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편의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노인의 호의가 어쨌든 나와 상관은 없었다.
가문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맞은 편의 패거리가 악마여도 손 잡을 준비가 되었으니.
"다들 여길 무법자들의 도시라 부르지만... 우리만의 규칙이 존재하거든. 일단 들어보겠나?"
살인도 우습게 여기는 자들이 세운 규칙이라면 간단할 것이다. 비위나 맞춰주면 될 일이겠지.
"그보다 먼저 식사를."
"이런! 내가 손님을 앞에 두고 결례를 범했군 그래... 여기 주문부터 하지!"
심약해보이는 웨이터가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왔다.
"주문 받겠습니다! 어떤 음식을 찾으시는지...?"
"난 송어 한 마리로 부탁하지! 자네는 어떤가?"
"송아지 고기 1인분 가능한가?"
"손님...육류는 g당 가격으로 받고 있습니다... 1인분으로 주문하면 자기가 먹는 양보다 적게 나온다고..."
웨이터의 얼굴, 팔에서 보이는 멍자국으로 알 수 있었다. 정말 지독한 놈들이었겠지.
"그럼 못 먹은 거도 있으니 송아지 고기를 1파운ㄷ..."
말이 끝나기도 전에 느껴지는 고통과 열.
옆구리에 날붙이가 깊숙히 찌르고 빠져 철판에 달군 듯 뜨겁게 살이 부풀고
그와 반대로 쏟아지는 피로 젖어드는 옷은 빠르게 열기가 식어갔다.
"무슨!"
큰일이다. 숨을 쉴 수가 없어. 아마 폐부를 찔린 것이 분명하다.
바닥에는 식탁에 놓여있던 나이프가 피를 젖은 채 떨어져있었다.
주위를 둘러보고서야 내 피를 오물처럼 닦아내며 나를 마주하는 웨이터를 볼 수 있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흙빛으로 삭은 얼굴과
경망스럽게 떨리던 눈 대신
잔뜩 피가 끓어 붉게 경직된 얼굴로
분노로 붉다 못해 노란 빛이 도는 흰ja위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가벼워 보이던 노인의 입가는 차분히 가라앉아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내려보았다.
'도대체... 뭣 때문에...?'
그렇게 죽어가는 나에게 그는 속삭였다.
"무법자들의 규칙 제 첫번째. 국제단위계를 사용할 것."
..국제단위계는 인정이죠..
무법자들이라면서 단위계는 법칙이 있네?
단위계로 장난치다가 피 본 사례가 많아서 그만!
칼 맞아도 안죽을만한 사람이면 주장할 수 있는게 무법자
약 분량 가지고 싸우니까
무법지대에서 파운드 쓰며뉴총맞을 각오해야제
무법자들이라면서 단위계는 법칙이 있네?
칼 맞아도 안죽을만한 사람이면 주장할 수 있는게 무법자
법 없이 살 사람들이라 무법자인가
단위계로 장난치다가 피 본 사례가 많아서 그만!
자기한테 불리한건 무법임
원래 미국에서도 ㅁㅇ쟁이들이 국제표준 쓴다고 ㅋㅋ
약 분량 가지고 싸우니까
"ㅁㅇ이나 화약을 지 멋대로 달아서 팔던 놈들 얘기면 저기 골목에 메달려있다고 친구."
마.약상은 원래 si단위계를 쓴다.
..국제단위계는 인정이죠..
"무법이라는 놈들이... 커헉"
송아지고기 1파운드와 따듯한 스튜 16fl oz를 먹고싶었는데 7인치 나이프에 찔려서 죽게되다니...
한번 더찔러
그딴 근본없는 단위 쓰다 약거래해서 틀리믄 너가 책임질거여?!
고기 1파운드면 나한테는 조금 많다
"무법자들의 규칙 제 두번째. 자세한건 지도에 표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