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3 구입했습니다. (Q2와 악세서리 호환성)

안녕하세요?
SLR 클럽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글을 작성합니다.
제게 Q시리즈는 포르쉐 카이엔같은 느낌입니다.
정통성에서는 의심을 받지만 영업 이익을 확실하게 내주고 니즈도 분명히 존재하는...
3년 전에 Q2모노크롬 (Q2M) 구입하고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들, 특히 실내 촬영할 때 사용했는데 실제로 여행하면서는 GR III 가 주력이었습니다.
이번에 집사람에게 이야기(라고 쓰고 허락)를 하고 중고로 Q3를 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계속 손에 들고 다니네요.
당장 액세서리도 없어서 Q2M에 사용하던 것을 사용했는데...
아... 이게 묘하게 호환이 안되네요.
라이카의 전략이 절묘하달까요.
먼저 그립.
원래 Q2M에는 썸그립, 핸드그립, 핑거그립 연결해서 사용하고 정품 슬링까지 구입해서 사용을 했습니다. (실제로 슬링은 거의 사용을 안하게 되더군요)
당장 Q3를 써야하기에 Q2에 사용하던 핸드그립, 핑거그립 세트에 중고로 구입하면서 함께 온 JJC 썸그립으로 사용을 했는데...
JJC 썸그립은 홀딩할 때마다 핫슈에서 슬금 슬금 빠져나오네요.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나 싶습니다.
Q2M에 썸스업(Thumbs Up)의 렌즈 커버를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서 JnK 홈페이지에서 함께 판매하고 있는 동사의 썸그립에 관심이 갑니다.
라이카 정품은 외형상으로는 본체의 일부처럼 잘 만들어져 있고 Q2M에서 사용하던 핸드그립과는 위치상 조합도 완벽합니다.

그런데 본체 중심에서 손이 멀어지는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Q3와 핸드그립이 맞지 않아...(끼워보면 호환되는 것 같지만 아무리 세게 조여도 핸드그립이 돕니다)
케이스는 가죽으로 구입하려고 했기 때문에 충무로에 중고만 있던 라이카 황동 썸그립을 주문했다가 취소하고 썸스업의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장착을 해보니... 파지감이 최고네요.
머릿 속으로만 그려보던 썸스업사의 썸그립과 가죽케이스 그립의 위치가 딱 맞아 떨어지네요. (괜히 JnK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겠죠)
당장 썸그립만 봐도 독일과 미국(비록 제조는 중국입니다)의 접근법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은 불편해도 심미적인 정품과 다분히 실용적인 접근.
그런데 뷰파인더 높이의 버튼 억세스가 좋지 않습니다.
셔텨스피드 다이얼도 돌리기 힘들어지는군요. (대부분 A로 사용하기는 합니다만)

위의 것이 Q2M이고 아래 것인 Q3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Q2M의 버튼보다 Q3의 것이 살짝 커졌습니다.
측정해보니 Q2M의 것은 5밀리가 안되고 Q3의 것은 5밀리보다 살짝 크네요.
Q2M에 사용하던 라이카 썸그립을 Q3에 밀어넣으니 그냥 눌린 상태가 되네요(오동작).
그리고 Q3의 버튼을 자세히 보면 새로 생긴 왼쪽의 것이 살짝 더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 고려 않고 제조한 중국산 제품들 잘못 구입하면 낭패겠구나... 싶더군요.
라이카의 이런 디테일은 칭찬해줘야 할지 비난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Q2용 홀스터도 Q3의 튀어나온 LCD때문에 안들어갑니다. 억지로 밀어 넣으면 들어가기는 하는데 변형이 심하게 되는군요.
케이스도 게시판 검색을 통해 추천이 많은 아르떼디마노와 춘케이스 중에 고민을 했는데...
아르떼디마노에 연락을 해보니 제작 기간은 10주라 하길래 '기 제작한 것은 없나요?' 했더니 바로 발송 가능한 것이 있다고 하네요.
색상이야 원래 검은색으로 생각을 했습니다만 현재 제작해 놓은 제품은 제가 생각하던 가죽 순위에서 2순위의 것이더군요.
10주 기다리느니 바로 구입했습니다.
소프트 릴리즈도 함께... 가격이 높네요.
릴리즈는 예전에 아버지 니코마트에 연결해서 사용하던 스프링 형태의 셔터 릴리즈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와서 장착해보니 왜 소프트 릴리즈를 찾으시는지 알겠네요. 셔터감이 완전히 달라지는군요.

썸스업의 렌즈캡은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것 같네요.
BH포토에서 견적을 넣어보니 가격이 너무 올라갑니다.
정말 만족도가 높은 제품인데...
이제 스트랩만 구입하면 됩니다.
아티산 제품을 많이 추천하시던데. 실착해보지 않고 구입해도 될런가... 고민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설레게하는 카메라가 생겼네요.
M11이 될지 M12가 될지 알 수 없는 다음을 기약하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