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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갑자기 치킨을 사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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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그래도이건너무해 2018/01/10 09:56

    어린시절 아버지가 한손에는 노란 월급 봉투
    한손에는 통닭을 들고 슥 들어오셔서 통닭을 내려놓으면
    어머니는 술한잔 하고 들어오시는 아버지에게 이러다 잃어버리면 어쩔라고 이러고와요!하며
    한소리 하시는 틈에 저는 달력을 바닥에 깔고 기름이 듬뿍 묻은 봉투를 쫙찍어
    통닭을 펼처놓고 먹으려하면 아버지는 들어가시면서 내 뒷통수를 만지시며 00야 많이 먹어라..
    하고 들어가시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뒤로한채 어느새 제 옆에서 그릇에 비닐에 담긴 무를 쫘르륵
    쏟아 부으시고 다리하나는 저 주시고 다리하나는 아버지 몫으로 놔두시고
    어머니는 가슴살 (퍽퍽살)을 찢어 소금에 찍어
    드시면서 술을 드시고 오신 아버지에게 식사는 하셨냐는 아이러니한 질문을 던지시고는
    아버지는 또 그 질문에 "아니" 라는 더 아이러니한 답을 던져주시면
    어머니는 저 인간 진짜 하며 무릎에 손을 집고 잃어나셔서 된장찌개와 계란후라이 김치 김 등을
    꺼내 놓으시면 아버지는 따뜻한 밥을 옆에서 드시고 저희는 옆에서 치킨을 뜯었네요..
    아버지는 왜 밖에서 술을 드시고 밥은 안드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버지는 밥 보다는 우리와 함께 곁에 계시고 싶어
    핑계를 만들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니 집에서 반겨주는 내 와이프 내 아이가 최고인것을 알겠고
    또 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옆에 앉아 같이 수다도 떨고
    그냥 둘이 이야기하는거 보고만 있어도 참 행복합니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그러셨나봅니다..
    행복했습니다. 많은 월급 훌륭한 음식이 아니였지만..
    그 어떤 것 보다 행복한 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런 아날로그가 참 그립습니다^^

  • 통닭 2018/01/11 09:16

    어릴적 생각나네 ㅠㅠ

  • 통닭 2018/01/11 09:16

    어릴적 생각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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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로코R2 2018/01/11 09:18

    아..
    저러셨던 아버지 생각하다가
    님 닉보고 와장창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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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기통 2018/01/12 09:17

    세월이 흘러 그마음 이해하실때가 된다면
    매니아님두 아재가 되 있는것.
    ㅎㅎㅎㅎ 오늘두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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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뿡짜바리 2018/01/12 09:18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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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관우 2018/01/12 09:18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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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공주아빠 2018/01/12 09:18

    동감...저도 그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 의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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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니넌 2018/01/12 09:18

    네 맞습니다 ~~~~ 치킨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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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기는일기장에 2018/01/12 09:19

    동감합니다...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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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X330 2018/01/12 09:2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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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수량 2018/01/12 09:21

    우리모두 오늘도 열심히 가족을 위하여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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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만쉐이드 2018/01/12 09:22

    헐 내 얘기네요... 왠지 더 힘든날이면 뭘 사가고 싶더라고요
    근데 와이프는 밤에 뭐 먹으면 살찐다고 내일 먹으라고 해요... 내 맘은 그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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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무만바빠 2018/01/12 09:23

    아닌데,저는 저혼자 맛있는거 먹은게 미안해서 치킨 시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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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즈V12 2018/01/12 09:23

    잘안사주던 군것질사서 들어가는날...
    잘안사주던 아이스크림을 사주는날..
    잘안사주던 킨더jo이를 사주는날..
    예비초등학생인 아들은 참 좋아하죠.. 따봉 막 날려가면서ㅎ
    그미소가 마약같은거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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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준짱아빠 2018/01/12 09:25

    우리 어릴적엔 치킨이 아니라 통닭이었는데.... 기름진 종이 봉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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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드림대주주 2018/01/12 09:26

    어릴때 아버님께서 퇴근할때
    통닭한마리는 정말 자식들에게
    큰선물이엿는데
    요즘 가장들은 어깨에 삶에 무게가
    너무 무거운세상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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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드리나요 2018/01/12 09:32

    와..
    아버지가 된 지금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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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채아조아조아 2018/01/12 09:44

    종이봉투에 통닭 정말 맛있었는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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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이건너무해 2018/01/12 09:56

    어린시절 아버지가 한손에는 노란 월급 봉투
    한손에는 통닭을 들고 슥 들어오셔서 통닭을 내려놓으면
    어머니는 술한잔 하고 들어오시는 아버지에게 이러다 잃어버리면 어쩔라고 이러고와요!하며
    한소리 하시는 틈에 저는 달력을 바닥에 깔고 기름이 듬뿍 묻은 봉투를 쫙찍어
    통닭을 펼처놓고 먹으려하면 아버지는 들어가시면서 내 뒷통수를 만지시며 00야 많이 먹어라..
    하고 들어가시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뒤로한채 어느새 제 옆에서 그릇에 비닐에 담긴 무를 쫘르륵
    쏟아 부으시고 다리하나는 저 주시고 다리하나는 아버지 몫으로 놔두시고
    어머니는 가슴살 (퍽퍽살)을 찢어 소금에 찍어
    드시면서 술을 드시고 오신 아버지에게 식사는 하셨냐는 아이러니한 질문을 던지시고는
    아버지는 또 그 질문에 "아니" 라는 더 아이러니한 답을 던져주시면
    어머니는 저 인간 진짜 하며 무릎에 손을 집고 잃어나셔서 된장찌개와 계란후라이 김치 김 등을
    꺼내 놓으시면 아버지는 따뜻한 밥을 옆에서 드시고 저희는 옆에서 치킨을 뜯었네요..
    아버지는 왜 밖에서 술을 드시고 밥은 안드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버지는 밥 보다는 우리와 함께 곁에 계시고 싶어
    핑계를 만들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니 집에서 반겨주는 내 와이프 내 아이가 최고인것을 알겠고
    또 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옆에 앉아 같이 수다도 떨고
    그냥 둘이 이야기하는거 보고만 있어도 참 행복합니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그러셨나봅니다..
    행복했습니다. 많은 월급 훌륭한 음식이 아니였지만..
    그 어떤 것 보다 행복한 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런 아날로그가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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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티맥스 2018/01/12 10:23

    그때 .. 아버지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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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리99 2018/01/12 10:52

    회상하다보니 뭉클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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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나시몬 2018/01/12 11:03

    기억이 나네요 비오는날 아버지가 노란 종이봉투에 5천원짜리 통닭 하~~~~ 그립다 아버지 퇴근시간이 그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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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차장입니다 2018/01/13 10:04

    아놔~ 찡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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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로로와친구분들 2018/01/13 10:30

    일에 치이고 들어왔을 때 그래도 아빠라고 우리 아빠야 하며 서로 안기는 아들...딸...뭐라도 사오는 날에는 그거 뭐예요 누구 꺼예요 라고 되묻는 아이들...엄마랑 먹어요 라고 하곤 옷갈아 입고 나오면 아빠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랴부랴 먹는 아이들 볼 때...괜히 눈물도 날꺼같고...풍족하게 못 키워주는게 마음에 걸리고...더 노력해서 그 작디작은 고운 손에 좋은거와 이쁜거만 쥐어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라는 걸 30대 중반이 넘어 알게되는 요즘이네요.내 한몸은 아파도 처자식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지지않았으면 합니다. 어제 몸살로 죽다살아났네요...다들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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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을가야하나 2018/01/13 10:54

    아이들이 비타민이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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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운장모님딸 2018/01/14 10:40

    이런 글에 유독 눈이 가는걸 보니 이제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입니다.
    125cc 오토바이에 검은봉다리가 달랑달랑 매달려 있으면, 그 날은 거래 한 건 하신 날이었죠..
    35년도 넘은 기억인데.. 아직도 복덕방 하신다는.. ㅎ
    건강하세요..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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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그리바디 2018/01/14 10:44

    뭉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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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간볼 2018/01/14 10:49

    어렸을때 저희집은 치킨집을 해서....
    쨋든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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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달땀따머그대요 2018/01/14 11:00

    제가 요즘 이렇네요...
    건설경기가 완전 얼어버려서 일감도 없고... 경쟁사에 인력 다 뺏기고...
    마지막 말 공감입니다..
    가족에게 위로 받고 싶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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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띠빵팡 2018/01/14 11:01

    양념치킨이 3500원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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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갈낚시 2018/01/14 11:03

    아버지께서 농사를 하셔서 그런 추억은 없지만 할머니께서 냉이를 큰 자루에 하나가득 채운날이면 짐자전거로 울퉁불퉁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공존하는 시골 흙길을 냉이자루 질끈 묶어싣고 하루에 네번 다니는 버스 승강장까지 날라주면 할머니께서는 강릉가서 냉이 다 팔면 핫도그사올께"라는 말을 남기시고는 먼지 풀풀 날리며 시야에서 사라지면 저녁 막차 올때까지 눈이 빠져라 기달다 할머니께서 건내주시던 검은봉다리 안에 케첩이 흡수되다시피한 비주얼의 핫도그를 입에물고 집까지 할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가던 추억에 또 울컥하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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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naemusso 2018/01/14 11:08

    돌아가신아버지가 생각이나 울컥하네요.
    술취하시면, 골목어귀에서 고운봉 선생의 선창 노래를 부르면서 들어 오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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