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VOL.3 후기
작년 김치쿠라 페스 VOL.3는 그야말로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괜히 '리틀 애니서머'라고 불리는게 아니라고 할 만큼 엄청난 캐스트와 세트리스트, 특히 샤니마스 유닛 SHHis의 첫 내한은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VOL.4의 참여 아티스트들이 발표되는 순간, VOL.3 이상으로 심장이 뛰었습니다.
바로 작년에 이어 SHHis의 2년 연속 참가 뿐만 아니라 같은 283 소속이자 라이벌 포지션의 CoMETIK, 그리고 무려 무려
'밀리언 스타즈'의 내한...
반달곰들의 숙원이 이뤄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도 한 명 한 명이 흔히 말하는 헤드라이너급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빵빵한 행사였습니다.
다만 단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6시간 스탠딩'
이번 김치쿠라 페스는 말그대로 페스티벌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요.
락페스티벌 등을 가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보통 본인이 즐기고 싶은 아티스트를 몇 명 정해서 즐기다 그렇지 않은 시간엔 뒤에 빠져서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하는게 보통입니다.
문제는 이번 김치쿠라 페스가 열린 'yes24 라이브홀'은 휴식 공간이 있을만큼의 규모는 아니라서 정 쉬고 싶다면 아예 회장 밖에 나갔다 들어왔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학교 친구들과 함께 아이마스 컨텐츠를 마구 즐기던 때 학교에서도 친구 집에서 합숙할때도 보던게 밀리마스의 공연 클립들이었고 "견뎌보자!"라는 마인드로 티켓팅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온리전 부스를 도와준 프로듀서 친구가 함께했습니다!
온리전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행사 당일, 공연 시간 1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yes24 라이브홀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지는 않지만 매우 습하고 찝찝한 날씨에 빗방울이 살짝 떨어졌습니다.
공연장 앞에서 아름다운 화환들(그리고 쌀...)을 구경하던 차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면 홀딱 젖겠다 싶어서 빠르게 입장 팔찌를 수령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건물 내부에서 누이즈와 함께 한 컷
공연장 내부에 들어가자 "아 빨리 올 걸..."이라고 생각이 든게 이미 스탠딩 A구역이 꽉 차서 나머지 A구역 사람들은 뒤 좁은 통로에서 서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는건 알지만 이러면 너무 인원을 많이 잡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 김하루 성우님의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더니 그 후에
깜짝 게스트(?)로 브이아라, 876프로의 라이버 아이돌인 카미즈루 코스모의 일본어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코스모는 평소에도 한국 문화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방송에서 한국어 동시자막을 켜둘 정도로 한국을 챙겨주는 아이돌입니다!
평소 출근 전에 코스모의 아침 방송을 보는 것이 루틴일 정도라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공연의 처음은 전음부에서 맡아줬습니다!
전음부에 대해선 존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한국어버전의 버터플라이(디지몬 어드벤처)부터 러브라이브,아이마스,동방 곡들을 디제잉 해주면서 공연을 분위기를 한껏 올려줬습니다.
그리고 그를 이어 바로 등장한 것은...
바로 시즈였습니다...!!
작년 공연에선 중후반이었고 아이마스는 살짝 뒤에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등장한 시즈는 대표곡 'OH MY GOD'부터 'Fashionable'까지 다섯곡을 피로해줬습니다.
"시즈는 역시 잘하는구나..."라고 다시 생각하게 될 정도로 화려하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시즈의 경우 작년과 의상, 스타일이 전혀 달라서 작년과는 다른 멋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멤버 둘 다 뛰어난 한국어로 즐거운 MC를 해주었고 이제 코메틱에게 넘겨주나 싶던 차에
코메틱과 함께 'dye the sky'를 불러주었습니다....
작년에 시즈와 히게드라이버의 콜라보로도 불러줬는데 시즈+코메틱 합동은 전혀 예상도 못해서 반쯤 울면서 봤습니다.
dye the sky 이후 시즈는 무대에서 내려갔고 코메틱의 퍼포먼스가 시작됐습니다.
'무자각 아 프리오리'부터 'Heads of Tails?'까지 다섯곡.
코메틱의 매력을 함껏 담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같이 간 프로듀서 친구가
이런 말을 할 정도로ㅋㅋ
코메틱 멤버들은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아서 오히려 거기서 오는 즐거운 MC가 있었고 이카루가 루카 역의 카와구치 리나의 평소 귀여운 목소리와 가창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루카의 목소리의 갭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샤니마스에 입문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특유의 쿨함과 스타일리쉬함이 강조되는 샤니마스의 맛을 잘 보여주고 가줘서 샤니P로서도 매우 즐겁고 고마웠습니다!
샤니마스의 공연이 끝난 후는 플립사이드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플립사이드 하면 역시 어과초의 곡들이 떠오르는데 당시와 지금은 멤버가 달라서 어떨까, 라는 생각을 조금 했었는데 '플립사이드는 플립사이드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어마금, 어과초 전성기 때 입덕했던 사람으로서 'only my railgun', 'sister's noise'는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mc도 길게 해줬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거움과 지금의 플립사이드 3기 멤버들의 매력을 한껏 어필했습니다.
플립사이드를 이어서는 애니송계의 여왕... 치하라 미노리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치하라 미노리님의 곡들은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애니를 보셨다면 안 들어봤을리 없는 명곡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작년 VOL.3에서도 등장해서 엔딩을 맡아주셨는데 올해도 함께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제 인생 애니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올릿 에버가든'에서 몇 곡을 맡아주셨는데 올해는 외전의 수록곡 '에이미'를 불러주셔서 성불...할 뻔했습니다.
'이 노래 안 부르면 못돌어간다'는 파라다이스 로스트와 함께 개인 아티스트곡인 Message를 불러주셨는데 본인의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가사에 처음 듣는 가사임에도 울컥했습니다.
https://x.com/minori_contact/status/1959250202776207511
떼창도 매우 감동적이었으니 꼭 링크 들어가셔서 들어보시길!
감동에 젖어 있을때 이번 공연에서 유일한 휴식시간 20분이 주워졌습니다.
저희는 이때다 싶어서 빠르게 화장실을 갔다가 복귀해서 전반보다 훨씬 앞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플립사이드와 안젤라)
후반의 시작은 안젤라였습니다!
안젤라하면 생각나는 명곡들(바보걸 op, 샹그리아 등)을 안젤라답게 불러줬습니다!
mc도 매우 유쾌했고 무엇보다 카츠 형님의 '지크 지온' 구호를 실제로 외쳐볼 일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ㅋㅋ
안젤라를 이어서 등장한건 '와이와이와이'!!
요즘 화제였던 'AiScReam'의 루비짱이 소속된 선샤인 삼인조 그룹입니다.
러브라이브는 애니만 보는 정도라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 루비의 코튼캔디 에이에이오 같은 곡들은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기에 즐겁게 즐겼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스크림 챌린지'를 직접 보고 외칠 수 있었다는것 또한 매우 즐거웠습니다.
챌린지에서 이름을 부를 때 요하네가 아니라 요시코 짱이라고 부르니까 "요하네!!"하고 외치는것도 재밌는 포인트였습니다ㅋㅋ
그리고
그 뒤를 이은 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리언 스타즈'였습니다...!!
무대에 밀리언 스타즈가 서있는것이 안 믿겨서 어버버하던 차에 시작된 'Welcome!'에 자동반사적으로 콜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그냥 즐기고만 오자라는 생각으로 콜 같은거 전혀 준비하지 않았는데 고등학생 시절에 학교에서 집에서 외부 등등에서 죽어라 외치던게 몸에 배서 그냥 나오더군요ㅋㅋ
그리고 이어지는건 무려 각 아이돌의 솔로곡들이었습니다....?
이건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밀리마스 단독 공연도 아니고 멤버 인원도 많은 상태에서 솔로곡을 해준다는건 무리일거라고 생각했으나 미라이의 '미래 비행'부터 '사랑의 Lesson 초급편', '마리아트랩', '사일런트 조커', '디어...', '유리색 금붕어와 꽃창포', '허밍버드'까지...
사실 지금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전부 각 아이돌의 대표곡이자 서비스 초기부터 있던 곡들이라 한섭만 즐기던 반달곰들도 전부 알만한 곡들이었고 무엇보다 꽃창포의 경우, 한섭 감사제 때 시라이시 츠무기 역의 미나미 사키님이 피로해주셨던 곡이었습니다.
당시 코로나라는 악 조건과 함께 매우 적은 관객과 콜도 못 외치는 상황 그리고 망해버린 음향까지 모든 악 조건 속에서 미나미 사키님께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하셨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꼭 다시 오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밀리시타의 한섭 섭종과 함께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밀리마스 내한 공연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제멋대로 기대를 저버린건 나였고 밀리언 스타즈는 약속을 지키러 와줬다는 것에 반성과 감사함이 흘러 넘쳤습니다.
디어와 허밍버드도 밀리언 곡 중에 무척 좋아하던 곡이여서 이걸 들을 수 있었던게 지금까지 살아있던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사일런트 조커도 2020년 이후 첫 피로라고 하더군요!
이미 이정도만 해줘도 충분한걸 넘어서 넘치는데 그 후에도 'FairyTale로 남을 수 없어', '아일', '꽃이 만발하는 Weekend'같은 유닛곡까지 불러줬습니다.
다른 곡들은 예상 범주였지만 아일 같은 경우 줄리아 역의 아이미가 참가하지 않아서 예상 못했는데나머지 두 멤버가 줄리아의 상징인 푸른별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함께해줬습니다..
이또한 반달곰이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밀리언은 가족이니까...
마지막 곡은 '아리가Thank You!'였습니다!
이부키 츠바사 역의 마치코님께서 "밀리언에는 감사를 표현할 만한 곡이 없는걸~"하자 회장 전체가 '에에???'로 가득찰 정도로 밀리마스하면 생각나는 곡이기에 마지막까지 활기차고 밀리언답게 즐겼습니다!
밀리언 스타즈를 이어서 나온 야나기 나기님은 개인적으로 슈퍼셀, 특히 'Today is a Beautiful day'시절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슈퍼셀 시절 곡은 불러주지 않으셨지만 역내청 ost인 '유키토키', 헤번레 ost 'Before I Rise', 그리고 '멜트'의 10주년 기념버전 까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찾아듣는 명곡들을 불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뒤는 무려 Lia님이었습니다! 무려 19년만에 내한하셨더군요.
Lia님 또한 치하라 미노리님처럼 애니송의 여왕이라고 불리시는 베테랑이시죠!
'새의 시', 'My Soul, Your Beats!'등의 KEY계열 작품의 명곡들을 불러주셨습니다!
과연 베테랑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엄청난 가창과 함께 관객 한명 한명과 교감을 하는듯한 퍼포먼스에서 여유마저 느껴졌습니다...
공연의 마지막은 fhana(아너)가 무대를 장식해줬습니다!
사실 메이드래곤의 ost로만 알고 있었는데 다른 곡들도 전부 신나고 춤을 추면서 즐기는 무대가 즐거웠습니다!물론 메이드래곤 메들리 또한 해주었기에 다같이 츄츄예!를 외치는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다들 다리를 부들거리고 허리를 붙잡은 상태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회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공연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초과해서 사실상 7시간 스탠딩이었고 집에 돌아가자 허리에 파스를 가득 붙이고 겨우 잠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느꼈지만 김치쿠라 페스는 혜자를 넘어선 무언가의 공연이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후기를 나누면서 돌아가자 뒤쪽에서 '아이마스 사이쿄!'콜을 외치시는 프로듀서 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타 국내 서브컬쳐 행사 등에서 이제 아이마스를 보기 힘들어져 솔직히 많이 외롭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초 브이아라 라이브부터 데레마스 전시회, 아이마스 온리전, 이번 김치쿠라까지 오히려 예전부터 훨씬 국내에서 아이마스 컨텐츠를 즐기기 좋아졌고 운영 측에서도 계속 추진해주고 있는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밀리시타 섭종 이후로 아무 기대를 하지 않던 저지만 이젠 조금 기대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유성군'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앞으로도 아이마스입니다!
아 이 마 스!!!
세트리스트 전곡
한국에 있었으면 갔을텐데 아쉽네요.
재밌게 즐기신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ㅎㅎ
한국에 있었으면 갔을텐데 아쉽네요.
재밌게 즐기신거 같아서 부럽습니다 ㅎㅎ
나리짱 개커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