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주의, 잔혹한 신체 훼손 묘사가 나옴)
이 양반은 데니스 네드리.
다들 아실 쥬라기 공원 1편의 프로그래머 겸. 유전자 수정란을 빼돌리겠다고 전기 담장을 꺼서 1편의 그 깽판이 벌어지게 된 원흉이시다.
그 사단에 자기는 또 폭풍으로 길을 잃었고
어쩌다가 딜로포사우루스란 녀석과 마주쳐버렸고
하필 그녀석이 독 뱉는 공룡이라 독에 실명 디버프가 걸렸고
그렇게 차 안에서 목도리도마뱀 공룡에게 끔살당했다는
그런 악역의 이야기.
...
헌데, 이분의 최후는 원작 소설에선 조금 다르게 전개된다.
일단 원작 설정상 영화와 다르게 심각한 블랙기업 사축 겸 갑질 피해자여서 나름대로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는 점을 빼면
저 아저씨의 담장 전원 내리기 => 수정란 빼돌리기 => 폭풍으로 길 잃기 테크는 그대로 진행되는데...
우선 가장 먼저 달라진 점은, 네드리 아저씨가 마주친 딜로포사우루스가 상대적으로 현실 고증에 맞는 공룡이었다는 것.

그러니까 목도리 없고. 덩치는 한 서너배 더 큰 녀석이었다는 거임.
그렇다보니 네드리는 영화와 다르게 일단 경계했지만, 소설 속 네드리 역시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룡에 대해 잘 몰랐고
딜로포사우루스의 침에 맞고 눈이 멀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네드리는 곧 다가올 것이 분명한 공격을 막아보려고 손을 뻗어 공중에 거칠게 흔들었다.
순간 새롭게 불에 데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불 붙은 칼이 배를 파고든 것 같았다.
그는 손을 내려 너덜너덜하게 찢어진 셔츠 자락을 만져보았다.
두툼하고 미끌미끌한 덩어리가 손에 닿았다. 그것은 놀랍도록 따뜻했다.
순간 네드리는 손에 쥔 것이 자신의 내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공룡이 배를 찢어발겨 내장이 쏟아진 것이다.
네드리는 땅으로 쓰러졌다. 뭔가 비늘같은 차가운 것이 몸에 닿았다.
공룡의 발이었다.
순간 머리 양쪽으로 새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네드리는 몸이 일으켜 세워지는 것을 느꼈다. 순간 공룡이 자신의 머리를 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끔찍한 깨달음에 이어 마지막 소망이 다가왔다.
빨리 끝났으면...
...
그렇게 데니스 네드리는, 역대 쥬라기 공원 매체의 모든 캐릭을 통틀어서도 손꼽을 정도로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잔인함도 잔인함이지만,
눈이 먼 채로 내장이 흘러나오고 공룡의 아가리에 머리가 물려 천천히 죽어가기
라는 무시무시하고 실감나는 서술 덕분에... 아직까지도 쥬라기 공원 팬들에게 회자되는 흠좀무한 죽음이기도 함.
다만 저 고어함 때문에 실사매체에선 오마쥬만 몇번 된 정도고, 아직까지 재현된 적은 없다고.
개인적으론 2에서 작은 공룡 수십마리에게 조금씩 뜯겨 먹힌게 가장 고통스러웠을거 같았는데
그것도 원작에서 나온거
근데 원작엔 그 소공룡들이 마취, 최면독이 있어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조금씩 뜯겨나가 사망...
그것도 존 해먼드 씨가.
뭐 원작에선 개쓰레기긴 했는데
원작 회장이 그리 죽음
얘도 좀 아오
아아아~ 유디든 세이 더 매직 워드~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생각해보니 해먼드는 콤피 독에 물렸으니 최소한 고통은 못 느끼고 죽었을려나?
원작 묘사대로라면 평화롭게 웃으며 ㅇㅇ...
저건 만드려면 샘 레이미 감독을 불러야겠는데
쥬라기 공원 영화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도 탐내고 있었음. 아마 공룡판 에일리언이 나왔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