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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야만인과 함께하겠다니! 제정신인가요? 용사님?"

"저 야만족은 피에 굶주린 이단의 악마를 신이라고 섬긴다고요!"


"너. 나를 화나게 합니다. 너의 신님. 이단. 나의 신님. 악마 아닙니다."


대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한, '야만전사' 라는 단어가 이만큼 잘 들어맞을수 없는 굴강한 육체의 거한, 울란-칸이 표정을 찌푸리며 성녀에게 어눌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의 신장은 용사의 1.5배를 조금 상회할 정도. 흉터로 새겨진 범상치 않은 전투의 흔적들이 빼곡히 새겨진 육체는, 깎여나간 거산의 암반을 방불케했다. 몸을 가린 의복이라고는 곰의 머리를 그대로 기워붙여 만든, 사타구니를 가리는 가죽쪼가리가 전부다.


"인간의 말도 제대로 못하는 무지한 야만족이라구요. 용사님!"


"그것. 틀렸습니다. 나. 잘합니다. 우리 말. 하지만 당신 나라 말, 유창하게 못합니다. 시간. 부족했습니다. 공부할."


"어쨌든! 저는 이런 이단의 야만인과는 함께 갈수 없어요! 용사님. 저와 이 야만인, 둘 중 한명을 선택하세요!"


"그렇습니다! 저도! 용감한 사람!"

 

용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데려갈 사람은 당연했다.


무엇을 고민하겠는가. 여신의 모든 총애를 독차지한 신성마법의 천재. 지상에 강림한 여신의 아바타. 국왕의 명에 따라 용사와 함께 마왕 토벌을 명령받은 성녀 아르테시아.



대륙의 공포. 파괴의 상징. 전설 분쇄자. 만년설을 피로 물들이는 자. 숨쉬는 거산. 공포가 두려워하는 자. 전쟁의 화신. 궁극의 전사.... 아무튼 졸라 많은 칭호를 가졌음에도 용사를 위해 용사가 쓰는 언어를 공부해 온 야만전사 울란-칸 사이에서.


용사는 망설임 없이 울란-칸의 손목을 잡아끌고 성녀의 곁을 떠났다.

댓글
  • 미하엘 세턴 2025/07/29 21:10

    이후 울란 칸은 용사를 신으로 승천 시켜주고자 그의 목을 참수해 죽인다음 이교도의 승천의식을 치루었다.

  • 풍호 2025/07/29 21:10

    북방에서 새로운 주신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 미하엘 세턴 2025/07/29 21:10

    이후 울란 칸은 용사를 신으로 승천 시켜주고자 그의 목을 참수해 죽인다음 이교도의 승천의식을 치루었다.

    (HutFOK)

  • 풍호 2025/07/29 21:10

    북방에서 새로운 주신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HutFOK)

  • 건강한 언어습관 2025/07/29 21:10

    성녀 고르면 야만용사에게 맞아죽잖아 시발

    (HutFOK)

  • Docter 2025/07/29 21:11

    나만을 바라보면서 언어공부 하는 사람이 디아3[히오스30랩] 소냐 급이면 당연히 후자지. 근육의 마법사이자 성녀쯤 된다고.

    (HutF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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