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역시 zf가 카메라 답다.

사실 니콘은 왜 이렇게 미러리스에서 힘을 못쓸까 궁금했습니다. 찬란하던 필름시절과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렌즈들의 바리에이션들은 f마운트를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였죠. Dslr 시절 역시 캐논이 사용자가 많았지만 니콘의 slr 시절의 멋진 렌즈들 때문에 니콘 유저들은 대체적으로 매니아들이었고 그 매니아들 역시 일반 컨슈머들 처럼 많은것이 특징이었죠.
10여년전 카메라 취미를 거의 처분하교 24년도 4월달 니콘zf를 통해 미러리스에 다시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입문 하였습니다. 당연히 fm2 디자인 코드가 있다는것이 큰 이유였죠. 그러나 다시 돌아와보니 니콘의 미러리스 세대는 뭔가 절망적인 느낌이었습니다.
Dslr시절 전자 기기취급을 받던 소니가 그 제왕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고 캐논은 여전히 꾸준함이 있었으며 니콘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갔습니다. 저는 41인데 와이프가 28입니다. 나이차가 있지만 소니와 캐논은 알고 있으니 니콘은 알겠지 생각했는데 왠걸..
"니콘 그게 뭐야? 아이스크림이야?"
정말 웃길려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니콘은 미러리스 시기 패러다임에 합류하지 못한것이죠. 니콘zf를 와이프에게 보여주니 그 관심 없던 카메라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너무 이뻐서 찍고 싶다고.
그 이후 와이프에게 니콘z5를 사주었는데 역시 안써서 제가 쓰고 았고 그립감이 좋은 z5를 쓰다 퍼포먼스가 좀 아쉽다 생각하여 z6iii. 그리고 전자식셔터의 맛이 좋아 z8을 들였는데..
만듦새나 이미지 퀄리티나 그냥. Zf가 제일 카메라 다운것 같습니다.
카메라는 찍고 싶다라는 그 감성이 중요한데 어느덧 그 감성보다 저도 모르게 카메라 퍼포먼스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니콘zf는 정말 카메라 답고 그 어떤 수동렌즈와 결합하도 다녀도 그 자체로 이쁜 카메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참 다행입니다. Zf같은 바디가 니콘에 있어서. 만약 zf같은 바디가 니콘에 없었다면 정말 라이카로 수동렌즈들을 꾸렸을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