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곧 추워진다고 합니다.
(띄어쓰기 확실하죠?)
디젤차들 걱정이 많지요.
제가 개업한 아주 엿같던 겨울을 한번되돌아 보면서!
디젤차 겨울 대비의 문제를 이야기 할까 합니다.
누구도 소비자가 알게 되길 원치 않는 이야기 일겁니다.
7년 전이었죠.
11월 말에 개업을 했어요.
카센터는 겨울이 호황이니까.
하늘이 도우셨는지 더럽게 춥더만요.
영하 20도를 가볍게 넘겨 버리는 날씨 덕분에
디젤차들 시동이 안걸리기 시작 합니다.
그냥 막 ...다 안걸립니다.
갓나온 새차까지도 안걸립니다.
아무 이유없이 안걸리죠.
아침이면 계속 울리는 핸드폰에 정신을 못차립니다.
카센터 문도 못열고 차에 점프선과 가스토치 그리고
헤어드라이어와 릴 전선, 마지막으로 커피포트까지......
긴급출동을 나가도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나는 차가운 시골 남자....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이유가 있어요.
그냥 카센터지만 시골이다 보니 동네에 시동 안걸리는 차는 나가 봐야 합니다.
당시 보험에 전화하면 보험 아조씨가 '거 두어시간은 기다리셔야 해요'라고 답하던
시절이니까요. 그냥 가까운 카센터에 전화를 하는 거죠.
여튼 나갑니다.
점프선으로 연결해서 시동을....안걸립니다.
배터리를 갈아서 시동을.....안걸립니다.
헤어드라이어로 달궈서 시동을.....안걸립니다.
공기흡입구에 가스를 흘려 보내서 시동을...걸릴랑 말랑....
(이건 해본 사람 아니면 하지는 마세요.
디젤차 시동 안걸리면 공기 들어가는 주입구에
가스 토치를 대고 가스를 열어 버립니다.
불을 붙이는게 아니라 그냥 가스만 나오게 하는 거죠.
이게 도움이 되냐구요?
저는 뭐 되기는 했는데.....)
그렇게 하루 종일 점심도 못먹고 시동만 걸러 다닙니다.
한대 평균 40분...하루 최고기록 13대......
문제는 다음날은 더 많은 전화가 오고 그 다음날은 더더더 많은 전화가 옵니다.
도대체 시동이 왜 안걸릴까?
너무너무 추운 겨울날 시골 벌판을 헤메는 것이 지긋지긋하던 저는 고민을 합니다.
왜 시동이 안걸릴까?
(참고로 저는 정비공이고 정비공이 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해서도
시동이 안걸리는 차를 고민 하는 겁니다.)
결국 결론을 찾습니다....연료....경유....디젤.....
이게 굳더라는 거죠.
굳어서 안 흐르니까 엔진으로 못오고 그래서 시동이 안걸리고......
조사해 보니 우리나라의 경우는 법으로 영하 18도까지는 잘 흐르게 정해
놓았습니다.
근데 당시 날씨는 영하 22도....안 흐름.......시동 안걸림.
아까 커피포트 이야기 했죠?
차주에게 거기에 물을 끓이라고 시킨 다음 그 뜨거운 물을
엔지의 필요한 곳에 부어서 온도를 살짝 올리면
연료가 흐르기 시작하죠. 시동이 걸립니다.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려 한게 아니라는 거죠.
물류센터 트럭들이 시동이 안걸려서
정비공들이 아예 물류센터에 상주하면서 시동을 걸어 준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트럭을 하는 제 친구는 아예 연료필터를 몇개 사서 가지고 다니다가
시동꺼지만 갈아 끼우면서 운행한다는 말도 하구요.
결국 연료의 문제였죠.
근데 경유가 어느냐? 개뿔 영하 30도까지 실험한 결과 안 얼었습니다.
(지멘스 다니던 제 친구가 실험해 주었어요. 거긴 차를 통채로 얼리는
대형 냉동실이 있거든요)
그럼 왜 굳은 걸까요?
경유에는 경유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첨가제가 들어 갑니다.
그 중에 하나가 굳은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묻지 마세요. 자세하게 들어가면
제 목숨을 장담 못하는 부분이라서......참고로 전 자살 같은거 안해요.
절대 안해요. )
그럼 그 첨가제를 빼면 되겠네요?
근데 필요한 첨가제라서 빼지를 못합니다.
단지 다른 것으로 대체는 가능 하죠.
좀 비싼걸로요. 추워도 안굳는 비싼걸로 말이죠.
그러면 가격이 올라가겠지만 가능은 해요.
(이게 뭔지 알아 내는데 7년 걸렸어요.)
여튼 영하 18도라는 법에 맞추려면 그 첨가제와 비싼 첨가제를
적당히 혼합해서 만들면 되겠군요.
비싼게 더 들어가면 영하 24도까지 안굳게 만들수도 있고
비싼것을 더더더 많이 넣어주면 영하 32도까지 안 굳을수 있겟지요.
뭐 원가가 비싼건지 첨가하는 인건비나 시설비가 더 들어가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법이 정하는 것은 영하 18도
에스케이는 영하 24도라고 작년엔가 광고했죠?
그리고 에스오일은 영하 32도를 예전부터 고수하고 있습니다.
예.....왜 누구는 시동이 걸리고 누구는 안걸렸는지
답을 찾기는 했습니다.
여기서 새차와 오래된 차를 나누어 설명하는 수고는
생략 하겠습니다.
여튼 저 온도가 되면 새차건 오래된 차건 시동 안걸립니다.
'요즘은 열료필터에 열선이 있그든 빙시나? 언제적 이야기 하냐?'라는
바보도 있을 겁니다. 연료필터 열선은 예전 봉고차나 카니발1에도
이미 적용된 사항들입니다.
그래서 그 차들이 시동이 잘 걸렸느냐?
개뿔......
예 자동차 제작사들도 연료가 굳어서 문제 되는 것을 알기에
연료필터에 열선을 붙여 놓는 거죠.
자 여기서 한자기 질문을 하죠.
시동이 안 걸려서 정비업체에 갔어요.
정비공 아조씨는 연료필터 갈면 된다고 하지요.
진짜로 필터 갈고 시동이 잘 걸려요.
근데요. 이게 필터 잘못일까요? 연료 잘못일까요?
날씨가 영하 32도 이하라면 필터 갈아봐야 소용이 없는 일이고
영하 18도 이상이라면 필터가 막히지 말았어야 하죠.
(물이니 찌거기는 하는 개소리는 사절할께요.
요즘차 필터에서 물이 나온다면 시동을 떠나서 차가 벌써 뻗었을 테니까....
어디 80년대 디젤차 운운하는게 아니니까요)
여튼 필터갈면 시동은 걸려요. 왜냐하면 같이 장착된 열선이
새거라서 쌩쌩하니까.....그리고 그 동안 필터에 누적된 첨가제가
필터와 함께 버려지니까.....
우리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1. 필터를 갈아대는 정비공들은 정말로 연료의 문제를 모르는 것일까?
2. 새차가 시동 안걸린다고 항의를 하는 와중에도 왜 센터 아조씨는
연료가 문제라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
3. 왜 말하면 안되는 문제인 것인가?
물론 7년전 아고라에서는 이 문제로 개싸움이 벌어졌죠.
3일동안 치뤄진 개싸움은 명장이 뉴스에 나와 경유가 굳는다고
말하면서 진정되었습니다.
예.... 예상하셨겠지만 제가 경유가 문제라고 글 올렸다가
'현대차가 문제지 왜 경유가 문제야? 이 알바시키야!'부터 시작하여
'내가 주유소만 20년 하는데 그런 소린 처음듣는다...ㅎㅎㅎ ㅂ ㅅ '까지
아주 다양한 악플이 342개 달렸었죠. 악플만......
그 겨울 그 많은 차들이 길에서 뻗고 아침에 일을 못나가고 그 난리가 나는데도
왜 제가 나서기 전까지....아니 나서고 나서도 그렇게들 버틴걸까요?
물론 정유사랑 시비붙었다가 빠다로 맞고 맷값을 받은 사건도 있다보니
정유사는 안 건드려야 하는 걸까요?
뭐 그러고도 한동안 '쟤야 쟤....경유가 문제라는 그 병신.....ㅉㅉㅉ'라는 댓글은
거의 2년 정도 따라 다녔을 겁니다.
여튼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내차의 경유는 어떻게 관리를 하냐.....
영하 18도 이상이면 신경 안써도 되니까 그 이하로 내려가면
에스케이나 에스오일을 찾으면 될까요?
올해 아직 영하 18도로 내려간적이 한번도 없는데도
경유문제를 일으킨 차들이 50대 넘게 나타났습니다.
단 3주 동안에.....
이게 뭔 조화일까요?
아직 영하 18도도 아닌데......
제가 아까 비싼거랑 아닌거랑 두가지 섞어서 굳는 정도를
조절한다고 했죠?
(진자 그렇다는게 아니라 개념이 그렇다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비싼거 적게 넣으면 잘 굳고 많이 넣으면 안 굳고
간단하죠?
제가 제주도에 기름을 팔아야 한다면 굳이 영하 32도에 맞출 이유가 있을까요?
원가만 올라가는데?
설마 정유사가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따로 만들기도 귀찮을 테고 법도 그렇고.......
그런데 왜 그런일이 일어 날까요?
아마도 그 첨가제라는 것을 미리 썩지 않고 유통하다가
나중에 주유소에 부어줄때 따로 섞지는 않을까요?
(뭐 예전엔 그랬습니다만....왜냐하면 서로 바꿔 팔다보니
일단 그냥 기름을 가져온 다음에 주유소에 부어주면서
첨가제를 섞어주는......요즘은 모르겠지만......)
하긴 우리가 그런것까지 알 필요는 없죠?
(하아...............이거 엄청 길어 질것 같은데요.....다 까발릴려면.....)
여튼 문제가 일어난 차들의 연료를 따로 담아서
17년된 삼송 냉장고 냉동실에 영하 17도를 세팅한후 넣어 놓으면
다음날 아침엔 허여멀건한 마치 그거 같은....아시죠? 그거...계란 흰자 색깔..그거....
사골국!
딱 사골국의 색깔로 변해 있습니다.
그걸 좀 흔들어 주거나 냉장고 밖에 내 놓으면 맑고 투명한
경유로 돌아 오죠....
닝기미...영하 18도에서 그렇게 변해야 하는데 왜 영하 17도에서.....
저희 냉장고가 불량일까요?
경유가 이상한 것일까요?
도대체 이런 경유는 누가 만들어서 유통하는 걸까요?
송유관 절도범들이 빼돌린 기름일까요?
여튼 법이 무색하게도 영하 18도가 아니더라도 굳는 경유는 있습니다.
시동을 꺼트리기도 하고 시동이 안걸리기도 하고
심한 경우 엔진을 고장내죠. 아주 박살을 내죠.
결론은 우리는 그런 경유가 유통이 되는 위험한 상황에 경유차를 타고 있는 겁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아직 말도 안꺼냈습니다.
시작도 안했어요.
정말 아주 많이 심각합니다.
혹시 '주유소 디스하는거 아니냐? 니들 정비업체는 뭐 깨끗하냐?'라고
말하고 싶으신 분들은 좀 참으세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주유소가 아니라 정비업체를 까빨릴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사람들은 주유소 문제는 곧 잊을 겁니다.
그만큼 큰 문제가 까발려 질겁니다.
이제 제목을 통일해야 겠군요.
20년 초보운전님이 빙어 낚시에 정신이 필린틈에
유게 소설가 등단을 목표로^^
"카센터 업주의 자작소설....시리즈"라고 할께요.
빙어철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
그분이 복귀 하시기 전에......-.-
기승전결 겨울철에는 스오일을 써야하는게 정답..
제주도는 패스~
일단 추천 박습니다..
경유는 에쓰오일 믿음가득에서
일발 시동 부릉~~~
파라핀성분 ㅡㅡ
경유에는 파라핀성분때문에 굳는거예요 ...
강원도 지방은 추워지면 겨울에 넣는 경유 따로 판다고 알고있습니다.
동절기 기름이라고 따로있는데..비추도있네요
강원도 덤프들은 등유를 조금 섞는다카더라구요~
이상 카더라통신입니다.ㅎㅎ
와..길다..
화이팅
경유가 싫어요 카본 잘 끼고 질 자체가 더러워서 엔진 때 심하고 휘발유가 가장 좋습니다 물론 경유의 장점도 있지만
보배에 정말 필요한 보배로운 글입니다.
추천!!!
이글 신빙성 있습니다.
저는 집앞에 농협직영주유소에서만 경유 주유합니다.다른곳에서는 안함.
10년된 디젤 똥차인데(08년 윈스톰)... 지상주차장에 거의 주차(90%)하는데도... 아무리 추워도 시동때문에 문제있던적은 없었어요
가짜나 저질 경유 넣으면 충분히 그럴수있을것 같아요
팔고 X발유로 넘어가고싶네요 ㅎ
오늘도 좋은 내용이네요. ㅊㅊ
낡차님?
이래 저래 s오일이 갑이군요.
ㅊㅊ
디젤차가 겨울철 시동이 안걸리는 원인은 낮은 온도에의한 여뇨인 경유의 젤화가 원인인것은 다 알고있는 사실이지요. 미국의 경우 경유에 소프트너를 구입해서 첨가하면 문제없답니다. 경유가 젤화 되기전에 미리 첨가해야해요
저번에 에s오일 황 문제로 질문드렸었죠?
1년된 디젤인데 냉간시동시 휘발류차량처럼 노킹소리가 들릴락말락하게 납니다.
그거잡아보겠다고 사랑해요 지s오일 만 넣다가 다시 에s오일로 바꿨는데...겨울철도 에s오일만 넣어야되나보네요.
이정도쯤 되면 조만간 오렌지님께 에s오일에서 감사패 드리러갈수도 있을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