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암컷 믹스견 이름은 랑이
우연히 시골 장날에 강아지 파는걸 보고 닿은 연
매일 퇴근 후 반갑게 다가왔을 랑이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뭐하나 싶어서 가까이 가보니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불안감에 만져보니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안돼 안돼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해봤지만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나이가 있긴 했지만 먹는 것도
산책도 무난하게 할 정도로 건강 했었다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폭염에 건강하라고
최대한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보양식도 쌓아 뒀다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꼬리 살랑이며 반겨주는 마지막 모습을 봤었다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왜 하필 오늘 집에 아무도 없었던걸까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결국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살포시 쓰다 듬으며 나는 가만히 있었다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그동안 같이 지내줘서 고맙다고 오열했다
랑이는 가만히 있었다
ㅠㅠ
ㅜㅜ
랑이도 마지막까지 건강한모습 보여주고싶어서 그랬을거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