 흔적을 남기거나 답글을 해주겠죠?

어림도 없지 내 댓글 빼고 다 하트 눌러버리기

이건 좀 대단합니다.

단순히 무시를 넘어서 약간 네가 뭘 할 수 있는데라는 뉘앙스가 진하게 풍겨오네요.

별 거 있나요...이틀에 한 번씩 글마다 원저작자인 제가 신고 때리면 됩니다.

슬픈 사실: 원작자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10장 넘게 찍었는데 5장밖에 못 넣음

게다가 찾아보니 계정이 정지될때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더군요...

그 시간까지 만화가 올라오는 걸 저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냥 정지 전까지 공짜 틱톡 광고계정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