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런 세계고, 그냥 이런 슈퍼맨, 그냥 이런 악당이 있었답니다. 얼추 다 아시잖아요?"
하면서 오리진 과감히 날려버리는 구성.
무슨 초차원 임프 어쩌고저쩌고가 이번주의 맛 빌런처럼 튀어나오는 세계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제임스 카메론이 스토리 소재 고갈난 노망난 늙은이라서
1편에서 했던 "생판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 이야기" 구성을 반복한게 아니다.
영화에 있어서 "어차피 다 가짜지 그래, 그렇지만 이걸 믿게, 적어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라는 빌드업은 중요하다.
단순히 특정 전개, 인물의 행동을 납득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으로서가 아니라
"내 현실세계에선 광선검도 자석 바위도 없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태클걸지말자" 이렇게 넘어갈수 있게,
"내가 모르는 영역이 있네, 이젠 알았으니 어디 한번 즐겨보자" 이렇게 스며들게 하는게 중요한것.
중요한건, 영화는 남녀노소 막론, 최대 몇억명까지 함께 볼수 있는 예술이고
그 모든 사람들이 "에이 이런거 영화/애니/게임 해본 사람들은 다 알자내?" 라고 말할수 있는 덕후들은 아니다.
그래서 [스타워즈]의 루크는 끽해야 고물로봇 몇개나 있는, 해가 두개라는거 빼면 지구나 별반 다를바없던 사막에서
행성을 넘어 우주에서 전쟁을 치루는 세계로 뛰어드는 내용이고.
[아바타]의 제이크 설리도 "다른 SF영화에서 뻔질나게 본 미래도시 어쩌고" 수준의 익숙한 세계에서
원격조종 아바타라는 생소한 오리지널 개념과 판도라라는 별천지로 넘어가며 그것에 적응하는 내용을 다룬다.
[듄 파트1] 역시도 아라키스라는 사막행성을 모르던 도련님 폴 아트레이데스가
그냥 평범하게 풀많고 물많은 지구같은 모성을 벗어나 아라키스의 사막에서 샌드웜도 보고 폭풍에도 휩쓸려보고
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아라키스라는 곳이 이런곳이구나를 "믿게 된다".
이렇듯, 일부 관객들에게 스토리 전개를 늘어지게 하는 영상미 자랑, 음악자랑같은 씬들이 전부 기능하는 것이라는 것.
혹은 완전히 별천지 세계가 아닌, 분명 판타지는 맞지만 현실이라는 영역에서 이탈하진 않은것같아"보이게만든"
아쉽게도 [슈퍼맨]의 경우는 이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 영화 안에선" 슈퍼맨은 세상을 모르던 갓난아이 클라크 켄트였던적이 없고
렉스 루터도 슈퍼맨이라는 초인을 몰랐던 그냥 사람이었던 적이 없고
메트로폴리스도 초인과 악당들의 파괴적인 계략에 휩쓸리기 전, 우리의 현실과 같은 도시였던적이 없다.
관객들과 함께 알아가는 여정이 아니라 냅다 관객들을 낙하산투하 혹은 랜덤스폰시켜놓고 시작하는 여정이나 다름없는것.
물론 영화의 서사 자체는 "국제관계에 무단개입한 슈퍼맨, 그로 인한 여러 갈등"을 성의있게 다루기에
총체적으로 각본이 구리다, 망작이다 이런 평은 하고싶지 않고. 난 오히려 좋게 봤다.
하지만 뭐 유게이들도 알다시피 나는 오타쿠고, "이런거 다들 많이 봐서 알잖애?" 라고 말할수 있는 과다 그나마.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 전세계 극장을 찾는 수억명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영화커뮤를 돌아다니다보면 "없는 전작이 있는것만 같은 영화"라는 평이 은근히 많이 보이는건 아마 그것때문 아닐까.
개인적으론 영화에서 엄청 친절히 필요한건 다 설명해줘서 어느정도 납득은 했긴한데
이걸 다른 마이너 히어로가 했으면 욕 디지게 먹었을거란 생각은 듬
요즘 젊은 애들도 히어로 나오는 코믹스 많이 보나? 나랑 같은 세대들이야 많이 봤지 싶은데 요즘 애들한테도 친숙한 느낌인지 아니면 그냥 어른들이나 보던 뭔지 모를 캐릭터로 느끼는지 좀 궁금하네.
미국 애들.
개인적으론 영화에서 엄청 친절히 필요한건 다 설명해줘서 어느정도 납득은 했긴한데
이걸 다른 마이너 히어로가 했으면 욕 디지게 먹었을거란 생각은 듬
슈퍼맨 악평에대한 대부분이 애네들 그래서 왜이러는거임?인거 보면 호불호 크게 갈리는 부분인거같음