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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 개발자 썰- 최신 논란 트렌드인 RAW 색감. RAW는 색감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스튜디오는 RAW를 쓰네 안쓰네부터 시작하더니 어느덧 각 동에서는 RAW는 색감이 있네 없네 이야기가 나오네요.
자칭 색감왕 펜탁스가 이런 흙탕물에 빠질 수가 없죠.
현직 임베디드 개발자로서 RAW 색감 비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좀 드리자면.
(1) 카메라 수준에서의 검토
(1-1) 이미지센서가 정말 동일한가?
(1-2) 아날로그 회로가 동일한가?
(1-3) ADC가 동일한가?
(2) 카메라 이외의 검토
(2-1) 인코딩 프로토콜이 동일한가?
(2-2) 디코딩 알고리즘이 동일한가?
요렇게 5가지를 보면 되겠습니다.
결론부터.
5개중 동일한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RAW 컨버팅 아니 동일 회사에서도 기종별로 RAW색감은 죄다 다릅니다. 제 손모가지를 걸고 장담해드리죠.
저희 펜탁동에서도 이런 RAW색감논쟁 흙탕물에 뛰어들 수 있는 가장 강렼한 원동력은
바로 펜탁스 유일의 풀프바디인 K-1에서 사용하는 (캐논보단 양호한) 5년묵은 사골센서 덕분입니다.
그 IMX-094 이야기 지금부터 해보지요.
--뻘글시작 절취선--
(1-1) 이미지센서가 정말 동일한가?
소니 a7r = IMX094AQR
니콘 D800 = IMX094AQP
펜탁스 K-1 = IMX094AQP
자. 다르죠?
센서가 같더라도 호갱님의 요청 또는 제조사 엿장수 맘대로에 따라 패키징 구성이 달라질 수 있고 그럼 서브네임을 다르게 표기하고 그렇습니다.
센서수광량은 곧 아날로그 신호인데 패키징이 다른데 아웃풋이 같다고요? 그럴리가 ㅡㅡ
(스펙 안까봐서 모르겠지만, 아니 안까봐도 모를 수 없습니다. 패키징별로 아웃풋 특성 싹 다 그래프 별도 따로 제공될거예요. 스펙 뭐 하루이틀 본것도 아니고.)
(1-2) 아날로그 회로가 동일한가?
소니는 센서가 다르니까 제끼고.
얼씨구.
니콘과 펜탁스는 센서명이 동일합니다. 그럼 똑같을까요?
안타깝게도 펜탁스에는 5축손떨방 SR모듈이 들어가있습니다.
SR모듈이 RAW결과물에 무슨 영향이냐고요?
SR모듈은 전자석이고 자기장이 쏟아지는데 아날로그 회로에 임피던스가 같을수가 있습니까? SR모듈 전자석 엄청 쎄요 보기보다? 임피던스가 다르면 AD값이 어케됀다? 다.르.다.
아날로그 회로를 구성하는 필터는 어떻고, 라인 자체의 임피던스는 또 어떻고, 그렇게 아날로그 회로가 다 다른데 SNR은 당연히 다를거고. 그러면 이건 같은 값을 넣어도 아웃풋은 완전 다르겠다요 !!!
※ 참고로, 바로 여기서. ADC 들가기 전 센서 아웃풋은 아날로그 회로의 SNR특성에 따라 DR과 노이즈에서 확 달라집니다잉~
옛날에 K20D와 K-7 화질 이슈가, 같은 삼성14MP센서 아니냐, K-7은 오히려 화질이 더 떨어졌다 했죠. 센서는 같은데 리드아웃 채널만 두배로 뻥튀기한 옆그레이드 센서를 써서 동영상 구현에 성공하되, 리드아웃 채널 증가에 따른 SNR 증가를 잡지 못했죠잉. 그러니까 K-7 화질이 K20D보다 "이론상" 떨어진게 맞습니다. RAW수준에서 이미 손실.
(1-3) ADC가 동일한가?
이미지프로세서는 당.연.히. 니콘 소니 펜탁스 모두 다 다릅니다. 칩도 다르고 펌웨어도 다르죠.
뭐 이미지프로세서 내장ADC를 쓰는지 외장AD칩을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하간 ADC는 같을수가 없죠. (뭐 14bit라는 resolution 하나만 동일하긴 하겠네요. 그 값이 0일지 1일지 2일지 16383일지는 모르겠지만...)
(2-1) 인코딩 프로토콜이 동일한가?
뭐 다 양보해서 AD값이 정말 똑같다고 칩시다. 그 AD값을 RAW파일로 데이터 형태로 기록할때 1도 가공 안할거라고 어떻게 장담들 하세요?
값에 오프셋을 더할지, 그럼 오프셋은 얼만지, AD값에 SW필터링은 거는지 안거는지. 하물며 보간 알고리즘도 각 사마다 다 다를건데 (같은게 이상하지 않나요?).
(2-2) 디코딩 알고리즘이 동일한가?
정말 여기까지도 똑같다고 칩시다. 와 여기까지 똑같으면 그게 그냥 동일기종이지 ㅡㅡ
네.
동일기종의 같은 RAW파일인데도 여러분은 다른 색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RAW파일이 같은데 색감이 다르다니 이게 무슨 ㄱ소리냐구요?
RAW파일을 읽어 여러분 모니터에 보여주게 하는 그 "해석"이 세계공통 국제표준이라고 누가 그러디요?
라룸에서 부르면 어도비 프로파일이고, 포도씨유에서 부르면 펜탁스 프로파일이고. 뭐 딴회사 RAW는 모르겠고.
한줄요약. 내가 뭔소리를 질렀는지 나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다릅니다.
아 됐고 그냥 다른겁니다. 아몰랑 빼애애애액!!!

댓글
  • ksic 2018/01/15 16:58

    네. 다 맞는 내용이시네요.
    센서 제조자가 손님의 요구에 따라 맟춤처리를 해주는데
    그걸 Customizing이라 한답니다.
    어떻게 우리말로 번역해약지 곤란한데.. "고객맞춤화" 라고 해야 할런지 ㅎ

    (K0RhZa)

  • PAPIYA 2018/01/15 17:17

    대표적으로 패키징과 외부출력형태가 있겠고, 내부(어른의)사정에 따라 (예를 들면 라인변경, 남몰래 디버그 등) 리비전이 다를 수도 있고 (와 이러면 같은 기종인데 결과물이 다를수도. 물론 모델체인지가 아닌 리비전 정도에서 아웃풋 차이가 스펙이상은 아닐테지만요 어쨌든 이론상.
    이런 차이가 무슨 RAW 색감에 유의미하냐.....많이 유의미합니다.
    당장 니콘 혼자 왜 iso64인지 그것부터....
    아날로그회로 SNR 저감실력은 곧 노이즈 억제력과 직결....특히 같은 IMX-094 가지고 DxOMark 수치가 니콘소니펜탁스 서로 다른 가장 큰 원인입니다.

    (K0RhZa)

  • PAPIYA 2018/01/15 17:20

    니콘이나 소니처럼 센서를 좀 많이 사줘야 호갱맞춤화에 원활한데
    펜탁스 같은 영세가내수공업체는 센서 공급이나 안끊기면 다행.....
    K10D때도 당해봤고....K-5때는 센서 QC때문에 피보고....
    이건 뭐 고갱인지 호갱인지....ㅠㅠ

    (K0RhZa)

  • DE]K-1지아아빠 2018/01/15 20:35

    그럼 색감논란의 결론은,
    - 카메라 회사별 색감차이는 분명히 있다.
    - 그러나 디지털 후보정으로 얼마든지 같은 색감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까요?

    (K0RhZa)

  • PAPIYA 2018/01/15 20:56

    제 의견은
    - 카메라 회사별 색감차이는 분명히 있다.
    - 그러나 디지털 후보정으로 얼마든지 "비슷한" 색감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
    - 이것을 디지털 후보정으로 정밀하게 "동일한" 색감으로 조정하려면 리터치 업체들 죽어나간다. (특히 현업에서는 수익성과 직결)
    입니다.
    특히 얼마나 "동일하게" 또는 "의도대로" 맞추려고 하는지에 따르겠지요.
    물론 100% 동일한건 불가능하지만,
    저같은 막눈을 속일정도의 대충 비슷하게냐....현업종사자가 잘 캘리된 모니터로 봐도 모를 정도냐....

    (K0Rh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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