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낙하로 갑자기 멸망을 맞이하는 마을의 주점에 있던 플로로는 웨이터가 실수로 떨어뜨린 술잔이 깨지기 전 잡아줌.
하지만 이미 술잔을 채우던 술과 얼음은 엎질러진 상태.
이 장면은 PV의 시작과 끝에서 반복되는데 2번째 장면에선 떨어지는 운석이 테이블 위로 떨어진 얼음들과 비슷한 구도임.
그리고 술잔의 얼음과 술이 흘러버린 건 사소한 일상이지만 그 직후 떨어진 운석으로 마을은 멸망하고 모두 죽을 운명에 처함.
묘하게 오버랩되는 장면들임.
플로로는 빈 술잔을 잡아줘서 적어도 술잔이 깨지는 건 막았지만 그안에 있던 내용물은 다 사라진 상태.
그녀가 죽을 운명으로부터 구한 것처럼 보이는 인간들도 잔상으로 변하면서 원래 인간성을 상실했다면 목숨만 살았고 내용물은 사라진 게 아닐까?
여러 가지 은유나 떡밥들, 그리고 세련된 연출 덕분에 단편 스토리 같은 PV였다.
얘네 트레일러가 이젠 단편애니 구성으로 완전히 정착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디테일이나 의미부여를 엄청 잘하는거 같음
정말 초기 캐들 PV도 그때는 기본 그래픽이나 음악 덕분에 멋지다고 잘 봤는데 대충 카멜리아 때부터 자신들만의 PV 연출에 도가 텄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