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후테이 라덴은 왜 미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미술이나 골동품, 고전기예에 조예가 깊은 버튜버라고 하면 주우후테이 라덴 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 된지 오래다. 산토리 미술관이나 하코네 유리의 숲 미술관의 음성 가이드를 맡는 등 미술관과의 일도 많고, 더욱이 6월에는 감수를 맡은 아트와 퍼즐을 조합한 게임 '피크로스 주우후테이 라덴이 안내! 픽셀 뮤지엄'도 발매됐다. 우선, 라덴씨가 미술에 흥미를 가진 계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라덴: 고등학교때 사진부에 들어가고,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원래 사진에는 강한 흥미가 있었습니다. 일상속에서 조금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하는게 좋았어요.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흑백사진과 만나고서는 본격적으로 사진의 길에 뜻을 두고, 카메라맨을 목표로 후쿠오카에서 상경하여, 사진과 영상을 가르치는 전문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사진뿐 아니라 특히 미술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가끔 도쿄국립박물관을 방문했을때 상설전시의 노멘(일본 전통 가면극에 사용하는 가면)을 보고 충격을 받은것이 계기입니다. '아름답다'고 느낀것과 동시에 일본에 태어나고 자랐는데도 일본미술에 대해 모르는 자신을 깨닫고, 거기서부터 넓게 미술이나 공예에 강한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도쿄박물관의 노멘과의 만남을 계기로 흥미를 깊이하고, 학예사 자격을 따기까지 된거군요.
전문학교의 선생님에게 대학진학을 권유받아서, 학예사 자격 과정이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정했어요. 학부는 사진을 중심으로 배우는 곳이었지만, 넓게 미술사를 공부했네요.
실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사진을 전공해서, 실습은 사진부문의 미술관으로 갔습니다만, 미술관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거나, 교육용 프로그램을 체험하거나, 지금으로 이어지는 무척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기억해요. 사진이라면 필름의 보존방법 하나라고 해도, 그림과는 전혀 다른 배움이 많았어요.
많은 전시회에 가고 계십니다만, 지금까지 인상에 남는 전시회는 있었나요?
하코네의 폴라 미술관에서 본 '초현실주의와 그림'(2019)에요. 제가 갖고 있는 미술의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행사에서 갔던 후쿠오카 시립 미술관에서 본 요시하라 지로가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은 작가중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전시회장에서 재회할 수 있었던 것도 기뻤어요. 그 전시를 계기로 초현실주의나 구체미술협회에 대해서도 깊이 조사하게 됐습니다.
'모리무라 야스마사: 나의 미궁극장'(교토시 쿄세라미술관, 2022)도 정말 대단했죠. 커튼 모양의 벽면에 작은 자화상을 600점이나 전시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모리무라씨의 작품이 가진, 보도사진이나 명화에 자신이 대신 들어간다는 테마가 강렬하고, 언제나 마음이 흔들려버려요. 전시되어있던, 모리무라씨가 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충격적이라, 광기나 긴장감이 엄청 느껴졌어요.
마음에 드는 미술관이 있다면 알려주시겠습니까?
아무래도 잔뜩 있어서 고르기 어렵지만, 도쿄라면 아티즌 미술관일까요. 초보자에게도 친절하고, 교과서에 실린 작품도 상설전시되어 있고, 도쿄역에서 접근성도 좋아요.
고향 큐슈의 후쿠오카시 미술관이나 큐슈 국립박물관도 추억이 있어서 좋아해요. 하코네의 폴라미술관이나 하코네 유리의 숲 미술관, 그리고 불상을 잔뜩 볼 수 있는 나라국립박물관도 추천합니다.
버튜버이기에 전할 수 있는 미술의 매력
버튜버로서 활동을 시작할 당시부터 미술이나 공예, 고전기예의 지식을 살린 영상을 제작한다는 방향성은 정해져 있었나요?
버튜버가 되기 위한 오디션을 볼때, 문화의 매력을 퍼뜨린다는걸 활동 테마중 하나로 하고 싶다고 했었서요. 사실은 학예사 과정을 배우면서 특히 끌린게 광고와 교육보급이어서, 그 분야를 일로 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미술관 직종에 종사한 적은 없지만, 미술관 밖에 있는 버튜버라는 입장이기에 가능한 미술 광고나 교육보급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미술관 입문에서 인상파나 국보, 현대미술의 해설, 더욱이 학예사를 목표로 하는 분을 위한 방송 등 미술을 테마로 정말 다양한 방송을 하셨습니다. 시청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리스너분이 '어, 그게 뭐야?'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주곤 하세요. 그런 반응을 보면서 '그럼 다음엔 이 이야기를 해볼까' '다음에는 이런 기획을 해볼까'하고 생각하는 일이 많고, 그런게 무척 즐거워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나, 카츠시카 호쿠사이를 시작으로 한 우키요에, 그리고 인상파 등은 관심을 갖기 쉬운 테마잖아요. 거기서 착안해서 제가 말하기 쉬운 소재를 고르고 있어요. 예를들어, 저는 사진을 배웠으니까 인상파가 태어나던 시대의 배경으로서 빠뜨릴 수 없는 사진과의 관계성 등을 해설해보거나 하면 '발견이 있다'라는 목소리가 많아서 보람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쁜 코멘트는 '영상을 보고 학교 행사 이외로 처음 미술관에 갔다'라던가 '미술관에 습관적으로 가게 됐다' '다음 전시를 체크하게 됐다'라는 목소리네요. 제 방송에서 미술에 흥미를 가져주고, 그게 리스너의 일상을 색칠하게 됐다고 하면 굉장히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노래나 게임방송같은 버튜버로서의 활동 중에도 미술 지식이 도움이 되는 일이 있나요?
게임 방송에서 건축 공부가 도움이 된 적이 있어요. 예를 들면,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닌텐도) 방송에서는 메이지 시대의 건축양식이 배경으로 사용되어 있어서, 그 해설이 리스너 분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받았다거나.
또 사진을 배웠으니까, 게임의 연출로서 조명이나 카메라 워크는 굉장히 신경쓰여요. 동굴에서 밖으로 나올때 노출의 조정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써주면 기분이 좋아져버려요. 원래 게임은 전해 해본적이 없어서, 처음 방송을 할때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제 지식을 살려서 독자성이 있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이 기쁩니다.
예술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올해 6월 발표된 퍼즐게임 '피크로스(이하 생략)'(쥬피터)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기획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처음에는 '라덴씨, 게임 해볼래요?'라고 가볍게 말을 거셨기에, 최종적으로 이런 큰 기획이 될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게임 제작회사분이 제 방송이나 영상을 자주 봐주셔서, 거기서 다룬적이 있는 작품이나 관련된 소재를 골라서, 최종적으로 제가 고른 것을 퍼즐로 넣게 됐습니다.
완성했더니 정말 멋진 게임이 되어 있었고, 이 게임을 계기로 미술이나 미술관, 일본의 전통문화나 라쿠고등에도 흥미를 갖는 분들이 늘어나면 기쁠거에요. 사실 피크로스(픽쳐 크로스워드: 가로세로 퍼즐)를 해본적이 없어서, 순수하게 빠져들어 첫날에는 수면 부족이 됐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라덴씨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기에, 저는 예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매일 새로운 예술의 형태가 모색되고, 지금까지의 역사를 하나로 모으거나, 더욱이 그걸 비판적인 입장에서 부숴보거나, 하는 많은 사람들의 시도가 예술을 세우고 있습니다. 항상 변하고 있어 형태가 정해지지 않기에 재미있는 거죠.
하나의 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만드는 사람,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보는 사람에 따라 형태나 말이 짜여져 왔기에, 제게는 무척 매력적이에요. 앞으로도 그 매력을 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번역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