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순간 아버지 젊을때 모습을 봤어

아버지 군인이던 시절에 엄청 골초였음

그리고 낡은 지포라이타를 하나 가지고 계셨지

그러다가 어느날 아버지 거래처에서

 지포라이타 정품이 선물로 들어오고

아버지는 그걸 선물이라면서 나한테 짬때리심

사실 내가 담배를 피거나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라이타 같은건 필요 없었지만

아버지가 주신거니 그래도 잘 갖고 있었음

기름도 안넣고 가끔 생각날때마다 여닫기만 했음

뭐 그래도 디자인도 예쁘고 고급 피젯토이라고 생각하면 꽤 좋았음.

근데 어느날 아버지께서 별장에 그걸 둬야겠다고

그걸 달라고 하시길래 기름까지 빵빵하게 채워서 드림.

선물을 줬다 뺏긴 기분이라 좀 섭섭했는데

라이타를 받아들으신 아버지가 그걸로 묘기를 막 부리시더라

뭘 어케한건진 모르겠는데 맛 멋있게 불붙임

난 그걸 또 감탄하면서 보고

내 앞에는 응애시절 30대 아버지가 앉아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