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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가 크고 비싼 렌즈를 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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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프로 사진사는 아닐뿐더러, 휴일만 되면 출사하러 떠나는 아마추어 사진사 수준도 못되는 사람입니다. 그저 출퇴근이나 점심시간 때 짬을 내서 위 사진같이 이런저런 스냅사진 찍으러 돌다아니는 정도 밖에 안되고, 애들이 일정이 있다보니 휴일에도 맘대로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지 못하는 상황이죠.
이렇게 사진을 찍는 빈도나 활용이 제한적인데 왜 지금까지 없는 돈 마통까지 써가며 비싼 렌즈를 지르고 있었는지, 아니, 요즘에 와서 더 많이 지르고 있는건지 생각해보면, 위와 같은 사진을 잘 찍고 싶어서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저런 사진들은 가볍고 저렴한 렌즈들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진을 찍는게 가능하고, 조금만 보정을 신경쓰면 작품사진이라고 어거지를 쓸 수 있는 그런 사진도 가끔씩 나오는게 가능합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십년간 찍어왔던 사진들 중에 정말 기억에 남아있는 인생사진들 보면 끽해야 소니dsc-v1 아니면 캐논 100d에 삼식이로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 제가 열심히 지르고 있는 고가의 FE렌즈들하고는 달라도 너무 다른 스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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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돌아다니지를 못하다 보니 사진찍는다는게 상당부분이 이렇게 집에서 마누라 사진 찍어주는건데, 이럴땐 렌즈가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사진 결과물이 정말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형광등 불빛정도나, 그거보다도 약한 조명 아래에서 피부톤을 괜찮게 찍으려면 보급형 단렌즈로도 쉽지 않아요. 물론, 보정에 고수분들은 그런 렌즈들이나 핸드폰사진으로도 얼마든지 작품사진으로 살려내는게 가능하겠지만, 저처럼 보정실력도 형편없고, 애초에 보정작업에 많은 시간을 쏟기 어려운 상황이면 렌즈의 크기와 무게, 그리고, 가격이 결과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저번주에 지른 24-70gm하고, 85.4gm 사이에서도 위에서 보이는거처럼 자세히 보면 차이가 느껴집니다. 웹화면에서 보이는 것도 그게 느껴질 정도인데, 5k 아이맥 모니터에서면 그 차이가 훨씬 눈에 띄죠.
그래서 결국, 지름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gm렌즈들을 지르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이상, 실력은 뭣도 없으면서 장비병과 지름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생의 변명 섞인 넋두리였습니다.
댓글
  • 싱싱한고추 2018/01/10 12:28

    글쎄요.. 저는 막눈이라 그런지 두 사진을 한참 들여다봐도 잘 모르겠네요
    사용자 본인이 만족하면 그게 좋은거죠 ㅎㅎ

    (AeQB4Z)

  • 수면제2 2018/01/10 13:01

    피부톤하고 계조의 정보량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보정하는것도 훨씬 간단하고 깔끔하게 결과가 나오구요.
    배경처리하는거야 밝은 렌즈면 무조건 좋을거니 그걸 가지고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렌즈가 커서 광량확보가 되니까 조리개를 조금이라도 더 조이는게 가능한 측면도 있습니다.

    (AeQB4Z)

  • 빠나나s™ 2018/01/10 13:15

    맞아요. 실내샷은 감도싸움인거 같습니다. 1.4정도 되줘야 실내사진은 찍을만한거 같아요.

    (AeQB4Z)

(AeQB4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